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지진(2월 22일) 이후 환율에 무슨 일 있었나? 2011년 4월 26일
(2월23일)837원 => (3월18일)819원 =>(4월15일)867원
본인이 한국에서 체류 중 상당한 금액을 뉴질랜드에 송금(송금 환율 : 860원)한 후에 1주일 후 발생한 크라이스트 처치 지진이 발생 환율 급락으로 무척이나 안타까워 했던 일이 있었다. 환율은 왼환 딜러같은 전문인도 증권의 코스피 만큼이나 쉽사리 흐름 읽기가 어렵다고 합니다만 자연의 재해앞에 폭락한 환율이 다시 가파르게 재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요즘과 같은 국제화시대에는 해외에 살든 국내에 살든 누구든지 항상 환율의 흐름을 읽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여기 NZ 교민지에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분석기사가 있어서 발췌하여 올려 본다.
(현재 통용되는 뉴질랜드 지폐 앞 뒷면)
뉴질랜드 달러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심한 말로 온탕 냉탕을 오고 가고 있다. 전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요즘 등락은 예측하기 힘들다. 지진이 발생한 후 이상해졌다. 유학생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환율이 변화무쌍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2월 22일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하자마자 이튿날 환율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2월 23일 환율은 837원대로 떨어졌다. 지진 이전에만 해도 860원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이 지진 쇼크로 급락했다. 이렇게 떨어진 뉴질랜드 달러는 영 맥을 못 추더니 급기야 3월 18일에는 820원선 아래로 떨어진 819.43원을 기록했다. 유학생들이 휘파람을 불 정도였다.
일부 유학생들은 이제 살만하다면서 씀씀이에 지름신(?)을 내질렀다. 유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시내 요식업이 지진으로 오히려 성업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그러나 이런 반짝세도 잠시였다. 이후 뉴질랜드 달러는 연일 강세를 더해갔다. 4월 15일에는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867원을 넘어섰다. 유학생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뉴질랜드 달러가 초강세로 가는지 궁금증을 더해갔다. 지진으로 거덜이 난 재정을 생각하면 절대로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 그러나 최근 뉴질랜드 달러의 강세에 대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뉴질랜드 달러가 4월에 들어서 미국 달러에 대해 80센트를 육박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9월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가 급속하게 오르는 이유를 경제 평론가 버나드 히키는 3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국제 무역에서 거래되고 있는 1차 상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뉴질랜드는 낙농제품과 과수, 수산물 등 1차 상품을 수출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뉴질랜드 수출 1차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수입하고자 하는 나라에서는 미리 뉴질랜드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를 미리 확보하여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상쇄하려고 하는 수입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 바람에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면서 뉴질랜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수출하고 있는 버터, 육류, 양모, 목재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이유는 지진 때문이다.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에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은 엄청난 해외 자본의 유입을 유발하고 있다.
즉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야만 하는 보험회사들은 해외에 재보험을 청구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약15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이 들어오게 됐다. 이들 재보험회사들은 보험 보상금을 뉴질랜드 달러로 바꾸어야만 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일시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주택금융 대출이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4주일 동안 모기지 대출을 보면 매주 8억 달러의 주택융자금 대출이 있었다.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가장 빠른 증가세다. 현재 뉴질랜드 기준금리가 2.5%로 떨어지면서 주택대출 금리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시중은행들은 늘어나고 있는 모기지 수요를 위해 다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들은 다시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을 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달러의 가치는 또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3가지 요인에 의해 뉴질랜드 달러는 당분간 가치 상승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당장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수출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뉴질랜드 수출은 현재 호황을 보이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달러는 호주 달러에 대해서 만큼은 지난 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의 1차 상품들이 호주로 대거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오르고,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해외자금의 규모가 커질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말 인플레이션 수준은 1-3%.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높다고 인식을 할 경우 다시 금리 인상 등을 통한 인플레 억제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 될 경우 또다시 뉴질랜드 달러의 환율은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 달러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이제 한국 화폐를 뚫어지게 보는 수밖에 없다. 한국 원화의 가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는 것은 한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은 수출에 목을 걸고 사는 나라다. 수출기업을 살리기 위해 무조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수출기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대기업이 더블 성장하고 있는 것은 수출 살리기 환율 정책 때문이다. 덕분에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돈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나 한국이나 최근 들어 소비자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돈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면 된다(자료 : 뉴질랜드 교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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