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4일(화, D+8일차) 밤새 다가오는 태풍의 영향을 실감하며 태풍진로 방향을 가로질러 적도를 지나가는 폭풍때문에...
2023년 11월 14일(화, D+8일차) 밤새 다가오는 태풍의 영향을 실감하며 태풍진로 방향을 가로질러 적도를 지나가는 험난한 오클랜드 귀국길.
북쪽 파파모아 뉴기니아를 타고 피지를 향해 내려오는 대형 태풍은 우리 쿠르즈선이 어제 저녁 6시경 닻을 올려 나머지 피지 수도 수바(Suva) 일정을 취소하고 기수를 오클랜드로 돌려 귀국으로 항해를 긴급히 바꿔 출항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귀국길의 대형 우리 쿠르즈선은 거친 파도가 밤새때리고 해서 잠자리가 흔들려 도저히 편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깨어났다 잠 들기를 반복하는 그런 밤이었다.
수면중에 하도 흔들려 창문 커튼을 열고 창밖 파고를 보니 큰 산채만한 파도들이 가끔씩 커다란 쿠르즈선을 때리고 있었고 시간을 보니 피지시간 자정 12:00(오클 새벽 1시)였다.
그래서 피지 디안라우(Deanrau) 항구 리조트 힐튼호텔에서 찍어서 가져온 태풍정보와 같이 진로를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쿠르즈선은 태풍이 타고내려가는 진로 예정지와 이어 적도를 가로질러 오클랜드로 향하는 항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하! 쿠르즈선 여행의 어려움이 비행기와 달리 이런 것들이 있구나 하고 처음 실감하며 아무튼 안전하고 무사히 태풍의 영향권과 적도를 벗어나 뉴질랜드 공해상으로 빨리 들어서기만를 기원하며 다시 잠자리를 청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쿠르즈선이 거친 파고에 흔들려서 도저히 정상적인 잠을 청할 수가 없는 잠 못이루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다시 새벽 4시경 깨어나 모니터 켜니 우리 쿠르즈는 태풍 예상 진로길을 어느정도 가로질러 벗어나 있었지만 적도상에 있어서 그런지 배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출항지 피지 라우토카(Lautoka)로부터 180마일, 도착지 오클랜드 항구로부터는 1000마일 정도 남은 공해상이었다.
아마 승무원 포함하여 수 천명의 승객들 다들 나와같이 불안한 지난밤이었을 것이다.
어제 저녁 잠을 설쳐서 아침후 휴식겸 오침을 잠시 취하고 시간을 보니 점심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쿠르즈에서 Daily 로 발행되는 P&O GOODTIMES 를 체크해보니
오늘 우리가 점심후 오후에 참여하고 볼만한 선상 프로그램은
Free Liquor shop testing event(pm 2:00), Table tennis doubles(pm 3:00), Hop Dance(pm 4:00), Pacific popstars grand final(pm 7:00), Sitdown comedy club(pm 8:30), P&O's Back to school party(pm 9:00), P&O Karaoke 등이 있었다.
하루종일 쿠르즈선은 태풍진로를 벗어나긴 했지만 적도상의 높은 파도속에서 쿠르즈선 외부 데크 출입이 제한되어 다들 답답한 선상이었으나 우리는 그나마 우리 침실이 오션 뷰를 볼 수 있는 유리창문이 있어서 수시로 침실을 드나들면서 쉬어가며 프로그램을 소화했기에 오후의 상기 프로그램 등을 바쁘게 쫓아다니며 밤 10시 30분까지 즐거운 일정을 보냈다.
특히, 오늘 집사람이 6층 선상에서 50% Sale 하는 손목시계를 선물해주어서 또 하나의 시계가 생겼다. 아마 집에 복귀하면 집 한 컷에 지금껏 모아둔 시계들 전시박물관을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숙소 잠자리에 들어서니 태풍때문에 피지 수도 수바(Suba)를 들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일정이지만 오늘 저녁지나고 내일 아침부터는 잔잔한 오클랜드 공해상으로 들어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뉴질랜드 공해상에 들어선 목요일부터 오클랜드 등 비소식이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숙소 월드 TV 는 계속 예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