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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새(억새)꽃과 갈대숲을 거닐어 보면서(원글 출처 : 모름, 2011년 4월 14일).

활력의 여가생활/Digital 칼럼철

by Digitalnz 2011. 4. 14.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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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새(억새)꽃이 만발하니 가을인가요(2011년 4월 14일).

 

갈대가 말합니다

난 높은 산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가 부럽다고,

억새는 사람들의 이쁨을 다 받고 있지만

갈대는 모두들 미워만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여자를 욕하고 싶을 때면

이유 없이 갈대를 들추어냅니다.

여자는 갈대와 같다 라면서 변덕이 심한 여자를

항상 갈대에 비유를 합니다.

그래서 억새가 부럽습니다.


억새도 말합니다.

난 갈대가 부럽다고.

갈대는 강가나 습지 옆에서 자라기에

목이 마를 일이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억새는 언제나 물이 모자라

아니 사랑이 모자라

텅 빈 가슴을 안고 살아 왔다고.


촉촉한 가슴을 가진 갈대가 부럽다. 라고~

그래도 가을이 왔으니 오늘도 억새는

은빛물결에 몸을 실고

가을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갈대라고 합니다.

바람에 기대어 이리저리 흔들리며

마음에도 없는 몸짓으로 어디 던지 따라갈 기세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서 있습니다.

 

갈대는 어느 날  부모님의 명에 못 이겨

그만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정혼을 허락하고만 처녀가


호젖한 강가 길섶을 거닐며

마음에 둔 이와 사랑을 속삭일 제

그만 청혼자의 눈에 띠게 되었습니다.


그 처녀의 청혼자는 처녀의 사랑하는 이에게

비수를 던지게 되었고,

그 날아오는 비수를 처녀가 대신 맞으면서

처녀는 키가 큰 갈대로 변했다 합니다.


키가  큰 갈대숲에 사랑하는 이를 숨김으로

사랑하는 이을 지켰다 합니다.


갈대를 가만히 보면 좌우대칭으로 잎이나

그래서 서로 바라만 보는 짝사랑을

꽃말로 가지고 있으며 순정과 애정을

노래합니다.

속절없이 흔들리는 바람의 유혹을 다 받아주는 통에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라는

말이 생겨 난지도 모릅니다.


그러가 하면

억새는 산허리를 은빛으로 출렁이면서

가을을 만나고자 올라오는 사람에게

느긋이 천천히 오라와~ 하고 웃음 짖는 억새는

꽃말이 친절과 아름다움이라고 한답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산아를

보기 위하여 산을 찾는 노청년들이 많은데

억새의 꽃잎과 같이 세상의 경륜을 말해주는

 

백발을 휘날리며 갈대가 찿는 이의 마음을 대신 해주기도

하는 듯 합니다.


어디서 살든지 힘든 세상살이에서 이제 해방되어

어중간한 산허리에서 노후를 즐기며

여유 자작하던 노인이

다시 환생한 꽃이 억새라는 말이

우리 모두에게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을 산을 오르다 보면 가끔 억새의 장관은

은빛물결의 넘실거림이

잘 준비되어진  노후의 축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억새와 갈대는 무척이나 닮아있지만

그 속을 보면 갈대는 스폰지처럼

푹신한 것이 들어있으며


억새는 빈 공간으로 바람소리를 닮아 있습니다.

또한 그 풍부함이 갈대가 습지에 살다보니

훨씬 더 꽃의 양이 많으며 화려합니다.


억새와 갈대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도

알고 보면

갈대라는 처녀의 꽃과

중년 남정네의 꽃, 억새와 구별할 줄

아는 것과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을

갈대의 소리와 억새의 몸부림을

상상하면서

존재의 의미를 새기며

고향 산하를 생각해 보는 것으로

뉴질랜드 가을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바람꽃에 흔들리는 갈대숲과 억새풀이 우리를 손짓하는 계절에......

뉴질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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