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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정원의 레몬수 한 그루와 수확의 기쁨( 칼럼 이 동석, 2010. 6월호 ROTC 중앙회보).

활력의 여가생활/Digital 칼럼철

by Digitalnz 2010. 9. 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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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정원의 레몬수 한 그루와 수확의 기쁨(칼럼 이 동석, 6월호 ROTC 중앙회보).

(2010년 ROTC 6월호 중앙 회보지 투고 게제).


뉴질랜드 우리는 레몬과의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뉴질랜드에 이주한 후 처음 정착했던 집 정원에 우연찮게 마주치게 된 레몬나무부터 시작하여 현재 살고 있는 우리 집에까지 노랗게 주렁주렁 열매가 열러 있는 레몬나무와 함께 계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첫 해외 이주하여 살던 집에서는 사실 레몬수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시간이 지나 그해 늦가을이 되어서 레몬향기 그윽한 레몬 꽃이 피는 계절이 되고서야 서너 그루의 레몬수가 우리 집 넓은 정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몇 년 살면서 해마다 이곳 레몬이 열리는 겨울철이면 주위에 아는 분들이나 집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우리 집사람은 레몬을 듬뿍듬뿍 따서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레몬나무와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


비교적 기후가 온화하고 기후변화가 없는 곳에서 잘 자란다는 레몬(Citrus lemon). 그래서 이탈리아, 에스파냐, 그리고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이 레몬 주산지이라고 하며 이곳 뉴질랜드도 겨울철 눈이 없고 비교적 온화한 오클랜드 위쪽 지방으로 잘   

 자라서 집안의 정원수나 넓은 골프장의 정원수로서 심어져 있기에 눈에 띠곤 한다. 쌍떡잎식물에 쥐손이풀과의 레몬은 어느 자료에 의하면 비타민C와 품질이 좋은 구연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음료로 마시면 피로회복에 좋고, 또한 비타민E의 함량이 많아서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감귤류인 귤과 비교했을 때 영양성분은 비슷하지만 칼슘은 귤의 2배, 비타민C는 3배정도 더 함유되어 있어서 겨울에  마실 시에는 추위에 견딜 수 있게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어 감기예방에 매우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처럼 영향 가득한 레몬 과일나무를 이 곳 뉴질랜드에서 가깝게 옆에서 접하게 될 줄이야 누가 생각했겠는 가. 아무튼 그리고 몇 년 후 처음 살았던 주택을 팔고 우리는 새로 지어진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우리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Section이 그리 크지 않고 새로 지어진 집이어서 거실 앞쪽에는 잔디로만 정원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궁리 끝에 바깥 울타리를 따라 잔디를 파내고 분리 낮은 Fence를 설치하여 기존 잔디와 분리시킨 후 한쪽은 울타리를 따라 조경수를 심고 다른 옆쪽은 고추 및 상추를 심을 수 있는 텃밭을 만들기로 하고 며칠에 걸쳐서 땀 흘려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집 정원에 레몬수를 직접 심을 수 있는 공간과 야채 등을 심을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우리 부부는 이 공간에 틈만 나면 레몬나무를 비롯하여 Yuccas, 동백나무, 떡갈나무 등을 하나, 둘씩 심기 시작하여 작년까지 채웠으며 그리고 또한 옆 공간에는 우리 집 반찬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고추, 상추, 파, 등 어린 묘목을 사다가 심기만 하면 해마다 묘목의 수십 배 이상 값어치를 우리식단에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특히, 이렇게 심게 되어 지금은 어엿하게 성인으로 자라서 오늘날 볼거리 먹을거리를 만들어준 탐스럽게 우리 집 정원수로 자리 잡게 된 레몬나무는 우리를 매년 수확의 계절이 시작되는 5월을 레몬 꽃향기와 함께 기다리게 만들어 준다.


사람은 누구나 꽃을 사랑하고 나무나 식물 가꾸기를 좋아한다. 사실 우리 집사람의 이에 대한 사랑은 유별 난다. 한국에 결혼 후 15년 정도, 그리고 여기에 10여년이상 살고 있지만 유난히 내실이나 정원에 나무나 꽃, 식물을 가꾸기를 좋아해서 지금도 집안에는 몇 그루씩은 키웠고 키운다. 하지만 우리 집사람은 키웠다 하면 대부분 우리와 같이 수년씩 동고동락하며 자체적으로 죽지 않는 한 생명이 다할 때 까지 키우곤 한다. 여기 우리가족이 이주하면서 한국을 떠나기 몇 일전에 처남에게 눈물을 머금고 넘겨준 난 종류의 화분들은 결혼 신혼 초에 우리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기 시작하여 때론 강원도 인제 원통 12사단 사택까지 따라다니며 여기 뉴질랜드 오기 전까지 가지고 있다가 주었는데 딸애 키워서 성인이 되어 시집보낼 때처럼 섭섭했으며 이내 잘 키우라고 부탁하면서 주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이 지금까지도 이들을 처남이 잘 키우고 있으니 여간 기쁜 일이 아니겠는 가.

 

물론 여기 뉴질랜드 와서도 그런 일상은 계속되어서 아마 지금 거실에 키우는 화분중의 2-3 가지 식물들은 우리와 똑같은 세월동안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어디 이게 보통 사람이  먹고 살기 힘든데 태평하게 나무나 가꾸고, 식물 가꾸는 일이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지극한 정성이 없으면 나무나 식물은 말라 죽게 되어 있는 법인데 나와는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다. 그래도 아무튼 다른 인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그래도 겨울철만 되면 이 곳 뉴질랜드 우리 집 정원의 레몬나무에서 레몬향기 그윽한 레몬 꽃이 열매를 맺고, 그리고 조그마한 녹색레몬이 된 후 탐스럽게 주먹만 한 노란색으로 익어가는 자연이 주는 섭리를 보고 느끼고 감상하면서 이를 벗 삼아 잘 살고 있다. 모두들 내년 봄에는 정원 한 구석에 사과나무는 힘들더라도 적어도 레몬수 한 그루씩은 구해다가 심어 놓고 2-3년 여유를 가지고 수확의 계절 그 날을 기다려 보자. 반드시 우리와 같은 탐스러운 레몬을 자연은 가져다 줄 것이다.

필자 : lds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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