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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8일(제16편, D+44일) 골절 사고 이후 목발 없이 “Fit Walker”만 신고 첫 봄 나들이.

2018 스키 골절사고

by Digitalnz 2018. 8.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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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아 보는 날. 

 

 

 

 

 

 

 

 

 

 

 

 

 

2018년 8월 8일(제16편, D+44일) 골절 사고 이후 목발 없이 “Fit Walker”만 신고 첫 봄 나들이.

 

어제 깁스 제거 후 의사 진료하면서

향후, 2~3일 이내 걷는 연습(굳어 버린 관절 및 근육 풀기) 조금하면 “Fit Walker” 신고 외출도 가능하다고 해서 오전에 거실과 안방 왔다 갔다 하면서 어린 갓난아기 보행 연습하듯이 조심하며 부지런히 아장아장 걷는 연습을 좀 하였다. 물론, 어제까지 43일 동안 갇혀 있던 골절 오른 다리가 깁스 풀었다고 당장 하루 이틀내에 100% 체중 받기란 쉬울리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후에 목발없이 오늘 걸어 보겠다는 의지로 큰 맘 먹고 목발을 아에 집에 놔두고 사고 이후 처음으로 첫 외출에 나섰다. 처음 시도해 보는 오늘의 목발없는 두 다리 외출. 내가 과연 깁스 제거 하루만에 오늘 걸을 수 있을까?. 솔직히 두려움도 앞섰지만 집사람이 동행하기에 마음 놓고 조수석에 올랐다.

 

쇼핑센터에 도착해서 첫 걸음 걸어 보았는데 처음에는 조금씩 종아리 및 하퇴부 근육들 체중 부하가 걸리면서 물론 진땀도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골절 치유(재생)과정이 아니겠는가?. 짜증보다는 기쁜 마음이 앞섰다.

 

그리고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비록 빨리는 아니고 자연스럽기는 못해도 큰 아픔없이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빨리 적응해 가는 나의 상태가 혹시 깁스동안 열심히 했던 스트레칭 밴드(등척성 운동) 덕분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기분도 매우 좋았다.

 

그래서 큰 무리 없이 쇼핑센터 이곳 저곳을 모처럼 기분 좋게 구경하였으며 특히, 봄내음 물씬 풍기는 Metro10 샵 내부 꽃 진열장도 그 지겨운 목발없이 들러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걸으며 걸을수록 워킹의 자유스러움도 느껴져서 역시 인간이란게 이상만 없다면 환경에 빨리 적응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아 보았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돌아다닌 탓인지 집에 돌아오니 발목이 탱탱 부어 있었고 주변 곳곳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먼저 족욕기에 온수 채워 맛사지 해 주었더니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혹시나 오늘 무리를 너무 많이 해서 솔직히 내일 골 유합 잘 되고 있는 뼈 아작난 것은 아닌지 괜히 걱정도 되었다.

 

사실 이런 걱정은 지금도 골절 초기 그 아팠던 고통이 고스란히 머리속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고 그 트라우마가 걱정 아닌 걱정을 만들어 근심을 하게 한 오늘의 처녀 외출 결과도 아니였나 싶다.

 

물론, 뼈 골절 후 수술 치료없이 깁스만 했다가 염증기 지나 1,2주차 복원기에 무리한 외력를 가하면 부서진 뼈 조각이 벌어진 경우가 흔히들 있고 결국 뼈 괴사까지 이어져 뼈 이식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비록 7주차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걱정을 안 할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오늘 외출에서 정말 완벽하게 빠르게 집사람을 따라 다닐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자유를 얻은 만끽에 기분이 레벨-업 되어있다 보니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콧 노래도 저절로 났었으며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기픔의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에 목발없이 주방 들렀다가 하마터면 발 매트에 걸려 넘어질 뻔도 했는데 집사람 날리 아닌 날리다. 잘못해서 또 골절되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느냐고 잔소리 하며 말이다. 그 동안 사고자 본인 나도 힘들었지만 옆에서 병 수발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피곤하였으면 그러하겠는가?. 모든 걸 이해하며 군말없이 안방으로 돌아와서 가져다 준 저녁상에 앉아 본다.

 

내일 아침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 골절 부위가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다시 족욕기에 발 담그고 열심히 문지르며 맛사지 해 본다.

 

그리고 올 시즌내에 뒷산 스키장에 장비 세트 다시 싸 들고 올라

스킹할 그 날이 빨리 돌아 오기를 소원해 본다!.

 

 

—> 다음은 제1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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