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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 District Hospital
in 퀸스타운
2018년 8월 2일(제14편, D+38일)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의사 면담(面談) 연기(延期) 전화(電話) 통지(通知) - 의사 면담 2일 앞두고...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세상에 이런 일이.. 공공 의사 진료차질로 연기(Delay, 延期)라니...
환자가 의사 일정에 맞추어 치료하는 뉴질랜드.
나는 이번 나의 골절사고를 통해서 뉴질랜드가 제한된 의사 숫자에 소국이라 지역별, 권역별로 묶어서 계획된 날짜에 집단으로 진료한다는 것은 대략 알고 있었는데 빨리 치료하려면 개인 GP(General Practitioner, 일반의, 総合診療医) 를 이용해야 하는 등 국가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서 심도있게 이해 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공공 의료체계 복잡하고 기다림의 연속인 치료과정)
어제(8월 1일) 늦은 오후 계획된 의사를 면담하고 깁스 제거하기로 한 날자(D+39일)를 이틀(8월 3일) 놔두고 Lakes District Hospital 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현재 병원 사정상 가용 한 외과의사가 없어 연기(延期)가 불가피 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나마 최대한 빨리 의사를 만나려면 8월 7일(D+43일)날 여기서 차로 왕복 6시간여 거리인 인버카길(Invercargil)로 가든지 아니면 여기 가까운 퀸스타운 응급실에서 만나려면 불편을 조금 감수하고 8월 10일(D+46)까지 기다려 달라는 요지었다.
그래서 일단 나는 요즈음 조금만 움직이면 무엇보다 깁스되어 관절 부위가 많이 굳었는지 통증이 심해 깁스 제거가 급선무라 생각되어 조금 멀더라도 최대한 빨리 8월 7일 11:00 에 인버카길 병원으로 예약을 해 달라고 한 후 전화를 마쳤다.
정말 그 동안 다소 버겁고 힘들게 버티면서 나의 골절 재생 경과 상태도 모르고 오늘까지 무작정 기다려 왔는데 지불하는 비용이 아무리 없다고 하지만 막판에 와서 이렇게 의사 만나고 나머지 치료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환자 마음데로 할 수 없다.
내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오늘따라 드는 느낌이다. 그리고 괜히 오늘따라 나는 치료 비용은 지불하지 않아다고 치더라도 사회 간접 비용 및 복지를 위해서 여기 살면서 그 동안 그 엄청난 소득세는 불평없이 꼬박꼬박 내고 살아 왔었는데 이 아픈 골절가지고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뉴질랜드가 솔직히 서서히 미워지기도 했다.
정말 초기 1주 지난 후, 그리고 거의 지난 4주 이상 아무리 골절이 기다리는 것이 치료라고는 하지만 동 기간 공적 의료 시스템상으로는 나의 진행 상태를 전혀 체크해 볼 수 있는 메뉴얼(통상 골절 경우 최소 2주 정도에 한 번 정도는 X-RAY 검사를 통해 골 유합 상태를 확인)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그 비싼 X-ray 비용 지불하면서 할 수도 없었으니 지금도 답답함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렇게 되고 보니 오늘따라 2017 스키시즌에는 개인 스키 사고보험을 가입했었는데 2018 스키시즌에 보험 가입을 안했던 것이 더욱 후회가 막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솔직히 우리는 여기서 암보험외에는 기타사고 개인 보험을 가입한 것이 없으니 실비로 이런 사고로 개인 병원을 이용해서 별도 체크 해 본다는 것은 보통 사람인 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도 한다.
여기 뉴질랜드 체류 어언 20년!.
의료체계에 있어서 각종 사고로 인한 재해는 무상으로 치료해 준다고 법적으로 되어 해놓고 실로 우연치 않게 내 생애 처음 이렇게 사고가 나서 의료 써비스 받아 보는데 아픈 사람 환자 마음에는 안중에도 없는 국가가 내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라는 것을 오늘따라 다시한번 실감나게 생각해 보게 한다.
(뉴질랜드 보험없이 골절 등 각종 사고 개인 치료시 상상할 수 없는 큰 비용...)
실예로 지난날 우리 타운에 나의 동일 나이 또래되는 친구가 허리 척추가 많이 아파서 병원 찾았는데 예약 후 6개월 지나야 가능하니 기다리라고 해서 즉시 고국에 가서 2개월만에 보험없이 한화 2,3백만원 선에서 치료하고 왔다면서 고국 치료 후 뉴질랜드 개인병원 치료비에 대하여 불평 및 하소연을 하였던 그 생각이 불쑥 생각났었다.
더욱이 그 친구가 여기서 공공의료 시설 말고 보험없이 그 만한 수술을 여기서 했었다면 써비스 질을 떠나 아마 수술 비용이 자그마치 한화 수 백만원 이상은 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골절외 치과 등 개인 수술 비용 등은 세계에서 미국과 함께 정말 상상을 초월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기에 언급을 하지 않고자 한다.
나는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 인구가 많고 복잡해서 그렇지 의료 진료 시스템 및 의료 써비스, 수술 비용은 여타 나라에 비하면 매달 공과금처럼 내는 의료 보험료 감안하더라도 세계에서 제일 최고라고 듣고, 보고, 경험해서 확신한다.
특히, 요번에 나는 여기 뉴질랜드에서 단순한 골절 치유(재생) 과정도 이 처럼 어떠한 처방도 없이 기다림의 연속인데 만약 내가 나이가 더 들면서 노후에 따른 고통의 병이 더 많이 따를텐데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벌써 너무 걱정이 많이 앞서고 있다.
아무리 더구나 여기 내가 사는 퀸스타운이 자연이 아름답고 엑티비티의 메카라고 하지만 돈 있는 자들의 천국이지 우리같이 다소 평범한 사람이 살기에는 정말 녹록치 않는 도시임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되돌아 보게하는 하루이기도 하였다.
앞으로 나는 골절에서 회복되다면 하루빨리 뉴질랜드내에서 나의 조국 고국에 비행기로 조금이라도 접하기 쉽고 가까운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앞으로의 삶의 방향인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심도있게 나의 새로운 삶 장소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사실 그 동안 정말 지루하고 힘겹게 날짜가 한 달여 지나가면서 내 자신이 사고 후 처음에는 2018 스키 시즌에 꼭 회복되어 다시 올라가 가보겠다는 불타는 의지에서 치료 과정에 지쳐서 포기 체념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제는 제발 병원 진료 사정으로 인하여 다시는 의사 면담 일자라도 변경이 안되기만를 기원하며, 꼭 8월 7일 43일째(6주 +1일째) 의사 만나서 나의 상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X-ray 보면서 깁스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또한 희망해 본다.
—> 다음은 제15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