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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3일 고려 문인 이 달충과 함께하는 막걸리 한 잔.

활력의 여가생활/Digital 칼럼철

by Digitalnz 2011. 9. 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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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3일 고려 문인 이 달충과 함께하는 막걸리 한 잔.

(2011년 봄을 맞이하여 처음 담그어 본 막걸리, 온도 맞추면서 정성을 들이고 있었더니 막걸리가 잘 익어(발효) 가고 있네요).

 

 

고려 문인 이 달충(공민왕)은 원래 스님이었으나 문과에 급제한 후 국가 개혁에 앞장선 바 왕 및 백성들로부터는  지지를 받아서 재직 6여년 동안 한 때는 그가 지나 갈때는 왕에 준하는 의례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기칼럼 준비하면서 보았는데 그냥 덮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한시 한 구절 인 것 같아서 소개 합니다.    

  

이달충(李達衷;1309-1385)
고려 시대의 유학자로서 충숙왕 때 문과(文科)에 급제, 좨주(祭酒)를 거쳐 공민왕 때 전리판서(典理判書), 감찰대부(監察大夫)를 역임하였다. 1359년(공민왕 8) 호부상서(戶部尙書)로 동북면 병마사(東北面 兵馬使)가 되었다가 팔관회(八關會)때 왕의 노여움을 사서 파면, 1366년(공민왕 15)  밀직제학(密直提學)으로 기용되었다.

신돈(辛旽)의 전횡시절에 그에게 주색(酒色)을 삼가라고 공석에서 직언하여 파면되었다가, 1371년 신돈이 주살된 후 다시 계림부윤(鷄林府尹)이 되고 1385년(우왕 11) 계림부원군(鷄林府院君)에 봉해졌다. 문집에 (제정집(霽亭集)이 있다.

 

 

만경루(萬景樓)  이달충(李達衷;1309-1385)

觀海來登萬景臺(관해래등만경대)  

바다 보러 만경대에 오르니.


雲濤煙浪接天來(운도연랑접천래) 

구름, 파도, 안개, 물결이 하늘에 닿아 있네.

若將此水變春酒(약장차수변춘주)  

장차 이 물로 술을 만들어 봄에 마신다면.

何止日傾三百盃(하지일경삼백배)  

어찌 하루에 삼백 잔만 기울이겠는가.

(해설)
고려 후기의 문인 이달충의 <제정집(霽亭集)>에 나오는 시이다. 만경대는 강원도 고성 청간정 북쪽 해문안벽(海門岸壁)에 있다고 전한다. 만경(萬景)이란 온갖 경치를 뜻하니, 그 이름만으로도 절경이 어떠했는지 상상이 간다.

시인은 바다를 보기 위해 먼 걸음을 한다. 만경대에 올라보니 구름과 파도, 안개와 물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여준다. 일망무제(一望無際)의 경지 그 자체로다.

마치 하늘에 맞닿아 있는 듯한 절경에 시인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자리에 한동안 서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상상력은 엉뚱한(?) 데로 이동한다. 이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바닷물 또한 예사롭지 않을 터이니 이 물로 술을 담가 봄에 마신다면 그 맛 또한 일품이 아니겠는가.

하루에 삼백 잔만 기울일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는 시인의 호탕한 기세가 시원하다.

 

우리의 傳統酒 막걸리와 함께하는 구수한 이야기(칼럼 이 동석).

(막걸리라는 어휘 표현을 우리 언어상 최초로 사용하여 인용 함  : 뚝배기 질그릇에 허연 막걸리(이 달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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