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긴급 석고 깁스.
기간 : 6월 25일 - 7월 6일까지.
통증과 압통에 부종까지...
다리 자체를 움직일 수 없는데다가
무겁기까지 해서...
나의 놀이터 코로넷 피크 스키장.
2018 올시즌 다시 올라갈 수 있을련지...
오호 통제라! 시즌 초반에 어쩌다가 이런 사고를
아직 체념하기엔 그렇고...
나의 ACC 치료 확인서.
2018년 7월 4일(제1편, D+9일) 자연설 스킹하다 초짜 스노보더 달려들어 피하다가
그만 바인딩 안풀려서 하퇴부 비골 복숭아뼈 부근 골절상(Fracture).
나의 스키장 골절 사고 일지
사고 후 실로 9일만인 이제서야
정신이 차려져서 컴 두들겨 본다. 이게 얼마만인가???.
다리 골절 사고가 초기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힘들다. 치료(재생) 완료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사람이 움직일 수 없으니 생각만 깊어지고 때론 하루 종일 아이패드만 품에 안고 지내면서 그 동안 사고에서 치료과정을 글로 써 보았다.
사람이 사고가 나든 병이들든 고통이 따르긴 하겠지만 특히 한순간의 방심이나 무심으로 골절 사고같은 것은 사람의 몸을 영원한 자유로부터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 동안 너무나 고통의 아픔이 수반된다는 점. 그래서 혹시 공절상 당하신들분은 시간이 가야 골 치유 유합이 다시 말해서 골 진액이 나와서 자연 치유가 서서히 된다는 점 아시고 정말 답답하겠지만 빠른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사고 발생 개요
2018년 6월 25일(월) D-day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내린 눈으로 앞산 고봉이 뒤덮어 있었다. 그래서 그 동안 맨땅이나 같은 슬로프(On piste)에서 갈고 닦았던 투어링(백 컨츄리) 스키 기술을 발휘할 그 날이 왔음이 유혹했다. 그래서 어제 퀸스타운 윈터 페스티벌 참가한 후 철수했던 장비들 추운데 집사람과 부지런히 세척해서 정리한 후 간단히 점심까지 먹은 후 카빙 스키판과 투어링 스킹 장비를 정리해서 차에 싣고 뒤산 스키장에 서둘러 올라갔다.
스키장 올라와 보니 역시나 눈 덮인 드넓은 비정설 슬로프(off piste)는 아름다웠고 스키장 주차장 수 많은 차량들 보니 지난 밤 내린 눈이 스키어들을 얼마나 유혹했는지 짐작이 되었다. 먼저, 카빙 스키로 장비를 바인딩해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는데 평상시 정설된 슬로프도 눈이 내려 달릴 수도 없는 상태였으며, 특히 그르밍도 되어 있지 않아서 카빙 스키로는 도저히 스킹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카빙으로 2번 슬로프 타고 내려온 후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투어링 스키로 장비를 교체해서 다시 스키장으로 올라왔다.
뒷산 코로넷 피크 스키장에서 제일 긴 슬로프 그린 게이트 익스 프레스(Greengate express) 타고 드디어 백 컨츄리 스킹을 시험했다. 역시 그 동안 악 조건하에서 연습했던 패러럴 슬라이딩 턴과 숏턴 기술을 밑바탕으로 넓은 스키판 장비 믿고 이 능선 저 능선을 오르내리며 생애 처음으로 마음껏 오프 피스트(Off piste) 스킹을 즐기니 스키장이 나의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설 스킹을 재미있게 홀로 즐기다 보니 벌써 4시가 가까워져서 코로넷 익스 프레스(Coronet express) 리프트 타면서 작년에 이어 올 시즌에도 낯익은 스키장 안내 직원에게 “today last running. See you tomorrow” 인사 고하고 스키장 최고봉 코로넷 핏크 정상(대략 1640m)에 올랐다.
정상에 리프트로 도착한 후 아무래도 슬로프도 좋지 않고 날씨도 안 좋아서 초짜들 부딪치지 않게 능선지 따라 자연설 스킹하기로 마음 편하게 먹고 내려왔다. 그리고 마지막 거의 스키장 베이스 빌딩 다 도착해서 초급자 메도우 익스 프레스(Medow express) 메인 슬로프와 맞닺는 순간 갑자기 어느 초짜 스노우 보더가 측면으로 나를 향해 달라붙었다.
순간 찰라 부딪치지 않을려고 너머졌는데 속도는 없었지만 앞 바인딩이 분리가 되지 않은채 내 엉덩이가 내 스키판을 깔고 앉으면서 180도 다리 발목이 꼬이고 말았다. 그리고 꼬여서 너무 아픈데 분리할 도리가 없고 너머진채 소리만 질렀고 안전 요원이 오기까지 단 몇분 사이에 그만 사선 골절이 되고 말았다 - 이렇게 나의 사고 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찰라였다.
안전요원의 구급 조치에 스키판을 풀어주어 간신히 빠져나왔고 원인 제공자 상대방 및 안전 요원은 괜찮냐고 물어봐서 차를 혼자 끌고 올라와서 아파도 차는 끌고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구나 뿌려되는 스노우 메이커의 눈발이 혼란을 가중해서 “Ok” 하고 막상 잠시 쉬었다가 분리된 스키판을 바인딩에 장착할려고 하니 도저히 아파서 할 수가 없었으니 아하 문제가 생겼음이 직감되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본래 3시 30분 지인과 약속이 있기에 3시까지는 집에 복귀해야 하는데 사고가 날려니 오늘 약속은 힘들 것 같다고 약속이 취소되는 메시지가 와서 이렇게 늦게 4시까지 마음 느슨하게 스킹한 것도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생각도 괜히 들었다
몇 번을 장착 시도한 끝에 겨우 스키판을 장착해서 안 다친 왼발 스키판 활용해서 베이스로 내려와서 장비들고 다시 셔틀버스 타고 주차장까지 겨우 도착했다. 그리고 내차 운전해서 내려오는데 설마했는데 아파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운전해서 내려오다가 차를 잠깐 세우고 울면서 마누라에게 전화했다. “울면서 내가 다리가 부러진것 같은데 도저히 5분여 거리 집까지도 못 갈 것 같다”.
처음 당해보는 골절상 정말 이렇게 고통이 심할 줄이야...
눈물을 머금고 저기가 우리집인데 다시 걸려오는 마누라의 전화도 뿌리치고 집에 겨우 도착하니 운전석에서 내 자신이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그저 아파서 울기만 했다. 이렇게 아파서 울어보기는 3년전 어머님 돌아가셨을때 흘렀던 눈물보다 더 진한 눈물이었던 것 같다.
응급치료 과정
집사람과 함께 바로 퀸스타운 응급실(Queenstown emergency room)로 직행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니 휠체어를 일단 제공해 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리셉션 앞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체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골절 통증에 아파 죽을 지경인데 무슨 놈의 쓸 것은 그리도 많은지 그리고 또 장장 1시간 30분정도 지나니 그제서야 엑스-레이 찍고 진통제를 주면서 먹고 기다리란다.
그리고 이윽고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의사가 나오더니 응급실로 안내하더니만 다리 골절이니 캐스트(Cast, Gibbs)를 해야한다고 했다. 의학 용어이다 보니 내가 알아 듣기가 거북하다고 했더니 친절히도 자기 스마트폰으로 한글 번역까지 해서 안내해 주었다. 그는 특히 절망적이겠지만 최소 6주간 다리를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수 년 살았지만 처음 당하는 사고이다 보니 먼저 의료의 치료가 어떻게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해서 웰링톤(Wellington) 딸내미를 전화로 접촉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한 후 30여분에 걸쳐 깁스를 친절히 해 주었다. 그런데 의사가 깁스하는데 뼈 붙인다고 어찌나 밀던지 마취제 흡입하면서 깁스 조정하는데도 너무나 아팠다.
깁스 끝나고 의사는 일단 깁스 상태로 2-3일 지나면 붓기가 없어지니 그 때 정밀 검사(CT scanner) 다시 해야 되고 결과에 따라서 여기보다 더 큰 인버카길 병원(Invercargil hospital)으로 가서 추가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의사 및 리셉션 직원이 ACC에서 모든 비용들은 카바되니 집에서 기다리면 연락이 온다고 해서 겨우 깁스되어 아프고 불편한 몸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2018년 6월 26일(화) - D+1일째.
통상적으로 골절 이틀 후 통증 정도가 가장 심해졌다가 이후 서서히 줄어 든다고 하지만 무척 아픔이 있음을 느끼고 있는데 아침 일찍 ACC 에서 연락이 왔다. 사고가 어떻게 났으며 무엇을 하고 등 인적사항과 보조요원 필요여부 등 아파서 거동도 불편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10여분에 걸쳐서 인터뷰를 하고 난 후 이 사람도 처방된 약 먹고 또 기다리란다.
2018년 6월 28일(목) - D+3일째.
이른 아침 퀸스타운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클라이드 병원(Clyde hospital)이라고 하면서 오늘 2사 30분까지 오던지 내일 오던지 약속을 해달라고 해서 여기 모든 시스템이 느린 것이 기본이라서 오늘 2시 30분까지 가겠다고 했더니 오라고 해서 가르쳐준 병원 지도 검색해 11시경 충분한 시간두고 집사람 운전사 대동해서 출발했다.
소염제와 진통제를 먹고 출발해서 그런지 차 멀미가 나서 쉬면서 가면서 하기를 반복하며 지정된 병원까지 가는데도 고생 고생을 했다. 도착해서 보니 여기서 CT 촬영해서 처방까지 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촬영만 하는 곳이었고 또 집에 가서 기다리며 2-3일내 연락이 온다고 했다.
2018년 6월 29일(금) - D+4일째.
오전에 ACC 로 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내용은 모든 치료 비용은 다 카버가 되었고 자기들이 풀 커버 비용에 지불되지 안해야 할 금액이 있다면 우리에게 요청할 수도 있다(지출된 금액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청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세한 안내지와 함께... 하지만 도대체 어느 병원 누구하고 콘택해서 치료를 진행하라는 건지 아니면 ACC 하고 하라는지 처음 겪어보는 사고라서 알 도리가 없어서 정말 마음까지 피곤했다.
그리고 CT 촬영 결과를 빨리 알아야 추후 다시 수술을 해야 하다면 그 먼 인버카길까지 가야 할 생각도 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나의 부러진 다리의 상태 파악을 내가 엑스-레이(X-Ray) 찍는 그날 대충이라도 파악했어야 했는데 경향이 없다보니 물어보지도 못해서 내 골절된 다리 위치의 대략적 상태도 알지 모르고 기다리고만 있자니 너무나 답답했다.
2018년 7월 2일(월) - D+7일째.
주말을 지나면서 오늘까지도 어디에서 연락이 없기에 ACC 에 메일로 답답한 마음을 담아 보냈다. 하지만 읽어보지도 않고 연락도 없다.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평생 들었던 이야기 - 오늘 못하면 내일하고 내일 못하면 다음에 하고 그리고 병원에 다녀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 “기다리다 거져 죽는다”.
2018년 7월 3일(화) - D+8일째.
누워 있으면서도 답답하던차 11시경 드디에 처음 갔던 병원에서 7월 6일 1:30pm까지 나오라는 전화가 왔다. 늦지만 핸들링이 되고 있는 느낌은 들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다행히 2차 수술을 하는 다소 먼 병원 인버카길 병원에서 오는 전화가 아닌 걸 보니 뼈가 완전히 분쇄 골절된 상태는 아닌듯 생각되어 조금은 홀가분한 느낌이 들어서, 오후가 되자 아픈 몸 대충 씻고 날씨 좋아서 시내 외출을 했다. 침실 문밖 출입을 3일만에...
오늘따라 조수석에 쪼그리고 앉아 시내쪽 달리다 보니 리마 커블스 산맥에 듬푹 쌓여진 눈을 보니 빨리 털고 일어나서 스킹 장비들고 저기 리마 커블스 스키장 빨리 올라가서 스킹하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에 피어 오르는 연기처럼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이젠 오는 7월 6일(금) 부킹된 병원에서의 경과 체크할 그 날이 더욱 기다려졌다. 그래서 의사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무엇을 체크해 봐야하고 향후 어떻게 진료가 될 것인지를 상세히 물어 볼 질문지를 번역 어플 다운 받아서 준비하는 것도 지혜인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2018년 7월 4일(수) - D+9일째.
아침에 일어나 침상에 누워 발목부분에 힘을 가해 보았더니 좌우로 움직일 수 힘이 약간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나오고 있음을 느껴본다. 그 동안 통제가 안되어서 자꾸 뒤틀린쪽으로 발목밑 부분이 쳐지고 했는데 어제 저녁부터 약간 부드러움이 느껴지더니만 오늘은 확연히 다르고 단지 깁스된 윗부분과 맞닺는 무릅쪽 살갓부분이 깁스가 헝겨워져서 그런지 조금은 아프다.
골절된 오른쪽 발목 두 목발 짚고 오늘 처음으로 화장실 가면서 살짝 짚었더니 짜릿한 통증은 약간 있지만 시간만 지나면 그런데로 서서 걷을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뒤틀려 골절이 된 발목위 정강이뼈 부분이 아직은 골 유합이 안되었는지 아픔이 있음이 느껴졌다.
사람이 골절 사고가 나면 아무리 치료를 잘 해도 기본 최소 6주(42일)라고 여기 저기 포스팅된 글귀 생각해 보면서 시간이 약이다 기다려야지 이제 기본에서 겨우 1/4. 즉, 10여일 지나가고 있는데 성급한 마음 앞서다가 도리여 평생 고생한다고 집사람 잔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지금은 많이 누워만 있다보니 누워있다가 일어났을땐 전신에 고루 퍼져있던 혈액이 다리로 몰려서 통증이 많이 유발하고, 일어 나기위해 하반신을 움직이려 힘이 들어가게 되었을때도 또한 통증을 유발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다. 언제쯤까지 이 증상이 갈련지...
골진(골유합) 과정 - 대부분의 골절상 3주에서 4주간의 깁스치료로 뼈가 붙게 됨.
나는 처음부터 180도 뒤틀려 발목이 금이 간 불완전 골절이기에 발목을 완전히 고정시키는 통깁스를 하였다. 뼈가 골절이 되면 1주일 정도 지나면 골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골진의 경우 하얀 액체로 분비가 되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 단단하게 굳는 물질이라고 한다. 골진은 뼈의 골절이나 금 등 뼈의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1주일 내외로 분비되는데 골진은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너무 멀면 뼈가 자라다가 멈추게 되어 1.5~2mm 이상 간격이 벌어지면 약간 위험하다고 한다.
특히, 골진은 붙은 직후는 아주 약해서 조심해야 하고 시멘트가 굳을때 처음 겉면은 어느정도 굳었을지 몰라도 속은 물컹거리듯 골진이 굳은 직후의 부위는 매우 약하다고 한다. 다만 한번 골진이 분비되어 붙은 뼈의 부위는 부러지지 않은 뼈보다 더욱 강한 강성을 띄게 된다고 한다.
보통 골진은 골절 후 1주 내외로 분비 후 붙는 과정이 2-3주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골진이 생성 후 3-4일 이내로 굳지만 부러진 뼈 부위와 만나기 위해선 골진을 지속적으로 분비해야 하기 때문에 뼈가 자리를 찾아가며 굳는 과정에서 시간이 2-3주 더 오래 걸린다고 한다.
또한 골진의 생성으로 뼈가 붙었다 하더라도 1주 정도는 더 깁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깁스를 풀은 후에 바로 걷기보다 물리치료와 목발을 통해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 정도에서 보행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제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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