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晩年)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은퇴남편 증후군 미리미리 준비하자.대부분 우리와 같은 베이비 붐머들은 남자들은 직장에서 그리고 아내들은 가정사를 돌보다 남편이 나이가 들면 은퇴하여 부부가 집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자연히 많아지게 되는 데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서 요즈음 남편 은퇴 후 부부간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부부가 평생 자영업 등을 같이 영위하면서 자연스럽게 노후로 연결되었거나 또는 남편이 직장을 다니더라도 그 동안 가정적이었다면 은퇴 후에도 부부간에 별 문제가 없겠지만 가족을 위해서 남편이 평생 직장만 다니다가 어느 날 은퇴 후 계획에 대한 준비없이 은퇴한 후 집에서 부부가 함께 온 종일 같이 보내 될 경우에 어느 가정이 건 간에 부부간 갈등의 문제(은퇴남편 증후군)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한 가정의 흔들림을 방지하고자 다각적인 분석 및 시례, 흥미로운 대책들을 써놓은 글이 있어서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노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발췌하여 올려본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런 유행어가 돌고 있다고 한다.
. 그렇다면
은퇴한 남자에게 필요한 5가지는? '아내, 와이프, 처, 마누라, 안사람'. 은퇴한 남편들의 심각한 '아내 의존도'를 비꼰 우스갯소리지만 이것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황혼 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 1995년 1백38건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여성의 이혼 건수는 지난 2011년에는 1천7백34건으로 늘었다. 한때는 뜨겁게 사랑했고, 결실도 맺었고, 수십 년간 동고동락해온 부부들. 이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한쪽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은퇴 이후 함께 보내야 할 30~40년의 긴 시간에 적응하지 못해서라고 말한다. 물론 늦게나마 헤어짐을 선택해야 할 만큼 불행한 부부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애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함께 사는 게 '불편해서'라는 것이다. "아침 7시 반이면 출근해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돌아오던 남편이 이젠 24시간 집에 붙어 있어요. 처음엔 '그렇게 근면 성실하던 사람이 집에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싶어 평소보다 더 신경 썼지만 그게 하루이틀인가요. 시간은 많아졌는데 할 말도 없고, 할 일도 없어요. 남편과 같이 있는 게 이렇게 불편할 줄 몰랐어요. "
수십 년간 가족을 위해 일한 남편의 공을 업신여겨서가 아니다. 아내 또한 그러한 남편을 성심껏 내조해오지 않았던가. 문제는 은퇴 이후다. 아내들은 점심까지 신경 써서 차려줘야 하고, 심심할 때 놀아줘야 하고, 은퇴로 위축된 남편의 마음까지 달래줘야 한다. 몇 배 더 힘든 내조가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은퇴남편 증후군'이란 말까지 나왔을까.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저출산·고렬화 사회의 국민인식조사'에서 여성의 71.8%가 '늙은 남편 돌보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심지어 같은 질문에 남성도 66.4%가 동의했다. 남성들 스스로 '나이 먹으면 아내에게 부담되는 존재'라고 인정한 셈이다.
매일 거실에서 빈둥거리는
, 온종일 잠옷 차림으로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를 귀 쫑긋 세우고 엿듣는
'파자마 맨', 어딜 가든 따라다니는
'정년(停年)미아', 하루 세 끼를 차려줘야 하는
'삼식(三食)이'…. 이 모두가 은퇴한 남편을 가리키는 굴욕(?)의 호칭이다. 내 남편은 다를 거라고, 우리 부부는 아닐 거라고 자신하는가?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 있다.
진정한 노후 대비, 진짜 재테크는 통장 잔고가 아니라 부부관계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은퇴남편증후군 역시 미리 예방해서 나쁠 것은 없다.
Check List. 은퇴남편증후군, 우리 부부는 얼마만큼 준비되어 있나?.
예방에 앞서 우리 부부의 현재 상태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은퇴에 관해 부부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지, 간단한 평가로 알아보자. <부부의 은퇴 퍼즐>의 저자 로버트 테일러, 도리 민처는 은퇴에 관해 부부가 서로 나눠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 문항에 부부가 각자 답을 작성한다. 각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생각하면 'T'(True)를 표시하고, 맨 마지막에 'T'를 모두 더해 점수를 매긴다. 테스트를 끝낸 후 서로의 생각이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점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1. 은퇴 준비를 위한 계획표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2. 미래에 필요한 의료, 건강 관련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3. (은퇴 후의 삶은) 변화를 겪으면서 서로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4. 애정과 친밀감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5. 재무적인 의사 결정을 함께 의논한다.
6.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7.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과 살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8. 가족에 대한 의무와 책임에 대한 부부의 의견이 같다.
9. 사회 활동 등을 통해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
10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점수 :
◆ 은퇴남편증후군 예방 행동 강령!
1. 남편 혼자 밥을 차려 먹을 수 있게 하라.
욕이 아니니 안심하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세 끼에 간식까지 요구해 나를 귀찮게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남편의 은퇴 후 이런 푸념을 늘어놓고 싶지 않다면 남편 혼자서 밥을 차려 먹을 수 있도록 미리미리 훈련시킨다.
밥통에 밥이 있고, 냉장고에 온갖 식재료와 반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짜장면을 시켜 먹고 마는 남편이 많다.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권위의식도 문제지만, 밥솥에서 밥을 퍼 담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는 단순한 행위조차 해본 적 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결과다. 매일은 힘들겠지만 일요일 하루 정도는 식사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거나, 한 끼 정도는 스스로 장을 보고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자. 처음엔 강요에 못 이겨 투덜대던 남편도 아내의 기뻐하는 모습과 칭찬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침묵은 금이 아니라 병이다.
은퇴한 부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잦은 부부 싸움이 아니라 점점 길어지는 침묵이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있어도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닫는다. 많은 경우 남편은 아내가 하는 말을 잔소리로 듣는다. 무슨 말을 해도 TV나 신문을 보면서 "음…" "그래"와 같은 단답형 대답뿐이다. "내 말을 듣긴 들었느냐"고 따지면 귀찮은 듯 "몰라, 당신이 알아서 해"하며 외면하고 만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아내 역시 마음을 닫고 속 깊은 대화를 포기하게 되고, 그럴수록 마음속에서는 응어리가 커져간다. 풀리지 않은 응어리는 배우자에 대한 깊은 불신과 혐오로 발전해 애초에 가졌던 애정이 희석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은퇴 전부터 하루에 한 번 이상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자. 가족은 직장이 아니며, 아내는 부하가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키자. 그리고 공통의 대화 주제를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가 함께 드라마를 본다든지 등산이나 골프 같은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
3. 사교육비 줄이고 노후 대비에 투자하라.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유명하다. 문제는 자신들의 노후 대비와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아이에게 너무 올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애한테 투자하는 게 노후 대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라고 말한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국·영·수 과외를 시켜주고 조기유학을 보내준 대신 늘 눈치 보며 용돈을 바라는 부모와 먼 훗날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립하는 부모, 둘 중 어떤 부모가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지.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투자하는 비용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돈은 결코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4. 공통의 취미를 하나 이상 만들어라.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부부관계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노력해야 바람직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지도록 애써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통의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여행을 좋아했던 김현·조동현 씨 부부는 은퇴를 기점으로 제2의 인생을 '배낭여행'으로 정했다. 60대 후반, 늙고 쇠약해진 몸으로 배낭여행이라니 가당키나 한 소린가 싶겠지만 부부는 매년 수개월씩 총 1백68개국을 돌아다녔다. 돌아와서는 여행의 기억을 사진과 글로 정리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고, 책으로도 펴냈다. 다양한 여행 경험을 살려 최근에는 소규모로 여행 가이드를 해주는 일도 겸업하고 있다. 부부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고, 자녀들도 존경과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듯 공통의 취미를 잘 가꾸면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5. 각자의 취미와 관심사를 존중한다.
그러나 서로의 관심사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쪽이 일방적으로 취미를 강요하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한 김명철 씨는 은퇴 직후 6개월 동안 아내와 둘이서 신나게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남들은 할 일을 찾지 못해 집에서 눈치 보며 주눅 들어 있거나 괜한 조바심에 퇴직금을 날리기도 하는데, 자신은 성공적이고 행복한 은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로부터 "제발 이젠 나를 놓아 달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릴 들었다. "내가 언제까지 당신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며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느냐"는 항변이었다. 외출하는 것을 스트레스로 여기는 아내에게 여행은 은퇴 후 즐기는 새로운 여가활동이 아니라 남편의 강요에 못 이겨 따라나서는 고생길이었다. 게다가 여전히 권위의식에 들어찬 남편 때문에 가방과 먹을 것을 챙기는 것 또한 아내 몫이었다. 결국 악화될 대로 악화된 부부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워졌다.
6. 새로운 인맥, 새로운 공동체를 찾는다.
남자들의 인간관계는 대부분 회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직장 중심의 네트워크는 회사를 떠나고 나면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현역 시절엔 그렇게 많던 약속과 수시로 쇄도하던 연락이 은퇴 후 1~2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끊긴다. 집에서 아내 뒤꽁무니만 쳐다보는 파자마맨 생활이 시작되고, 아내들은 죽을 맛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남편이 집에만 있고 싶어서 파자마맨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을 구박만 할 게 아니라, 은퇴 후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우선 남편의 '지역사회 데뷔'가 필요하다. 아내와 마찬가지로 남편도 은퇴한 뒤에는 지역사회가 주요 삶의 터전이다. 따라서 매일 인사를 주고받는 이웃사촌, 취미를 함께할 친구, 자원봉사 다닐 친구를 미리 사귀면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다. 남편의 지역사회 데뷔를 응원하는 것은 이미
가진 아내의 몫이다.
7. 은퇴 후 터전은 충분히 논의한 뒤 정한다.
많은 남편이 은퇴 후 고향에 내려가 텃밭이나 일구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는 노후를 꿈꾼다. 그러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째, 남편의 고향이 아내의 고향은 아니다. 남편에게야 언제 가도 마음 푸근한
'즐거운 나의 집'이겠지만 아내에게는 '불편하기만 한 촌구석'일지 모른다. 둘째, 자연 속에서는 유유자적이 아니라 치열해야만 살아남는다. 아무리 간소하게 짓는다 해도 텃밭 농사라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각오 없이 무작정 시작하면 돈과 체력만 낭비하기 일쑤다.
원문 글 출처 :
리빙센스 (주)서울문화사, 홍유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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