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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8일 퀸스타운 봄 대폭설이 내린 후 코로넷 피크 스키장 올라가 투어링 스킹.

스키는 나의 운명/Digital 스키첩

by Digitalnz 2018. 9. 1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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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8일 퀸스타운 봄 대폭설이 내린 후 코로넷 피크 스키장 올라가 투어링 스킹.

어제 폭설로 스키장을 폐장까지 해야 했던 날씨는 언제 그랬느냐 할 정도로 조용하고 신선한 이른 아침이었다.

 

나의 전용 올 마운틴 카빙(허리 80mm) 스키 세트와 투어링(산악, 114mm) 스키 세트 그리고 집사람 스킹 장비까지 3세트 챙겨 집사람과 함께 모처럼 뒷산 스키장에 올랐다.

 

우리집 바로 뒷산 스키장 오르는 길목, 스키퍼스 로드(Skippers Road) 바로 들어서니 데일필드에 눈으로 덮여진 풍경이 어제의 엄청난 폭설을 말해 준다. 어제 오전 폭설 후 오후에는 기온 상승 및 따스한 봄 햇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녹지 않고 드러나 있는 설경이 한편으로는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스키장 그린-게이트 익스-프레스 리프트(Greengate express) 주차장에 올라 차 파킹을 한 후 그쪽 슬로프 타고 올라가 스킹을 시작해 보고자 스키장 베이스에 가까워지니 이미 수 십명의 스키꾼들이 이미 자연설 이곳 저곳 능선 자락을 누비며 스킹을 즐기고 있었다.

 

아니 슬로프 개장 9시도 안되었는데 스키장측에서 폭설 기념으로 9시 이전 전 슬로프 무료 개방이었으며 이런 사실도 모르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장은 다 차고 이 이른 8시 조금 넘은 시간대에 Car park5에 겨우 주차를 마치고 장비 꺼내서 부츠 가방 및 풀레이트 어깨에 메고 미끄런 계단 땀 흘리며 걸어서 그린 게이트 리프트로 향했다.

 

리프트앞 걸어서 도착 후 스킹 장비로 바꿔 신고 아무튼 그 동안 사고 이후 투어링 스키는 슬로프에서만 한 번 탔었고 봄 강설로 주로 카빙 스키로 스킹을 했었는데 잘 탈련지 걱정도 되었지만 아무튼 슬로프에 몸을 실었다.

 

바로 빈 부츠가방 메고 리프트 타자마자 얼마나 눈이 많이 내렸는지 스키 앞부분이 눈에 걸려서 바인딩이 걸리고 말았다. 아하 한 순간이었다. 만약 지난 번 사고와 같이 바인딩 워킹 모드로 잠겨 있었다면 또 골절 사고 일어날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고 튀어 나간 플레이트는 안전요원이 다행이 바로 뒷 리프트 탑승자에게 보내줘서 리프트 정상에 올라 다시 장착해서 스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슬로프 오르면서 보니 평상시는 슬로프에서 정상 스키어들만 있었는데 어디서 있다가 리프트 타고 올라와 자연설에서 스킹을 하는 스키어들만 보였다.

 

사실 파우다 스킹은 폴 체킹과 업-다운 기술로 힙합 추듯하면서 미끄런 경사지를 균형 잡아가면서 스킹을 해야하는 굉장히 힘이 들어가는 스킹이다. 오늘 초반 3번 정도 자연설 스노보더들이 헤짓고 다녔던 경사지 눈밭 내려오니 얼마나 신경과 힘을 썼는지 이미 땀으로 몸은 범벅이 되기도 하였다. 잠시 베이스 빌딩 가방에 남겨둔 물병 꺼내서 마신 후 휴식 취하면서 스킹을 해야 했으며 약속이 있어서 오전 스킹을 즐긴 후 오늘 스킹을 마무리 했다.

 

비록, 오늘 스킹이 리프트는 6회 정도 였지만 운동량은 엄청난 것 같았고 내일도 자연설 상태가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사실 오전 스킹은 무엇보다도 다쳤던 오른쪽 발목도 첫 리프트 탑승하면서 눈에 걸려 벗겨 나가면서 압력이 가해졌었고 오늘 비포장 자갈밭같은 눈길 스킹으로 발목 부위 활용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무리가 와서 오후까지 스킹 이어 가기는 더 더욱 힘들기도 하였기 때문이었다.

 

파우다(투어링) 스키는 잘 구르밍된 슬로프에서 타는 카빙 스킹보다 때론 자갈밭같은 험난 눈밭을 떠 다니면서 타는 듯한 스킹으로 힘은 들지만 이 고지 저 고지를 아무데나 눈밭 경사만 있다면 다 다닐 수 있어 그 맛에 당겨서 이 스키를 즐기게 된다. 다시 말해서 오프 로드 자동차로 험한 비포장 도로를 즐기는 동호인들 같은 심정으로 그루밍이 안된 비슬로프를 휘젖고 다닐 수 있는 스킹의 그 맛이다.

 

사실 올 시즌에도 7,8월 억수로 눈아 많이 내렸던 날도 더러 있어서 탈 수도 있었는데 그 동안 사고로 타지도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있던차 아무튼 오늘은 나에게 절호의 기회이었다. 나는 오늘 스킹이 3,4회 정도 밖에 이어진 짧은 Off piste 자연설 스킹이었다고는 하나 그 험난지 스킹에서 한 번 넘어짐 없이 마친 오늘의 스킹이었다.

 

물론 안전 스킹해서 다친데 없이 자연설 스킹을 했지만 자꾸 카빙턴에 익숙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투어링 스킹 기술, 떠 다니는데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 자신감 부족, 스키판에 대한 불신, 특히 시즌초 스키장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과감하게 속도내서 이어진 스킹을 하기에는 연습이 필요함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눈밭 험지를 오늘 다소 부자연스러운 자세였지만 두 발 묶인 스키 신고 다닐 수 있다는 내 자신이 경이로울 수가 없는 하루였다.

 

오전 스킹 마치고 내려 오면서 보니 차량 주차장 6번까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스키어들이 올라와 있었다.

 

아쉬움은 내일 다시 올라가서 시간적 여유 가지고 카빙 스키와 투어링 스킹을 이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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