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과 동행한지도 어언 30여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이민 생활에서도 똑 같지만 년수가 중요한게 아니고 무엇이든 얼마나 그 분야에서 날짜에 상관없이집중적으로 열심히 심혈을 기울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본인은 전문 강사로부터 2년 동안 아코디언을 배워서 출발했고 수 십년째 아코디언을 품고 살아 있지만 아직도 경지에 이르지 못한 처사로서 할 말은 없지만 하기 수기의 글은 아코디언 숙달에 필요한 핵심의 어려움에 대한 애환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있어서 더 더욱 마음에 공감이 된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아코디언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다른 악기(樂器)와 마찬가지로 아코디언 역시 악보를 잘 볼 수 있도록 독보실력(獨步實力)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본적인 음악 이론인 음표(音標), 계이름 읽기, 손가락 운지법(運指法), 규칙적인 바람통 사용법 등을 하나씩 익혀 가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성공하는 지름길은 없다. 오로지 포기(抛棄)하지 않고 앞만 보고 끝까지 가는 사람만이 목표지점(目標地點)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이 참 아름답다.
(수기 전문)
나는 재작년에 60 베이스 중국제 아코디언을 지인에게서 50만원에 주고 샀습니다. 그런데 독학(獨學)을 하다 보니 연주솜씨가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전문 아코디언강사에게서 레슨을 받으면 연주법을 빨리 익힐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狀況)으로는 그런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부득불 혼자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하농(hanon) 리듬에 따라 한 음절씩 익히고 있는 수준입니다. 불규칙적인박자(拍子)에 트로트 악보 지법에 오타(誤打)가 많습니다. 그리고 악보 보기에 서툴러연주 속도도 아주 느린 편입니다.
고민하다 유튜브를 보니 고수들이 연주법(演奏法)은 나와 전혀 달랐습니다. 한 아코디언 연주자가 자기는 악보를 볼 줄 모른다고 소개합니다. 그저 온라인에서 음악(音樂)을 듣고 멜로디가 귀에 익으면 아코디언에서 기본음(基本音)을 찾아 하나씩 건반을 눌러 연주해가면 자연히 절로 스스로 연주할 수 있게 된답니다.
저의 경험(經驗)으로 보면 이분은 틀림없는 음악에 소질(素質)이 있는 타고난 천재(天才)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그 연주자는 자기 나름으로 코드를 바꿔서 연주(演奏)한다고 합니다.
또 베이스를 어떻게 사용(使用)하는지도 모르지만 베이스는 아무거나 눌러 저음(低音)만 때려주고 건반으로 리듬을 맞춘답니다. 따라서 연주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니 연주하는 중간 중간에 오른손은 정확하게 5도 화음(五度和音)을 눌러주고 있는데 여간한 솜씨가 아니었습니다.
참으로 그가 연주할 수 있는 아코디언 곡목(曲目)은 무려 300여곡이나 된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악보(樂譜) 없는 그 연주자의 손이 건반(鍵盤)에 닿기만 하면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연주자 말대로 '항상 아코디언을 사랑해서 가슴에 보듬어 품고 살다가 보니' 그런 경지(境地)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아무튼 ‘꿩 잡는 게 매’라고 ‘거꾸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럼 악보란 무엇인지 여기서 알아봅니다. 악보는 소리를 정해진 규칙(規則)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록해놓은 것이고 음악을 효과적(效果的)으로 익히기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연주자(演奏者)는 악보를 보고 연습하고 익히지만 연주할 때는 악보 없이 다 외워서 합니다. 외람(猥濫)된 말이지만 음악에서 악보란 우리의 말이나 글에서 문법(文法)과 같은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지 문법을 하나하나 따지면서 말하고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음악에 문외한인 초보자(初步者)들은 악보 없이는 절대 연주를 할 수 없습니다.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하다보면 정확하게 연주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 악보에만 의존(依存)하다 보면 기계처럼 단조(單調)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 있고 자유롭게 음악성(音樂性)을 살리고 물이 흐르듯 매끄럽게 흐름을 연주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 곡목(曲目)이라도 외워서 하라고 하지만 웬만히 기억력(記憶力)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또 악보 없이는 모르는 곡을 절대 익힐 수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아코디언을 위한 악보 책이 별로 없습니다. 트로트 곡은 거의가 기타(吉他) 악보뿐입니다. 기타 악보라고 해서 아코디언(手風琴)으로 연주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간혹 음계(音階)가 맞지 않는 곡은 부득이 코드를 바꿔주어야 연주가 됩니다. 120 베이스 아코디언에서는 고음(高音)은 별로 문제가 안 되지만 저음은 F(파)밖에 없으므로 저음 E(미)까지 있는 곡은 이조(移調)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또 48 베이스 아코디언이라면 저음이 G(솔)밖에 없고, 24 베이스는 고음이 C(도)밖에 없으니 여기에 맞는 이조가 되어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악사(樂士)들은 악보 없이도 즉석에서 자유자재(自由自在)로 코드를 바꿔서 연주를 합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아마추어들은 코드를 바꿔서 만든 악보 없이는 연주가 불가능합니다. 자기 아코디언에 맞는 악보를 구하거나 누구에게 일일이 부탁(付託)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 아코디언 연주가들의 ‘아코디언 교본’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배위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구매(購買)해서 자기 코드에 맞게 연습을 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경제가 허락(許諾)되면 아코디언학원에 가서 아코디언강사들의 레슨을 받으면서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코디언을 가지고 즐기려면 최소한 아무 악보를 가지고도 자기 아코디언에 맞게 이조(移調)할 수 있는 능력은 스스로 갖춰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아코디언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다른 악기(樂器)와 마찬가지로 아코디언 역시 악보를 잘 볼 수 있도록 독보실력(獨步實力)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기본적인 음악 이론인 음표(音標), 계이름 읽기, 손가락 운지법(運指法), 규칙적인 바람통 사용법 등을 하나씩 익혀 가야 합니다.
세상에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성공하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오로지 포기(抛棄)하지 않고 앞만 보고 끝까지 가는 사람만이 목표지점(目標地點)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원문 출처 : 文藝花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