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8월 18일(제21편, D+54일) 아하! 이게 얼마 만인가?.
시즌내 스키장 슬로프 다시 오르다(깁스 제거 이후 D+10일째).
나의 59회 생일날인 오늘, 사고 이후 처음으로 스키장 혼자 올라 - 정확히 54일(깁스 제거 10일)만에 사고 났던 스키장 올라...
그러나 투어링(파우다) 스킹 올 시즌 재시도는 현 상태에서 역부족인 듯.
오늘은 내 59회 생일날이다. 어제 저녁 웰링톤 딸내미 아빠 생일인데 식사라도 하라고 250불 통장 입금했다고 하면서 생신 축하한다고 전화가 있었다. 자식 키워 놓으니 자식 노릇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서 어제 오늘 저녁 가까운 지인들 모처럼 한인식당으로 불러모아 놓았다.
뭐 이제껏 살아 오면서 나의 생일이야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했는데 오늘은 어제 저녁상도 없이 자원봉사 한다고 간다음 끝내고 저녁 늦게 언제 왔는지 모르게 와 있는 집사람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서 이른녁 잠자리에서 몸 불편한 남편 놔두고 참 잘하고 다닌다며 잔소리 좀 했었다. 더구나 생일날 아침 아직은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는 나 자신의 발목 부위를 생각하노라니 더욱 마음도 착잡해서 심하게 이야기가 된 것 같았다.
사실 어제 외출 후 돌아와서 발목 부위를 일단 온수 찜질하고 마지막으로 30분 정도 냉찜질로 마감해 보았더니 한결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해서 집사람에게 사고 이후 오늘 생일날 첫 스킹 감행해 보겠다고 살짝 내 뜻을 이야기도 했었다. 그리고 실제 오늘 스키장 올라 갈려고 잠자리 전에 그 동안 잠자고 있던 스키 장비들도 챙겨 놓았기도 하였다. 아마 집사람은 그 아픈데 설마했겠지!.
아침의 이런 상황에서 집사람 스키장 같이 가자고 했더니 집사람에게 안 좋은 말도 들었는데 동행할리 만무했고 오히려 몸도 지금 불편해서 걷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오늘 생일날 아침 크게만 들렸다. 그래서 두 말 없이 아침 대충 혼자 챙겨 먹고 사고 이후 혼자 첫 스키장에 올라갔다.
사실 날씨도 모처럼 화창한 느낌이 드는 오늘이었지만 사고 이후 몸도 완전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혼자 올라오는 내마음은 오늘 과연 스키를 잘 탈 수 있을까?. 근심반 걱정반 하며 스키장에 올랐다. 스키장 올라 장비 챙겨들고 셔틀 버스도 오랜만에 타면서는 정말 조심 조심 무조건 조심했었다. 특히, 부츠 신는데 복숭아뼈 보호대 때문인지 많이 아팠는데 스키부츠와 비슷한 통깁스도 43일 동안 24시간 내내 신고 있기도 했었는데 생각하며 아무튼 부츠 신고 막상 리프트 타려니 걱정도 앞서기도 하였다.
특히, 혼자 오늘 스키 감행으로 혹시 붙고 있는 뼈가 혹시 아작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었고 혹시나 지나 다니는 옆 스키어들 어떻게 피해 다니면서 잘 마치고 내려와야 또 스키장 올라올 수 있을텐데 하지만 내 스키 구력이 얼마인데 살아있는 자신감과 함께 낯익은 스키장에 들어서니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앞섰다.
정말 오늘의 스킹이 다소 무리한 도전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발목 관절 및 근력 향상을 위한 운동이 될 것인가?.
일단, 오늘 스킹 결과는 내일 아침이면 내 몸 상태가 판정해 줄 것이다.
그리고 사고 이후 첫 스킹 어느 리프트에서 시작해야 하나?.
learner lift, biginer lift(medow express), 중상급 Coronet express ..
4년 전 여기 스키장 처녀 출입할 때 스킹 기술 배운다고 그리도 많이 탔던 초급 매도우 리프트에서 서행하며 타보자. 역시 오랜만에 리프트 타고 올라와 보니 감회가 새롭다. 특히 첫 리프트 타고 오르면서 사고났던 그 지점을 보니 갑자기 트라우마 때문인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였다.
처음 급경사에서는 패러럴 슬라이딩 턴으로 속도 줄이고, 완경사는 카빙 턴 번갈아 가며 최대한 사람 피하면서 스킹을 했다. 그리고 그래도 불편한 내 몸인데 2시간 정도 스킹 후 30분 휴식 취하면서 탔는데 초급 리프트는 14번 탑승이었다. 정말 시즌초에 골절 사고나서 몸 상태가 완전 회복은 아니더라도 회복되어 스킹을 다시 하게 된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두 시간 정도 스키 타다가 그래도 집사람 남편 생일날인데 내가 혼자 삐져서 비록 뒷산 스키장이라지만 이렇게 올라왔으니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전화해서 다른 차에 장비 챙겨 올라오라고 했더니 살아서 잘 타고 있느냐고 하면서 걱정해 주며 혼자 잘 타고 내려 오란다.
그리고 점심이 가까워져서 조금은 두려웠지만 중상급 코로넷 익스 플레스로 리프트에 올라 슬로프 타고 내려 오는데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역시 몸 동작이 아직 회복도 안된 상태이고 상처 부위 부츠 압박으로 무리가 따르는지 마음데로 스키판이 콘츄널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1번 탑승으로 중상급 코스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복귀하자 마자 양발 벗고 골절 부위와 발목 상태를 확인해 보았는데 내일 아침 가봐야 알겠지만 아직 큰 통증이나 붓기는 전보다 크지 않았다. 그래도 어제와 같이 온수찜질 후 얼음찜질로 활동 마감하고 내일 이상 없다면 얼마 남지 않는 스키 시즌 출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무튼 나의 오늘 스키장 재출입 기록이 되살아난 상태를 보니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오늘은 짧은 코스를 타서 그런지 리프트는 15회(초급 14회, 중.상급 1회)에 2km 남직한 스키 러닝이었지만 그래도 2018시즌 11일째 이후 멈추어 버린 내 시계가 55일만에 오늘 더해져 총 12일째 출입되면서 261회 리프트, 90킬로 이다. 정말 다시 스킹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한다.
—> 다음은 제2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