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 여유(旅遊)가 생겨 잠시 되돌아보면(칼럼 이 동석, 2010년 8월 20일).
2010년 8월 20일자 뉴질랜드 교민지 한국신문(유종옥 발행) 기고 칼럼.
지금 우리세대는 한국에서 저 출산과 고령화 사이에 낀 4050세대. 한국 사회를 이끌고 있는 주류들의 세대로 즉, 베이비 붐머(Baby-boomer)이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 붐머란 한국전쟁(1950-1953) 종전 2년 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산아제한 정책이 도입되기 직전까지 9년에 걸쳐서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베이비 붐(Baby-boom)은 대체로 전쟁이 끝난 후나 불경기가 끝난 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풍요롭고 안정된 시기에 일어나는 경향이며 이때 인구 자연 증가율은 현저하게 높아짐으로서 세계 어느 국가에서든지 한 세대에 걸쳐서 교육, 소비문화 및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일시적으로 문제점을 야기하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1955∼1963년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730만 명 정도로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5.6%를 차지하는 거대 인구 집단이다. 우리들이 태어난 후 전개되는 10대에는 유신헌법을 20-30대에는 10.26과 신군부 집권 과정을 그리고 80년 민주화를 거쳐서 88올림픽을 경험했다. 또한 우리들이 사회에 진출한 70-80년대는 경제는 비록 고도성장 했지만 97년엔 외환 위기라는 파도를 만나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런 우리 세대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설자리를 점점 잃어 감으로서 성장 동력을 잃고 때론 삶이 주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들어 주저앉고 있다고 한다. 삶의 무게가 그 만큼 버겁다는 이야기다.
우리 세대 모두는 어릴 적 죽도록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학교는 검정 고무신을 신고 그리고 다들 어려웠기 때문에 책가방 대신 책을 보자기로 된 천. 즉, 책보에 책을 놓은 후 덜덜 말아서 등에 대각선으로 메고 학교를 다녔다. 담임선생님이 육성회비
를 체크하는 날이면 그토록 선생님이 원망스러웠고 미웠던 시절이 있었으며 또한 겨울에는 교실 난방용 땔감인 솔방울을 따러 친구들과 뒷산을 올라 다녀 보기도 하면서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했다. 그렇지만 이어진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애들은 반에서 단지 몇 명에 불과 했으며 나머지 대부분 친구들은 가난 때문에 직업 전선으로 바로 나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어린 시절 교육기회의 상대적 박탈감을 맛보아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 상급학교에 진학 못한 친구들 중에는 지금 와서 주위를 보니 더러는 국, 내외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또는 외식 Francicize 및 인테리어 사업 등으로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뚫고 사회에서 우뚝 선 이들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모두가 오늘날 속칭 책가방은 짧지만 부와 명예를 거먼 쥔 스포츠 스타 박세리 선수와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들로서 존경받고 평가해줘야 될 존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우리와 함께 민주화 때 최루탄 마시며 대학을 같이 다녔던 동창들은 이제 소위 대기업 말단 사원에서 임원으로, 군에서는 초급 장교에서 장군으로 그리고 더러는 세무사 같은 전문 직종으로 또는 정치가로, 교육계 수장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그나마 배움의 터에서 우리는 중. 고등학교에서 정치 경제를 배울 수 있었고 대학이나 대학원 물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같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산업 현장으로 나가서 눈치 밥을 먹었던 코 흘리게 친구들 및 몸으로 때워가며 우리 산업을 지탱해 준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하시라도 간과(看過)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베이비 붐 세대들이 어느 자료에 의하면 ‘사회의 주역이니 소비와 생산의 주도 세력’ 이라고 표현 하면서 ‘부동산, 예금, 주식 등의 보유자산’ 에서도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세대가 보유한 토지는 전체의 42% 가량이며 보유 부동산도 건물 기준으로 전체 부동산의 절반이 넘는 58%에 이르고 주식도 전체의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감히 한국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2010년 어려운 환경과 각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처럼 한국의 베이비 붐 4050세대들이 한국사회 주역으로 등장하여 살 아는 남았지만 이젠 베이비붐 이후 세대 등장으로 설자리를 잃으면서 더러는 사회 기본 구성원인 가정이 흔들리는 이들이 한국사회 속에서 뿐만 아니라 고달픈 해외 이민 교포사회에서 까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 작금(昨今)의 서글픈 현실들이 웬 지 쓸쓸하기만 하다. 더욱이 여기에 40,50대에 마음껏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그나마 그 동안 문화생활에서의 소외감, 교육기회 부족을 경험하고 지켜 본 세대로서 산물인 자식들에 대한 과도한 과외비, 유학비 그리고 부실한 노후대책으로 일부가 쓰러져 가고 있다는 현실의 자화상 또한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 우리는 여기에 신세대들의 저 출산으로 아이 울음 소리마져 사라져 버림으로써 국가 미래성장 동력마저 고갈되어 가는 현실과 급속하게 늙어가는 노령사회 속(기대수치 80세)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금 중심을 잃어 가고 있다고 또한 언론들은 더욱 아우성이니 가슴이 미어지고 위축되는 느낌 어찌 표현을 해야 할 지 고민이 깊어진다.
그래서 통계청에 따르면 이러한 연유로 인해서 우리나라 40,50대(베이비 붐머) 사망원인 1위는 높은 스트레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암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이것은 우리 세대가 어쩌면 과도한 경쟁과 치열한 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겪으면서 얻을 수밖에 없었던 불행한 상처들의 자국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우리는 만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와 이에 따른 암. 즉, 조건만 맞으면 100년을 기생할 수 있다는 무서운 암과 싸우는 주세대가 바로 우린가라는 사실을 무엇으로 보답될 수 있을까 자문(自問)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감히 고(告)하고져 한다. 4050세대,BABY-BOOMER들이여! 어려움은 어느 세대이건 가지고 있는 법
이니 있다면 너무 근심 걱정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긴 항해(航海)에 있어서 순간순간에 삶에 대한 여유를 갖자. 특히, 농심(農心)같은 풍요로운 삶과 여유를 조금이라도 갖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각박한 세상의 환경 탓만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현실에 순응(順應)해 가면서 모든 걸 접하는 순간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설령 아무리 성난 파도와 같은 드센 어려움이 때론 우리 앞에 놓여 있고 다가오더라도 반드시 우리는 이겨 낼 수 있으며 특히, 그 어려운 가난을 극복하며 오늘날 경제 대국을 일군 주역들이었기에 이겨 낼 수 있는 저력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 회고(回顧)시켜 주고 싶다.
그리고 어느 명사는 누구에게나 삶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아무리 힘들어도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족과 땀 흘리며 지내면서 서로 부디 끼며 감싸주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작고 아름다운 행복을 다시한번 삶에 여유를 가지고 찾아보기를 기원해 본다. 또한 어느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젊은이는 늙기 전에 늙은이는 죽기 전에” 라는 멘트처럼 늙고 죽기 전에 인생의 낭만의 멋을 한번쯤 즐기기 위해선 고교 시절에 읽었던 200년 전 독일작가 괴테(Goethe)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명 문학작품들을 다시 추억삼아 접하긴 어렵더라도 그 시절 한문시간에 배워서 생각나는 옛날 한시(漢詩) 한 수 다시 읊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여유라도 가끔 한 번 가져 보면서 모두들 건강하라고 마지막으로 전(傳)하고 싶다.
필자(오클랜드 남부 파파쿠라 거주) : ldsci@hanmail.net
(참고 자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Goethe) (1749.8.28 ~ 1832.3.22)
독일작가, 철학자 라이프치히 대학교 법학과 경력, 179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게 된 최초의 독일 문학 작품 으로 괴테가 매우 젊은 나이에 넘쳐흐르는 정열과 생생한 체험으로 집필한 것입니다. 출간 당시 노란조끼를 입고 권총자살을 하는 젊은이들이 생길 정도로 이 책의 매력은 대단했고, 책이 쓰여 진 지 20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베르테르라는 이름은 매혹적임.
- 그래, 이제 무대에서 내려가라고(오마이 기획).
- 통계연감(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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