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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7일(제20편, D+53일) 휠체어 타고 시작한 골절상 긴 터널 빠져 나온 줄 알았는데 오늘(깁스 제거 후 D+9일째)까지도.

2018 스키 골절사고

by Digitalnz 2018. 8. 1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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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7일(제20편, D+53일) 휠체어 타고 시작한 골절상 긴 터널 빠져 나온 줄 알았는데

오늘(깁스 제거 후 D+9일째)까지도....

 

 다시 상상하기 조차 힘든 나의 스키장 발목위 비골 골절 사고.

그리고 이후 지루하고 참기 힘든 아픈 추억들.

 

단순히 접질린 후의 증상이나 인대 손상같은 후의 사소한 증상인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은 발을 땅에 딛고 걷기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 심해지는 부종, 파란 멍 등을 보고 아!, 내가 순간 방심에 골절이라는 사고를 당해서 그리고 체념하고 지내 온 지난 날, 그 인고의 과정 및 시간들, 어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깁스 풀고 목발만 졸업하면 즉시 아니 “Fit walker”라는 보호대 차고 몇일 지나면 훨훨 날아 다니고 걸어 다닐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게 웬말인가?. 골절 부위 그 자체의 조직도 더 회복을 해야하고 그리고 6주라는 깁스 고정으로 활동만 하면 굳어 버린 발목 관절 및 주변 조직의 강직 유착(Sticky)으로 붓기 및 통증이 더해지는 아픔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참 골절이 이렇게 많은 상처가 지속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는데 너무 힘들게 하는 과정 과정이 남아 있어서 나의 삶을 힘겹게 붙들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쉽게 나의 골절이 몸 외부에 아픈 상처 아물듯이 신체내 골절 부위도 그 곳만 붙으면 깁스 벗고 끝난 줄 알고 손 꼽아 그 날을 기다려 왔는데 아직 재활이라는 또 다른 과정이 나를 붙잡고 있으니..... 긴 어두운 터널에서 드디어 빛은 보인 것 같는데 3~4주 더 터복터벅 나머지 터널을 걸어 나가야 조금은 정상적인 일상 생활로.....

 

재활 운동은 정상 관절 및 수축된 근육 등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데 주력.

통상 나와 같은 다리 골절는 정리하면 기본적으로 6주까지는 골절 부위 아무는(재생) 데만 집중해야 하고, 6~10주차 재활 운동은 정상 관절 및 수축된 근육 등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데 주력(발목 관절 정상회복 중점)해야 기본 완치에 다를 수 있고 추가로 더 많은 기다림과 함께 후유증 치료 시간이 요한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아무리 사소한 골절이라도 기본 6개월이라는 치료 기간.

 

나는 오늘날까지 대략 몇 시간뒤 밥 먹고 일 끝내고 등 시간 단위의 개념속에서 살아 왔는데 골절 치유 과정에서 1,2주 단위 치료 시간과 날짜는 뭐 대수롭지도 않는 날짜 개념이다. 정말 분,초를 다르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치료과정 치고는 너무나 장고의 시간 개념이 요구되는 것이 또한 본 골절 사고 이후 치료 과정인 것 같아서 이 좋은 세상에 할 일도 많고 즐길 일도 많은데 갑자기 서글퍼지기 짝이 없다.

 

오늘도 골절된 부위보다는 발목 관절 부위쪽이 어제 수영장 및 사우나에서 무리를 했는지 갔다 온 후 냉찜질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붓기가 있고 복숭아뼈가 시리고 아프다. 물론 걷기도 조금 강도를 높여서 그런 느낌도 들지만 이제부터는 아무리 힘들어도 더 깊이 일상생활로 차쯤 들어가 보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큰 무리만 조심하면 설마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골절로 다시 가지는 않겠지?.

 

그래서 그 그제는 목발 및 보조 신발 “Fit walker”도 벗어 던지고 직접 운전해서 스키장 출입을 하였다. 스키는 탈 수 없지만 처음 눈도 밟아보고 발 뒤꿈치 아킬레스 건이 조금 당겼어도 베이스 건물 계단도 처음으로 운동삼아 일부러 오르락 내리락 해봤다. 하지만 역시 강직된 발목 근육에 혈액 순환 부족으로 평행 감각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니 조금만 오늘 활동했어도 보통때보다 몇 배 힘들었던 같다.

 

그리고 더구나 스키장에서 돌아 와서는 모처럼 집사람 도움 받아서 힘들었지만 골절이후 처음으로 차량 세차도 하여 보았다. 물론 하루 끝나고 나니 역시나 발목이 많이 붓고 아팠다. 그래서 오늘은 냉찜질 대신 온수 찜질로 마무리 했었는데 별 생각이 다 들기도 하였다.

 

 오늘은 골절 사고 이후 D+53일, 깁스 제거 이후 D+9일째.

이번 나의 골절이 낯선 이국땅 이곳 퀸스타운 조그마한 소수 공동체 타운에서 지난 몇 년간 운동과 음악 등을 벗삼아 지내며 즐겁게만 살 줄 알았던 나에게 내 인생에 그 무언가 많은 변화를 하도록 만들어 준 계기인 것 같다. 아무튼 다시금 나의 인생을 되 되돌아 보게한 것만은 분명하기도 하다.

 

세월도 아파, 아파하면서 나와 같이 흐르면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큰 골절상이 아닌 나 같은 골절은 깁스 제거 이후 최소 D+2~3주(14일 ~ 21일) 동안만 지나면 어느 정도는 반복하던 붓기와 통증은 줄어든다고 하니 다음주 중반 이후 부터는 몸 상태가 더욱 일취월장(日就月將)해서 향상되지 않겠나 긍정적으로 기대해 본다.

 

그리고 병원으로 부터 도착한 침대 협탁에 놓인 편지 한 통. 마지막 뼈 골절 확인하는 X-RAY 검진 부킹 날짜(9월 7일)가 많고 많은 날짜 중에 왜 하필이면 내가 웰링톤 비행기 타고 외출하고 돌아오는 날짜에 맞추어져 있다. 내일 당장 편지들고 병원가서 의사 일정에 맞추어서 다시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참 하찮은 일도 내 일정에 맞추어 피곤하게 잘도 만들어 준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내일 아침은 어제 아침보다 붓기 등의 상태가 더 호전되기를 기원하며 오후에는 퀸스타운 아큐아 센터 사우나 및 수영장에나 다시 가서 몸 풀 계획도 세워 본다. 그리고 이제는 병상일기도 탈고(脫稿) 했으면 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다음은 제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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