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아내를 위해 매일 병원 앞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웨스턴케이프 주(州) 모셀베이의 한 병원 앞에 매일 한 노년의 남성이 찾아와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루커스 듀프리즈(66). 그는 지난달 아내 머린다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곧바로 아내는 집 인근 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떨어져 지내야 했다.
남편 루커스는 “아내가 입원한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결혼한지 44년이 됐지만 늘 함께 있던 그녀와 이렇게 오래 떨어져 지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을 볼 수 없고 만나러 갈 수도 없다”면서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아내는 피곤해서 전화 통화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음악으로나마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린 시절 아코디언을 배워 취미로 연주를 계속해온 그는 아코디언 연주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병원 측 허가를 받아 창문을 열어달라고 전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몇 곡을 연주한 루커스는 “그날 내가 온다는 것을 아내는 몰랐지만 곧 내 연주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그의 아코디언 소리에 감동한 사람은 아내 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병원 측에 연주를 해도 좋은 지 허가를 받으러 갔을 때 대응하던 여직원이 악기 소리가 들리자 밖으로 나와 영상을 찍기 시작한 것.
그녀는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해 영상은 널리 퍼졌으며 병원의 다른 환자들과 의료 종사자들도 기분이 좋아졌다며 극찬했다. 이처럼 자신의 연주가 여러 사람에게 힘이 됐다는 점을 알게 된 그는 그후로도 연주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는 “아내가 현재 회복세에 있어 병원 측이 허락하는 한 그녀가 퇴원할 때까지 연주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원문기사 : 서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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