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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나의 자존심(칼럼 이 동석, 2011년 9월 7일).

활력의 여가생활/Digital 칼럼철

by Digitalnz 2011. 9. 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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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나의 자존심(칼럼 이 동석, 2011년 9월 7일).

 

자존심(自尊心)이란 우리말 사전에 의하면 “제 몸을 굽히지 않고 스스로 높이는 마음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는 굽히지 않고 어떤 성질 때문에 항상 생겨난다는 마음의 문제 자존심.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이건,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사람이란 사람은 누구든지 자존심이 있고 때론 자존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겪어보는 자기중심적 억울함의 자존심, 그리고 어떤 사람이 사회적 신분상승이나 정당한 경제적 부가 축적 되었을 때 칭찬을 해주고 박수를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열등의식에 따라 자기우월에 사로 잡혀 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려하는 마음가짐 즉, 버려야 하는 몹쓸 자존심. 이것들은 어찌되었든 간에 자기는 다 옳고 다 선하다는 자기중심 비교에서 나오는 착각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넓게 보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다. 라고 하겠다.

 

우리는 때론 부메랑처럼 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자기도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이 존중하지 못하는 자존심은 때론 버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존중하지 못한 자존심의 오기심리는 주위에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또한 세상살이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작가 김 남중은 “자존심”이라는 책에서 나의 체면을 갈구하는 자존심을 깨뜨려야만 더 나은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서 내가 가진 것이 최고라는 자만과 내가 가진 능력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나는 늘 꼴찌의 삶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은 늘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나의 자존심을 깨뜨리는 지혜를 가지라고 하였다. 세상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우리에게 마음속 깊이 새겨지며 와 닿는 것 같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사람. 비록 오늘 날 발자취가 어느 정도 퇴색해 버렸다고 하더라도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삼강오륜(三綱五倫)같은 동양의 유교사상 교육을 직. 간접적으로 우리에게는 옛 선조로부터 받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이러한 사상이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배어 있기에 지금도 한국 남자들은 자존심 때문에 겉치레라도 체면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종종 우리는, 집안에서는 우리 집안의 장손에 남편인데 감히 사소한 이런 일을, 밖에서는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 어린 것이, 선배이니까 등 자기착각 속에 누구나 한번쯤은 자존심에 빠져들곤 한다. 당연하게 조금은 이제는 바꿔져야할 우리의 자존심인 것 같은데 왠지 내 자신이 조금은 쑥스러워짐을 쉽게 버릴 수가 없다.  

 

특히, 오늘날 대체로 우리는 가정에서나 일상에서 필요에 따라 남녀 간 구분 없이 가사 일을 서로 도와주어야 만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것은 여자들의 사회적 활동이 많아지면서 어찌 보면 필연적인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에 서 한번쯤 시장바구니를 내가 들어야 하니 네가 들어야 하는 문제로, 집안에서는 청소, 설거지 문제로, 그리고 출근길에 담뿍 담겨진 생활쓰레기 봉투를 바깥에 내려놓는 문제 등으로 부인이나 애들하고 한번쯤은 조금은 논쟁을 가졌다면 그런 것 남자체면을 중시하는 우리의 뿌리 깊은 선비근성 괜한 자존심 때문이 아닌가. 다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몇 달전 지진에 따른 쓰나미의 엄청난 재해, 그리고 이에 따른 방사선 노출로 세계의 톱 뉴스로 회자되기도 했던 일본에 우리의 가까운 친척들이 살고 있다. 다행히 그들은 도쿄 남으로 멀리 있기에 그 다지 피해는 없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 솔직히 전후(戰後)나 다름 없는 시국에 일본 문화의 자존심에 따른 가부장적 문화를 예로 논하는게 솔직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일본 가정문화를 많이 접해 본 바로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자존심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한국도 요즘 세대는 부부가 맞벌이 하는 가정이 많지만 특히나 일본은 아시다시피 대부분 가정이 맞벌이를 많이 한다. 이에 따라  가사 일은 부부가 분담해서 하는 게 오늘 날 서구를 불문하고 보편화 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가끔 세탁일이나 집안청소 같은 것을 남자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곤 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옆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이건 남자들이 할 일이 아닌데, 또는 동네사람들이 알면 창피하다는 등 궁성궁성 하는 것을 하던 그들이 기억이 난다. 정말 일본 남자들은 자존심에 따른 남자의 체면을 중시하는 국민이다. 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했었다.

 

 

 

혹시, 우리도 때론 고집이 세서, 자신이 틀린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에 따른 쓸데없는 체면 때문에 남을 즐겁게야 할 자리에 속상하게 하는 일은 없었는지,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 경제적 손실은 없었는지 다 같이 한번 되돌아 봤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따라 나는 요즈음 신혼 초에는 남편 말 한마디에 슬슬 기던 마누라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남편더러 이 것 가지고 와라 저 것 가지고 와라 온갖 잡다한 일 시켜 먹으면서, 가져온 게 맞느니 틀리니 마누라 군소리가 괜히 나의 자존심을 더 상하게 하는 것 같다. 

 

필자 : ldsci@hanmail.net(오클랜드 남부 파파쿠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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