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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5일(제8편, D+20일) 드디어 오른 발가락으로 차량 운전시도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2018 스키 골절사고

by Digitalnz 2018. 7. 1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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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5일(제8편, D+20일) 드디어 오른 발가락으로 차량 운전시도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뉴질랜드에서 다리 골절사고로 통깁스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운전법규에 명기되어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불법은 아니란다.

- Is it illegal to drive with a broken leg or foot?. - 다리가 부러진 채 운전하는 것이 불법일까?

- Yes and no, as it's not specifically illegal to drive with a broken leg or foot, but if a doctor advises you not to drive then you legally cannot get behind the wheel. -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리나 발이 부러진 채 운전하는 것이 특별히 불법은 아니지만 의사가 운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면 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없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늘부터 조금씩 운전 시도.

나의 골절은 이미 언급한데로 오른쪽 “하퇴골 비골 복숭아뼈 바깥쪽 발목 외복사골 단일골절”로 그 동안 통깁스 상태로 복숭아뼈가 골절되면서 무릎 물렁뼈쪽도 뒤틀려 충격을 가해졌는지 통깁스도 통깁스이지만 오른발을 써야 운전을 할 수 있는데 그 동안 오른발 자체가 통증(무릎과 골절된 부문)이 있으니 운전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깁스 풀고 완쾌되는 그 날까지 허구 헌날 집안에서 지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사람 힘 빌려서 날이면 날마다 답답하다고 자동차 타고 나갈 수 있는 상황도 못되고 해서 오늘 골절 부위에 조금 무리가 있더라도 운전을 시도하였다. 따라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차량키 들고 목발 딛고 두 다리 끌고나가 간신히 시동을 켠 다음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 작동을 시험 체크해 본 후 조금은 부자연스럽지만 수 천번 들락거렸던 도로에 익혀진 도로라서 믿고 사고 전 평상시 운전했던데로 차 몰고 슈퍼로 달려갔다.

 

물론, 오늘 차량 운전시도는 사고 이후 지금 발목 좌,우 부드러움이 다소 향상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깁스가 안된 앞쪽 발가락만의 감각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운전을 시도해보는 거라서 누가 보더라도 다소 위험한 발상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오늘의 운전 첫시도는 앞,뒤로는 통깁스가 되어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어서 그야말로 스키 부츠 신고 운전하는 거와 똑같아 운전 경험이 미숙하다면 솔직히 불가능한 시도이다.

 

아무튼 오늘 운전 시도는 다리 이용이 다소 거북스럽긴했지만 운전했던 감각이 있기에 무사히 혼자 슈퍼행차를 마무리 했었고 앞으로 깁스 푸는 그 날(8월 3일)까지 큰 무리만 없다면 비짜로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계기였다.

 

우리 옛말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齒亡唇亦支(치망순역지, (齒 이 치) (亡 망할 망) (脣 입술 순) (亦 또 역) (支 가를 지), “꽁 대신 닭”]라는 속담이 있다. 요긴한 것이 없어지면 다른 것이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됨을 이르는 말로서 우리가 다리 골절되어 있다고 마냥 그대로 불편한 점 감수하며 살기보다는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대체효과의 고사성어를 생각하며 깁스풀고 완쾌되는 그날까지 회복하면서 거기에 맞게 적응하며 생활에 익숙하는 방법을 체득하는데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만이 약이라는 골절”. 그러나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만 깊어지고 시간은 정말 안가는 느낌이다. 이렇게 골절이라는게 나를 어마어마하게 때론 지치게 한다. 그렇다고 움직이면 통증유발로 다리 자체를 움직일 수 없고 그러니 모든 생활이 불편하다. 특히, 골절상에 깁스는 발만 못쓰는 것이 아니고 목발때문에 두 손도 동시 사용할 수도 없으니 집사람에게 부탁하면 입만 사용한다고 하며 잔소리 개념으로 종종 치부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인다.

 

그래서 차리리 아프더라도 아니 치료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죽는 병도 아니고 평생 불구가 되는 것도 않으니 조금씩 생존연습을 해보자. 생존연습은 걷는 것인데 걷는게 이리 소중하다는 것을 골절 전에는 몰랐다. 정말 얼른 발 좀 땅에 딛고 싶다. 나는 지금 다행히 안정적인 비골 복숭아뼈 골절로서 한군데만 부러졌고 어긋나지도 않아서 통깁스 풀고 체중부하 허용하면서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뼈 하퇴부 골절이 유합되는 기간은 교과 서적에 치료 방법에 관계없이 기본은 6주 통깁스이다. 그리고도 이후 유합된 뼈가 튼튼해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비골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혈액이 적은 뼈라서 늦게 붙어서 완전히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추가 걸릴 수 있는 난해한 골절이기도 한다고 한다.

 

일반인이 생각 못하는 다리 통깁스 후 불편한 점.

1. 누가 갔다 받치지 않는 이상 일단 취사 불가.

2. 샤워하는 것과 화장실 출입 불편.

 

3. 남 도움없이 혼자 옷가지 입고 벗는 일도 불가.

4. 운전을 못하니 외출의 한계.

 

오늘따라 집앞 저 멀리 스키장을 향하여 오고가고 있는 스키어들 차량들 바라보면서

내 몸의 건강과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껴본다.

 

그리고 얼른 일어나서 집사람 고생도 덜 시키고 싶다!.

제발 세월아 한 달만 빨리 가 주어라....

 

—> 제9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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