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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은퇴자들의 인생 제2막 이야기(2011년 6월 14일).

활력의 여가생활/Digital 칼럼철

by Digitalnz 2011. 6. 1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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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정착하여 지낸 지 어언 10여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요즈음.

 

한국에서 있었다면 고령화 격랑에 휩쌓였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로서

한 번씩 그려보는 나의 은퇴 후의 삶.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인생 2막 이야기가 아니고 인생 3막을 만들어서 '인생 3막'을 '황금연못'에서 즐겨야 한다고 한다. 황금연못은 황혼의 인생을 아름답게 표현한 단어로 어원은 헨리 폰다와 캐서린 헵번 주연의 1981년작 영화의 제목으로서 황금연못에서 황혼을 보내는 노년 '9만시간의 공포'를 행복으로 바꾼 이들로 부터 나온 어휘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 정년 55세를 기준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은퇴 이후 주어진 시간 중 밥 먹고 잠자는 생리적 시간(하루 14시간)을 제외하면 9만1,250시간은 온전히 자유 시간으로 남게 되는데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인생 3막에 주어진 9만시간을 행복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즉,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족ㆍ건강ㆍ취미ㆍ사회활동ㆍ소득 등 5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포트폴리오를 짜서 준비해야 한다는 데 어느 칼럼리스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뉴질랜드 은퇴자들 이야기를 실감 있게 현지 취재 형식으로 써 놓았기에 세부적인 데이타를 약간 수정하여 발췌하여 올려 본다.

 

뉴질랜드 은퇴자들의 인생 제2막 이야기[원본 출처 : 보공비(보험를 공부하는 비법)]

 

이번 시간에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의료 서비스, 복지 혜택이 잘 갖춰져 있는 뉴질랜드에 사는 은퇴자들의 인생 제2막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클랜드의 상징 SKYTOWER).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경인 뉴질랜드는 지상에 남은 마지막 유토피아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오염되지 않은 공기, 그리고 일년 내내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 정도의 쾌적함으로 은퇴자들이 살기에 좋은 나라로 세계에서 손꼽힙니다. 뉴질랜드는 복지와 의료서비스 수준도 높은데요. 영국보다도 더 영국적이라고 할 만큼 영국의 제도를 많이 본받고 있습니다.


은퇴자들의 낙원,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은퇴자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완벽하게 갖춰진 나라로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현한 나라입니다. 뉴질랜드는 정년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나라지요. 나이를 기준으로 고용이나 교육 기회 등을 제한하는 것이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기 때문에 면접에서 나이를 물으면 고소당하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65세에도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은퇴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요. 뉴질랜드에서는 무엇보다 은퇴를 사회적 여건이나 기업으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품위 있는 노후를 설계하는 ‘적극적 은퇴’가 특징이기 때문이죠. 뉴질랜드는 여성파워가 센 나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세계 최초로 여성들이 참정권을 취득한 나라답게 총리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많은 리더들이 여성이며, 나이 많으신 여성 은퇴자들의 활동이 어느 나라보다도 더 활발합니다.


무엇보다도 10년 이상 거주하고, 그 중 50세 이후에 5년을 뉴질랜드에서 살았다면 65세부터 뉴질랜드 연금 Superannuation 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신자인 경

우는 세 후 실수령액으로 2주당 $667.5,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 1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고, 커플인 경우는 세 후 실수령액으로 각기 2주당 $511.06, 부부합산 한 달 184만원 정도의 실제 노령 연금을 받습니다(기타 각종 수당 별도). 뉴질랜드 연금 Superannuation은 개인의 재산이나 소득을 따지지 않고, 뉴질랜드에 10년 이상만 거주했다면 집을 몇 채 가진 부자이든, 세금 한 푼 낸 적이 없는 사람이든 연금액은 동일합니다(2010년 10월 1일 변경).


이러한 뉴질랜드 Superannuation 은 평균 소득 대체율이 65%~72.5%로, 은퇴하기 전 받았던 소득의 65%~7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금으로 받고 있는 거지요. 65세가 넘어 계속 일을 하는 경우에도 뉴질랜드 Superannuation 은 근로소득과 함께 지급됩니다. 뉴질랜드는 뉴질랜드 연금 Superannuation 외에도 은퇴자 개인에게 지급되는 수당과 보조금만 하더라도 40종이 넘어 말 그대로 은퇴자들의 낙원입니다.


뉴질랜드의 은퇴자 마을

특히 뉴질랜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은퇴자마을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요. 은퇴자마을 가운데 1998년에 설립된 Vision Senior Living은 규모가 큰 60+은퇴 커뮤니티로 Auckland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고, 이어서 Upper North Island 등 여러 지역에 6개의 은퇴자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여기 은퇴자마을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 가운데 몇 분 이야기를 들어 봤는데요. Winifred & John Copping부부는 은퇴자마을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은퇴자마을에서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는데요. 특히 Winifred & John Copping부부는 항상 금요일 저녁 Happy Hour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은퇴자마을 레스토랑에서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오클랜드 타카니니 은퇴자 마을).

그리고 Denis & Peggy Catlin 부부는 영국에 있는 아들이 자기 친구들에게 우리 부모님은 호텔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답니다. 매일 아침마다 신문이 배달되고, 가끔 저녁에 요리하기 싫은 날은 은퇴자마을 안에 있는 레스토랑을 가시니까요. 그리고 프런트에는 항상 24시간 근무자가 있고, 긴급 상황에도 Call버튼만 누르면 바로 달려오니까요. Vivienne Taylor는 처음 운전해서 문을 들어설 때 은퇴자마을 건물들의 멋진 외관과 예쁜 정원에 있는 꽃들을 보고는 너무 감동받았다고 하십니다. 특히 마을 사무실에 들어 설 때면 언제나 최고급 리조트 호텔을 걸어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시네요.

 

Claire & Tom Hinton 부부는 자신들이 경마를 즐기는 부부는 아니지만 너무 아름다운 경마장과 공원에 마음이 확 끌렸다고 하십니다. 더군다나 시내와 병원이 가까워 너무 좋아하시죠. 특히 여기 은퇴자마을은 매우 안전하고 편해 외출할 때 문을 잠그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하십니다.  Vision 은퇴자마을은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은퇴자 마을간 친선경기대회를 이번에는 Hamilton에서 가졌습니다. 140명이 넘는 은퇴자마을 입자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스포츠종목으로 시합을 벌였다고 합니다.

 

각 지역의 Vision 은퇴자마을에 살고 있는 은퇴자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 모닝 티타임을 함께 갖고 대회를 시작했죠. 아침경기로 실내볼링과 야외볼링, 테니스, 골프퍼팅 등으로 시작해, 맛있는 점심을 먹고 더욱 열광적인 오후경기로 이어졌습니다. 햇살 가득한 가을에 은퇴자마을 입주자들 모두가 열정적으로 운동경기를 치른 뒤 함께 마시는 와인과 맥주가 그들의 삶에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지요. 친선경기를 마친 뒤 경기결과에 따라 메달과 상장을 수여했는데요. 모처럼 은퇴자들이 함께 모여서 활짝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은퇴자들의 컴퓨터 학습

우리나라나 뉴질랜드나 마찬가지로 은퇴한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대부분 컴퓨터 다루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뉴질랜드의 은퇴자들은 옛 속담에 "Do the thing you fear(너가 두려워하는 것을 해라)”를 모토 삼아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 5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전국 각지에는 이처럼 컴퓨터 사용을 두려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Senior Net 교육센터가 거의 100개가 되는데요. 1992년에 Wellington에 설립된 Senior Net 교육센터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2만 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교육 덕에 컴퓨터에 대한 공포감을 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컴퓨터 사용은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아서 어느 순간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완벽하게 잘 할 수 있다고 Senior Net 관계자는 말합니다. 즉, 기본적인 몇 가지 절차만 알면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듯이 컴퓨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Waikato 대학교가 43명의 남성과 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처음에 Senior Net 회원들은 컴퓨터 사용을 겁내고 좌절감을 느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큰 장벽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매우 열정적인 컴퓨터 사용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컴퓨터를 다루는데 어려웠던 문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했는데요. 컴퓨터 전문용어와 타이핑 스킬이었지요. 그러나 그들이 컴퓨터를 배우게 된 동기는 성별에 따라 서로 달랐습니다. 남성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서였고, 여성은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였죠.

 

연구결과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정보획득과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현대세계와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은퇴자들은 너무 현명해서 젊은 사람들처럼 컴퓨터에 중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Senior Net 러닝센터는 뉴질랜드 은퇴자들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뉴질랜드 은퇴자들

역동적인 인생 제2막을 살고 있는 뉴질랜드 은퇴자들 가운데, 한평생 럭비 리그에 사랑을 쏟으신 분이 계신데요. Bill은 중학교에서 테크니컬 드로잉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하다 1994년에 은퇴한 후, 럭비리그의 도입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퇴 후 이미 74살에 역사학 석사학위를 받은 Bill Greenwood는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매우 열심히 공부하고 계십니다. 그의 석사학위는 뉴질랜드 중심지역에 도입된 럭비 리그에 관한 연구였고, 그가 쓰고 있는 박사학위 논문은 1920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된 스포츠의 성장에 관한 것입니다. Bill은 또한 논문의 결론을 바탕으로 하여 책을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Bill은 연구나 책을 쓰지 않을 때는 정원가꾸기와 독서, 조류관찰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Bill은 자신과 같이 70대의 같은 동년배의 은퇴자들에게 “인생은 당신 것이고, 일생에 한번 주어지는 기회이므로, 충분하게 맘껏 즐기라.’고 조언하십니다.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역동적으로 살고 계시는 은퇴자들 가운데 올해로 91세가 되신 Myrtle Pearse 는 90세가 되던 해 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들을 축하하기 위해 하늘의 한계에 도전했습니다. Myrtle의 증조할머니는 9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2750미터 상공에서 낙하산 점프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Myrtle은 낙하산 점프를 하기 전에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Myrtle은 85세가 되던 해에도 이와 유사한 뛰어 내리기를 했고, 아마도 95세가 되는 해에도 또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yrtle의 낙하산 점프는 뉴질랜드에서 아마도 최고령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Myrtle은 이러한 명예를 얻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암협회 기금마련을 위해 24시간 릴레이 구호활동을 벌이는 빛나는 노년팀(Golden Oldies Team)을 조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Myrtle이 인생의 황혼기에 이러한 업적을 달성한 것은 이상한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2004년 뉴질랜드 마스터 게임에 참가해 50m 수영과 10km 걷기에서 은퇴자 그룹 가운데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87세 생일을 기념했으니까요. Myrtle은 보통 일주일에 3번 정도 수영을 하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두 번씩 해변을

 

 [군대 은퇴자들이 모임인 뉴질랜드 RSA(Returned and Services Association) 단체는 은퇴자들을 위한 교육, 운동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걷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은퇴 후 인생을 정말 모험적이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Myrtle은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지요. 사람들이 그녀에게 왜 그런 모험을 하냐고 물으면 Myrtle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앉아서 멀찌감치 남이 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 보다는 내가 직접 하면, 그 순간 그 자체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된다.”구요.


특히, 지금까지 뉴질랜드 은퇴자들이 인생 제2막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요.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은퇴자들의 낙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은퇴자들을 위한 복지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뉴질랜드 은퇴자들은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다른 나라 은퇴자들에 비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죠. 그리고 은퇴자 마을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에게 은퇴자 마을은 은퇴생활에 있어 무엇보다도 큰 기쁨의 공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이에 크게 관계없이 70세가 넘어서도 학구열에 불타는 할아버지와 90이 넘은 나이에 낙하산 점프를 즐기는 할머니 등 뉴질랜드 은퇴자들의 인생 제2막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그야말로 역동적인 인생 제2막을 보내고 있는 뉴질랜드 은퇴자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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