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9일(D-day) 새벽 2시 집에서 출발, 장장 430Km 달려 이른 아침녘 7시 30분 스키장 도착해서 당일 오전 스킹까지 소화.
2020년 7월 19일(D-day) 새벽 2시 집에서 출발, 장장 430Km 달려 이른 아침녘 7시 30분 스키장 도착해서 당일 오전 스킹까지 소화.
"새벽 2시 도착지 430Km 떨어진 와카파파 스키장 향해 출발..."
집에서 출발 전 오늘 날씨 체크해 보니 스키장은 모처럼 맑고 좋은 날씨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당일 스킹 계획을 세우고 새벽 2시에 스키장을 향해서 집에서 출발했다. 물론, 전날 밤 모든 장비 및 10여일에 필요한 식음료 등을 준비해서 차에 실었는데 거의 한 차 수준이었다.
"오랜만의 밤 길 장거리 주행 다행이 날씨는 좋아서..."
몇 년만에 이런 430Km 장거리 야간 주행은 처음이어서 걱정은 했으나 전국적으로 날씨가 좋다고 하니 출발부터 큰 걱정거리 없이 국도 1번을 타고 최근 뚫린 해밀턴까지 막힘없이 달렸다. 특히, 헌틀리에서 해밀턴까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는 여기 뉴질랜드 와서 처음 타 본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짐작건데 이 도로는 거의 20년에 걸쳐서 마무리 된 도로인 듯 같았다.
그러라 어무리 잘 뚫린 도로라도 그래도 혼자 운전대 잡고 고국과 달리 휴계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야간 주행에 워낙 장거리라 중간 중간 갓길에 쉬면서 달려도 때때로 피곤함이 엄습해 오기도 하였다.
"드디어 동이 트는 새벽녁(7시 30분 전후) 힘들게 목적지 와카파파 스키장 도착..."
정말 달리고 달려서 이른 새벽녁, 낯 익은 투랑기(Turangi)에 이르렀다. 먼저 대략 2천 5백년 전에 생성했다는 이 곳의 상징인 Mt Ngauruhoe(2,291m)가 하얀 눈에 덮인 채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 모습이 저 멀리 보이니 스키장에 다 도착한 기분이었다.
작년 시즌 2번에 걸쳐서 원정 스키를 와서 여기 투랑기까지는 몇 번에 걸쳐서 음식 조달 및 차량 급유를 와 봤기에 모든 것이 익숙하게 보였다. 일단, 작년에 이용했던 주유소에서 급유를 하고 그리고 낯 익은 도로를 따라 또 3,40분 거리인 오늘의 목적지 와카파파 스키장으로 향했다.
동이 환하게 떠오르고 있는 새벽녁에 익숙한 Rangipo 46 국도 그리고 47번 국도를 따라 차창밖 눈에 덮인 나우루호 봉우리 그리고 와카파파 산맥을 구경하면서 목적지를 향해가니 그래도 피곤했지만 편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와카파파 빌리지 거쳐 브르스 로드 타고 와카파파 스키장 주차장에 이르니 정확히 7시 30분 스키장 오픈 9시 보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다. 그리고 스키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곳 고도가 1,600m 내외 이지만 스키장 답지 않게 오늘 영상 2도의 포근한 날씨였다.
날씨가 정말 모처럼 청명해서 그런지 주차장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스킹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우리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먼저 작년 10월에 온라인 구매했던 확인서 가지고 사무실로 가서 리프트카드 체킹한 후 스킹복으로 갈아입고 정신 좀 차린후에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자세히 들러보니 역시 스키장은 평년과 다르게 적은 적설량으로 곳곳에는 우뚝 솟아나 있는 바윗돌이 많이 보였다.
그 동안 설마 설마하면서 스키장 홈페이지 카메라로만 보아왔던 이미지에 오늘 도착해서 현상을 눈으로 보니 너무 때 이른 2020년 처녀 스킹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도 앞섰다.
드디어 스킹 복장에 장비들고 오늘 유일하게 오픈하는 Rangatiro express 리프트로 이동하니 30분전 인데도 좋은 날씨 때문인지 우리보다도 먼저 벌써 게이트앞에서 리프트 탑승을 기다리는 스키어들도 보였다. 잠시 슬로프 리프트 케이트앞 기다리면서 슬로프 체크해 보니 역시나 다를까 슬로프는 간밤에 온도 저하로 딱딱한 얼음판이었다. 물론, 이 정도야 그래도 퀸스타운에서 슬로프에서 많이도 타 봤기에 스킹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처음 리프트 타고 슬로프에 오르니 보았던데로 얼음판 이었다
그리고 10시쯤 되니 영상의 날씨에 슬로프는 슬러지로 떡눈 그래서..."
정확히 9시 슬로프 리프트 게이트 열리니 대략 3번째로 리프트 탑승하는 것 같았다. 리프트 타고 상단에 오르니 역시나 얼음판, 집사람에게 몸 중심을 스키판 뒤로 잡지 말라는 당부를 몇번하고 처음 타고 내려와 보는 슬로프는 역시 스케이트 타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스키어들이 많지 않아서 두 세번에 걸쳐 슬로프 타고 오르내리니 나중에는 얼음판이 깍여서 흘러내린 눈에 다소나마 카빙의 스킹을 할 수도 있었다. 이것도 잠시 10시 30분경 정도에 이르니 반대로 얕게 덮인 슬로프 눈이 급속도로 녹으면서 솟구쳐 올라오는 돌멩이들이 위험하게 이젠 우리의 스킹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스킹을 멈추고 휴식을 위해 스키장 베이스 커피숍 야외 의자로 돌아왔다. 의자에 앉으니 영상의 날씨에 힘든 스킹이었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타보는 스킹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스키장 베이스 커피숍 처마밑 의자에 앉아 화사하고 따뜻하게 햇볕 맞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니 마치도 이른 봄 같이 느껴졌다. 거기서 앉아서 가져 온 김밥 먹으며 둘이서 땀도 식히면서 3,40분 휴식하면서 윗쪽으로 우리가 탔던 슬로프을 다시 보니 스킹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 같아서 아래쪽 해피벨리 초급자 카페트 및 슬로프 체크해 보았다. 학생들 텀브레이크가 비록 마지막 날이지만 초짜 스키어들이 보이기는 해도 슬로프가 우리가 탔던 곳보다 나은 것 같아서 차라리 여기서 연습 스킹하는 게 더 나을까 싶어서 둘이서 장비들고 헤피 벨리로 이동했다.
이곳 초급자 슬로프는 다소 스티프한 슬로프들도 있어서 우리에게 연습 스킹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문제는 스키를 신은 학생들이 고국의 학생들 같이 안전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강습을 받고 타야 하는데 대부분 애들이 스키를 신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카페트 리프트 도전들 하고 있으니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는데 타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대략 1시간 정도 연습 스킹하다가 오늘 스킹을 마무리 하기로 하고 숙소로 철수를 강행했다. 대략 오후 1시였다.
"시즌 첫 처녀 스킹 마치고 영상의 날씨 속에 스키장 내려오는 길은 너무 아름다워 그 풍경을 아이폰 카메라에..."
요번에는 스키장에서 대략 18킬로 떨어진 내셔날 파크 빌리지에 위치한 Pipers Ski Lodge 를 처음으로 10여일간 사용할 숙소로 잡았다. 작년 시즌에는 스키장내 언덕지 롯지 등 이용하면서 급한 급유 및 생활 필수품 보충을 위해서 몇 번 다녔던 곳이고 더구나 와카파파와 투로아 스키장 중간에 있어서 숙소 위치로는 우리에게 그다지 불편할 것 같지는 않아서 심사숙고한 후 잡았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조금 이른 체크인이지만 주인장은 우리를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고 그리고 스킹 후 젖은 스키복 등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 룸 등 숙소의 편의시설도 좋았고, 더구나 코로라19 팬데믹 상황에 스키장 슬로프의 적설량 부족에 따른 리프트 미개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투숙객도 많지 않아서 좋았다. 특히, 집사람이 부탁해서 둘이 쓰는 침실이 4명이 사용하는 욕실 딸린 언슈트로 주어서 너무 좋았다. 대충 가져 온 짐 정리하고 그리고 오늘 사용했던 장비들도 꺼내서 말리고 정리한 후 따끈한 물에 씻고나니 벌써 저녁이었다.
그래서 숙소 부엌으로 들어가서 싸 가지고 온 음식과 함께 와인 한 잔 걸치니 너무 즐겁고 알찬 하루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식사 마친 후 오늘 장거리 운행 후 당일 도착해서 첫 스킹에 기분도 좋고 해서 30여분에 걸쳐 타운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간단한 옷 걸치고 타운 마실을 다년 온 후 내일의 폭설 눈소식을 기대하며 하루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