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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7일(제15편, D+43일) 우여곡절 끝에 D+43일만에 드럼통 깁스 풀다.

2018 스키 골절사고

by Digitalnz 2018. 8. 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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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 


그토록 원하고 바랬던

오늘에서야... 


 

 

 

 

너무나 시원한 느낌. 


 세상을 다 얻을 것 같은 기분.


그 동안의 고된 과정을 말해주는 듯한

흉직한 각질 상태. 


간호사가 고생했다면서

임시로 크리링 해 주고 난 후... 


 

 

 

 

발목의 중요성을 이제서야... 


 

집에와서 욕조기에서

한 시간여 샤워 후. 


2018년 8월 7일(제15편, D+43일) 드디어 깁스에서 벗어나는 오늘

우여곡절 있었지만 D+43일만에 드럼통 깁스 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수 년 같은 골절 후 그 동안의 세월.

나에게 골절은 때론 많은 아픔과 절망을 안겨주며 울 안에 갇혀 있는 듯한 삶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즉, 한 달반여간의 세월이 멈춰버린 시계와 같은 암흑기 같았다.

 

정말 얼마만인가?.

정확히 만(滿) 6주(週)+1일(D+43일)만에 정말 한 달 반만에 그 답답한 통깁스 제거.

나의 발목 골절은 기본 치료 재생기간 정답은 기본 깁스 6주, 재활 치료 및 운동 4주, 총 10주 만기(滿期).

 

그 동안 나는 골절 사고(6월 25일) 이후 나의 골절 치료(재생) 과정과 인고의 시간에 많은 나의 경험 이야기를 올려 놓았는데 고국과 환경이 달라서 골절우님들께 도움이 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골절 치료란 기본 치료외에 골절의 빠른 치유(재생)를 위한 약은 세상 어디에도 없고 가는 세월만이 약이다. 라는 전제를 같이 깔고 병상 일지를 썼던 것 같다.

 

그리고 다리 골절이란 적어도 골절을 당하기 전 또는 골절 후 골절 초기에는 골절이 치유과정에서 기본 치료 후 무리만 안 하고 기다리면 세월이 문제이지 시간만 지나면 일어나서 정상을 되 찾을 것 같은 단순한 부상으로 생각하고 착각하였던 것 같다. 물론 다리 골절이 대부분이 한시적이지 영원히 불구자가 되는 중병 같은 병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다리 골절이 되고 점차 완치에 대한 기약없는 시간이 흐르면서 골절된 하족 하나로 사족이 다 부자연스러움의 불편과 세상 그 어디에도 하소연 할 수 없는 아픈 통증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정신적으로도 한 때나마 아펐던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이 두 다리로 걸으며 생활하며 살 수 있다는 게 그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되돌아 본 계기도 되었다.

 

특히, 요번에 내가 사는 뉴질랜드에서 나의 골절 시련 과정을 겪으면서 여기저기 드러난 골절에 대한 정보들과 함께 골절에 대한 상식들 들여다 보면서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삶도 다시 되돌아 봤다.

 

나와 같은 병상에 있는 여러 골절우님들.

내가 그 간 병상에서 정말 따분하고 지루해서 두서 없이 썼던 나의 골절 병상 일기가 때론 신변잡기 및 가십거리들로 보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경험상으로 봤을 때 골절은 본인이 정보를 습득해 가는 과정도 하나의 치유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향후, 나는 일단 신경 및 인대 등 손상이 없어서 재활을 위한 운동 및 치료(Physiotherapy, Rehabilitation treatment) 과정도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혼자 그 동안 잠시 굳어버린 관절 및 근육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다리 골절(부러지고) 이후 이국땅에서 골절에서 벗어 날려고 발버둥 쳤었던 안타까운 처자가 그 간 부상 사고 다시 한번 회상(回想)하며 지나간 일정 다시 정리하여 적어 본다.

 

골절사고 치료 일지

1. 2018년 6월 25일(D-day)

# 15:30 ~ 16:00 - 코로넷 핏크 스키장(Coronet ski field)에서 골절 사고 발생.

골절 부상 사고 개요.

전날밤 다소나마 모처럼 눈이 내렸었고 사고 당일도 날씨는 별로였지만 아무튼 오후에 스키장 올라 갈 욕심이 생겨서 먼저 전날 교민회 행사가 있어서 미처 마무리 못했던 장비들을 부지런히 치우고 정리를 끝냈다.

 

그리고 점심으로 라면 한 그릇 때운 후 집사람 더러 스키장 같이 올라 가자고 했더니 그제 장거리 비행 노독(路毒)에 어제 행사까지 같이해서 너무 힘들어 못 올라 가겠다고 하여서 혼자 우리네 뒷산 코로넷 핏크 스키장 올라가기로 함.

 

올해 새로 구입한 상시 4륜 구동에 그 동안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몇번 슬로프에서 시연했었던 2018 산악 투어링 신장비 및 기존 카빙 스키장비 등 스킹 2세트를 점검해서 차에 싣고 스키장에 올라 감.

 

먼저 카빙스키 장비로 갖추고 리프트 타고 on-piste 슬로프 타고 내려오는데 전날밤 눈에 오늘 오전에 내린 눈까지 겹쳐서 뭉쳐 있는 상태인지라 도저히 카빙 스키로는 라이딩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두 번 정도 스킹한 후 다시 차로 돌아가서 산악(투어링) 스키장비로 교체 착용한 후 다시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에 오름.

 

날씨 조건은 별로였지만 그 동안 타지 못했던 Off-piste(일반 Grooming 된 슬로프가 아닌 자연설) 지역을 물 만난 고기처럼 이 고지 저 고지 정말 신나게 땀 흘리며 탄 후 오후 리프트 크로징 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마지막으로 안면있는 리프트 안내 직원에게 내일 다시 보자고 인사까지 건내고 리프트에 올랐다.

 

그리고 오프 피스트 지역을 스킹하며 내려오다가 일반 슬로프로 들어서는 순간 초짜 스노우 보더가 나에게 어디에선가 갑자기 달려 들어서 부딪치지 않기 위해 넘어지게 됨.

 

순간 스키판에 붙여진 바인딩(일반 스키판 바인딩과 다름)이 오작동[나의 부주의로 Release mode(2단 충격 분리)가 아니라 Walking mode(4단 완전 잠김)로 잘못 조작] 된 상태에서 스키판으로 부터 분리가 되지 않아 내 자신이 스키판에 눌러 앉으면서 부츠 착용된 발목이 스키판과 함께 180도 비틀려 꼬이게 됨.

 

당시 뼈 뒤틀림의 고통은 지금도 상상하기 힘든 가히 고문 수준(대략 5분(찰라)여 정도). 다행이 지나가는 스키장 패트롤의 긴급 도움으로 스키판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음.

 

하지만 당시 날씨까지 싸리 눈 등이 내리는 악조건에 스키판에 바로 벗어난 상태에서 얼떨떨한 상황이고 당장 내 자신의 스키 부상 심각성도 외형상 보이지 않아서 패트롤이 몇번 괜찮냐고 묻기에 괜찮은 것 같아서 도움 거절한 후 보낸 후 일어서는 순간 바로 참을 수 없는 급통증 및 부종 발생.

 

그래서 한 쪽 스키판으로 겨우 겨우 고생해서 슬로프쪽으로 이동하여 내려온 후 자력으로 눈물을 머금고 용기 아닌 용기를 내서 차를 끌고 10여분 거리의 집으로 출발하였다.

 

하지만 내려오는 중간에 발목 부러진 오른발로 운전하며 내려오는데 너무 아파서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잠시 도로갓에 세운 후 대성통곡하며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알렸는데 바로 다른 차 끌고 올라 오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올라 오라고 하기엔 너무 애매한 거리이고 정신은 있었기에 붙잡는 전화통 팽개치고 울면서 겨우 집에 도착. 그리고 도착 후 통증이 더 가해져 거의 기절 일보 직전까지 감.

 

부가하면 다리 골절이 처음이라 골절 후 부상 조치(RICE)도 안한 상태에서 스키장에서 차를 직접 운전까지 하고 집으로 내려왔는데 비록 10여분 이내의 짧은 거리이지만 그 충격의 아픔의 통증이 오히려 골절과 함께 더해 지면서 골절 부상도 더욱 커졌던 사고[R : Rest(안정), I : Ice(냉찜질), C : Compression(압박), E : Elevation(거상)].

 

# 16:00 ~ 21:00 - 응급실 골절 부상 임시 판명 : 하퇴부 비골(복숭아뼈 밑에서 윗쪽으로 5cm) 불완전(안정) 단순 사선 골절로 보여 1차 비수술적 치료(발목 통깁스) 즉, 수술없이 보존적 치료(깁스) 진행.

 

시내 퀸스타운 호수 응급실(Queenstown lakes emergency) 도착하여 진통제 먹은 후 X-Ray(단순 방사선 검사) 촬영 및 의사 임시 육안검진 결과 인대 및 신경 등 조직의 문제가 없는 발목위 비골 골절 확인으로 임시 판단되어 즉시 응급실에서 비수술적 방법으로 1차 보존적 치료로 하얀 석고 깁스를 한 후에 집으로 복귀. 처방해 준 강력 진통제 및 소염제 복용

 

2. 2018년 6월 28일(D+3일째) 14:30 ~ 15:00 - 신경 및 인대 손상여부 파악을 위한 CT 컴퓨터 단층 촬영 실시.

골절 부위 인대 및 신경조직 상태 파악을 위한 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Scanner, 클라이드 병원)을 위해서 퀸스타운으로부터 2시간 30분 거리인 알렉산드라 클라이드 병원(Clyde hospital in Alaksadra)에서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를 진행함.

 

향후, 촬영 결과는 3시간여 거리인 또 다른 대형병원 인버카길 병원(Invercargil hospital)에서 판독하여 골절외 추가로 인대 및 신경 손상 여부를 판단하여 연락준다고 해서 집으로 복귀. 집사람 운전으로 병원 왕복하면서 처방된 진통제 약으로 차 멀미(Car sickness) 및 변비(Constipation)로 고생 좀 함.

 

3. 2018년 7월 2일(D+7일째) - ACC 로 부터 CT 촬영 결과 및 향후 진료방향 연락 옴.

ACC 로 부터 전화로 CT-Scanner 정밀 촬영 결과 천만 다행으로 인대 및 신경 등 다른 손상이 없는 단순 골절로 부종(붓기)이 어느정도 빠지는 7월 6일(금) 13:00 현지 병원(처음 응급 조치했던 병원)에서 상태를 다시 체크한 후 2차 깁스할 것을 통보해 옴.

 

ACC(Accident Compensation Corporation, 사고 보상 공사)

Everyone in New Zealand is covered by our no-fault scheme if they've been injured in an accident. The cover we provide helps pay for the costs of your recovery(뉴질랜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고로 부상을 입었을 경우 ACC 는 결점 없는 계획에 의해 보호를 해 준다. 사고자의 몸 상태가 복구될 때까지의 비용도 도와주는 기관이다).

 

4. 2018년 7월 6일(D+11일째) 13 : 00 ~ 15:00 - 2차 섬유질 새 통깁스(최초 응급 병원)로 교환.

천만 다행으로 골절외 다른 부상없는 관계로 퀸스타운에서 거의 왕복 6시간여 거리인 대형 인버카길 병원까지 안가고 최초 응급실 시내 병원 정형외과 도착하여 X-Ray 촬영 후 의사와 상태를 같이 확인해 본 후 하얀 석고 깁스 즉, ‘Plaster of Paris’ 에서 조금은 가볍고 예쁜 파란색 합섬 섬유의 가벼운 통깁스로 교체 함.

 

그리고 통깁스는 오늘부터 한 달(8월 3일) 후 제거하기로 하고 진통 발생할 경우 대비하여 복용약 처방해 주었으나 처방약 서칭해보니 역시 부작용으로 변비 및 어지러움이 있다고 해서 그리고 골절 고통도 참을만해서 한 알도 복용 안함.

 

5. 2018년 7월 23일[D+28일째 ->만(滿) 4주차(週次)]

깁스 상태에서 서서히 체중 부하 및 스트레팅(세라) 벤드 활용하여 종아리 근육 운동을 시작하여 깁스 풀 때까지 매일 침상에 누워 잠깐 잠깐씩 틈나는 데로 운동하였다. 그리고 만(滿) 5주차(週次) 시작부터는 벤드 잡아당기는 것을 최소 8초 이상 유지해주면서 강도를 더 높이니 운동량 감소에 따른 근육 수축으로 발생하는 통증이 확실히 덜 했다.

 

6. 2018년 8월 1일(D+37일째) - 병원 의사 차질로 진료 및 깁스 제거 일 연기.

의사 면담 후 깁스 제거 일자 이틀 놔두고 전화로 8월 7일로 1주일간 연기해야 한다고 전화 옴. 치료도 몸 상태 체크도 환자 의사와 상관없이 8월 3일 의사 진료 등 계획 취소. 정말 답답하고 힘들게 하는 깁스 제거 날짜 지연 소식으로 오늘따라 왕짜증.

 

그리고 이제 골절된 부위보다 깁스 제거가 늦어지면서 목발로 외출을 하거나 또는 침상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그 자체로, 또는 신체의 불균형에 아픔보다 새로이 허리도 무릎도 많이 아프다. 물론 스트레칭 밴드로 틈나는데로 가벼운 운동도 하고 있지만...

 

7. 2018년 8월 7일[D+43일째 ->만(滿) 6주(週)+1일째] - 깁스제거 및 의사진료.

권역별 외래 진료 의사가 없어서 아니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계획된 날짜(8월 3일)에 못하고 1주일 뒤 8월 10일 우리 타운에서 진료하고 깁스 제거하자고 했지만,

 

깁스가 이젠 너무 힘들고 하루라도 빨리 깁스에서 벗어 나고푼 마음에서 우리집에서 왕복 6시간(400킬로) 거리인 인버카길 병원에서 8월 7일 약속 했었기에 당일 이른 새벽 이곳 겨울 호숫가의 칼날같은 차가운 바람 가로 지르며 차로 힘들게 달려가 의사 진료 후 깁스 제거.

 

깁스 제거 및 제거 후 X-Ray 촬영 결과

6주 이상 베일에 감추어진 내 발목이 들어나는 순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시원함을 느꼈다. 당장 보기 흉할 정도 보이는 피부 곳곳의 각질에 더욱이 굳어버린 발목과 근육 때문에 일단 발을 땅에 딛고 서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생애 두 번째로 임시로 병원내 휠체어 타고 X-ray 촬영실로 이동해서 촬영 끝내고 다시 "Fracture Clinic" 실로 돌아와서 의사 만날려고 기다리는데.

 

집단 치료인지라 오늘따라 사람도 인산인해(人山人海)이고 의사 진료를 위해서 한 시간 이상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지루하기도 했지만 결과 좋아야 할 텐데 정말 별 생각에 생각이 다 들었다.

 

드디어 의사 진료 및 면담 시간

의사의 X-ray 판독결과 금(Cracked)이 간 뼈 외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골 유합(Union) - 골 재형성은 현재 진행중이라고 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뼈 겉 부분(Hard Callus)은 붙었고 안에 Fiber가 진행 중이라서 향후, 4주 정도는 더 깁스 대용으로 외출할 때는 반드시 당분간 Fit Walker 보호대 착용을 해야 한다면서 처방을 해 주었다.

 

그리고 나의 골절은 천만 다행으로 신경과 근육 등은 손상이 안 보이니 집에서 서서히 수건이나 스트레칭 밴딩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며 1,2주 이내에 정상 보행이 가능하고 그리고 최종으로 4주 후 최종 X-ray 촬영하자고 했다. 그 때 가서도 불편하면 재활 운동(physiotheraphy, Rehabilitation treatment) 위한 처방을 해 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당분간 외출시 정말 조심하라고 말 당부하며 진료 끝냈다. 순간 그 동안 너무나 기다리는 치료과정 등 힘들었지만 별 부작용 없이 정상적이라고 하니 일단 너무 기뻤다. 그리고 안내된 별도의 "Fit Walker" 착용 룸에 가니 친절하게 착용법과 함께 신겨 주었다. 옆으로 쏠림을 방지해 주는 롱부츠 같은 보호대가 딸린 신발이었다.

 

Fit Walker 신고 병원내 걸어 나오는데 깁스 바로 제거해서 그런지 한 쪽 목발에 약간 의존하며 직립 보행 약간씩 해 보았는데 그 아팠던 통증없이 느리게나마 다행히 그 길고 긴 병원 복도를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이젠 퀸스타운 우리집까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장거리 200킬로. 내가 깁스 상태에서 자동 쿠르즈 이용해서 병원 오면서는 했었는데 바로 푼 상태라 힘이 없어 운전을 못하니 걱정이 앞선다. 별 도리가 없다. 집사람 서행 당부해서 중간 중간 쉬면서 오며 Ankle Walker 벗고 처음으로 정상 보행도 시도해 보았는데 이제 걸을 수는 있는데 의사 말 만큼이나 완전 회복되기 까지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함이 느껴졌다.

 

드디어 편도 3시간여 거리를 거의 4시간에 걸쳐 집에 도착한 후 처음 거실을 비록 빨리 걸을 수는 없지만 이게 얼마만인가?. 실록 43일만에 내 발로 거실 거쳐 안방 들어와 본다. 정말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아 졌다. 그리고 집사람의 도움을 약간 받기는 했지만 일단 욕조기에 온수 담아 마음껏 몸 담그고 난 후 실컷 세신하고 나니 이제야 세상 사는 것 같았다.

 

오늘 이 시간부터 당장은 뛸 수 있을 정도의 완벽한 회복은 아니지만 이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쁨이 앞섰다. 내일부터 서서히 운동을 발목 및 근육 푸는 운동을 해야 하며, 그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기에 신진대사 부족으로 내 생애 제일 많이 불어버린 몸무게(68kg -> 75kg)를 줄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물론, 밖에는 빗줄기 앞산 봉우리는 눈이 내리고 있다. 오늘 깁스 벗기 전까지 나의 희망 사항은 그 동안 깁스 착용 상태에서 운동도 꾸준하게 해서 벗기만 하면 잘 하면 뛰어 다닐 수도 있겠지 그리고 그 까짓 것 발목 깁스가 스키 부츠 신은 거나 별반 차이도 없는데 벗기만 하면 다음주 정도는 스키장 출입도 가능할 정도의 상태가 아니겠는가 하고 혹시나 기적을 바랬는데 기적은 없었고 별 부작용 없이 제발로 걸어서 병원 문 밖을 나올 수 있었음에 고마움을 느껴본다.

 

아무튼 큰 장애없이 오늘부터 다시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맘데로 씻을 수 있게 되었음에 하느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너무 즐거워서 와인 한 잔 마시며 애들에게 친구들에게 기쁜 소식 여기저기 전하여 봤다. 그리고 지난 날 한 때나마 겪었던 이런 큰 시련도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마음속에서 서서히 잊어 버려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 다음은 제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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