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스키(= 파우더 스키),
뚱뚱한 스키 타는 방법(= 파우더 스킹)
하드팩(On piste)에서의 스킹과 소프트한 자연설에서의 스킹은 어떻게 다를까...?
파우더에 들어서면 그동안 딱딱하게 자신을 받쳐주던 슬로프가 느껴지지 않는다. 늪속에 빠진 것처럼 하염없이 빠져든다. 당황하여 엣지를 세우거나 스키를 돌리면 바로 풍덩 파우더로 다이빙하게 된다.
스키를 회전시키는 스티어링 방법에는 크게 에징(edging), 피버팅(pivoting), 프레셔링(pressuring)이 있다. 파우더 스킹에선 피버팅과 프레셔링만이 적용된다. 한국 스키어들이 익숙한 에징 스킬이 거의 필요없는 환경이다. 바로 이런 환경에서 필요한 것이 올마운틴 테크닉이다.
우선 파우더 스키의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면.
디자인의 변화에 있어서 먼저 나타난 사례로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것이 shaped ski의 출현일 테지만, 그보다 먼저 fat ski 였다.
출현 시기를 보자면, fat ski는 1988년, shaped ski는 1991년이다. 거의 동시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fat ski는 태생적인 한계로 시장에선 별 반응이 없었다. 그저 두껍고 무거운, 타기 힘든 스키였고, 더구나 파우더 스키만를 따로 장만할 생각을 가진 스키어들도 당시엔 별로 없었다.
그 이유는 그루밍된 하드팩과 소프트한 눈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shaped ski가 나온 이후로 만들어낸 fat ski조차 캠버와 사이드컷을 채용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봐도 짐작할 수 있다.
shaped ski의 출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 혁명과도 같은 일이...하드팩에 국한되는 디자인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건, 2001년 락커스키가 세상에 나오면서 부터다. 그 후로 사람들은 스킹 환경과 스키의 모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스키어들로 하여금 눈의 성질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업계의 판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여파는 shaped ski를 구석으로 몰아낼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환경 탓에 락커 스키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현재 바깥 세상의 스키장에서는 거의 두꺼운 스키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shaped ski는 이제 올드 스쿨로 간주되는 뒷방 노인네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비인기 종목으로 추락한 것이다. 적어도 대중들에겐 그렇다. 물론 레이싱 종목이 동계올림픽에 자리잡고 있는 한 shaped ski가 사라질 일은 없다 하겠다.
돌이켜 보면, 눈의 성질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 게 불과 10년 안팍이다. 21세기에 들어서 깨닫게 된 사실인 건데, 스키어로서의 생각을 말하자면..스키 세상이 바깥 세상과는 달리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락커 스키가 세상에 나온 건..프로 스키어이자 베이스 점퍼(base jumper)였던 Shane McConkey의 아이디어와 집념(?)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라고 한다. 그는 freeski의 1세대 간판이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 2009년 사고로 사망했다.
최초의 락커 스키는..2001년 당시 Shane McConkey의 스폰서였던 Volant라는 제조사에서 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시제품 4대를 만든 게 처음이었다.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해보고 이듬해 시장에 풀 계획이었는데,
그 해에 회사가 Atomic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시장에 나올 기회가 사라질 뻔했습니다만, 우여곡절 끝에 2002년 가을(02-03시즌) 리버스 사이드컷과 리버스 캠버를 채용한 뚱뚱한 스키가 300대 한정판으로 만들어져 시장에 나오게 되었다.
Spatula라는 스키였는데(아래 사진), 이 스키는 특이하게 5페이지 짜리 매뉴얼을 같이 줬다. Brain Floss 혹은 Mental Floss라는 부제로도 불리워지는 그 매뉴얼은 스키를 디자인 한 Shane McConkey 본인이 직접 쓴 것이다.
그러니까 락커스키 사용법에 대한 매뉴얼이었는데, 그건 결국 파우더 스킹 기술에 대한 논의였던 셈이다.
매뉴얼의 내용은 눈과 스키와 스킹에 관한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담은 것이었는데, 당시엔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컨셉이었다.
그 내용을 잠시 살펴 보면..
글 머리에 다음과 같은 3가지 (당시엔 가설로 여겨졌을)사실을 전제로 얘기를 풀어 나갔다.
1. side cut is not good in powder.
2. camber is not good in powder.
3. carving is not necessary in the powder.
위의 전제를 바탕으로 파우더 스킹의 주된 방법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 Ski(stand) on both feet(두 발로 스킹을 하고(서있고))
2. Slide instead of carve(카빙대신 슬라이딩) - Initiate turns by sliding(슬라이딩으로 턴을 시작한다)
그의 파우더 스키에 대한 생각은 두 가지로 귀결이 되는 것 같다.
잘 떠있어야 하고, 슬라이딩 하기에 편한 모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이루기 위해 채용한 디자인이 Reverse sidecut과 Reverse camber였다.
Reverse sidecut
Spatula를 디자인할 당시 초기의 주안점은 리버스 사이드컷(Reverse sidecut)이었는데,
위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tip과 tail이 날씬하고 가운데가 뚱뚱한 모양을 한-사이드컷과는 상반된 디자인이었다.
물론 Water ski나 Surfboard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레이싱계에 혁명을 일으키며 대세로 자리잡은 shaped ski의 위상을 생각해 본다면,
위에 써있는 저 말들과 디자인이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들렸을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매뉴얼에 쓴 내용은..
Shaped skis와 전혀 다른 상반된 디자인을 갖게 된 이유와 그것의 쓰임새에 대한 논의였다. 결국 파우더 스킹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권고 같은 것이었다.
리버스 사이드컷의 가장 큰 목적은
1. 슬라이딩할 때 아웃 엣지가 눈에 걸리지 않게(Catch free) 하기 위함이었고,
2. 눈 위에 잘 떠있어야 하는 (가운데)부분에 대한 배려와 함께,
3. Tip과 Tail의 무게를 줄이고 스키의 중량을 가운데에 치중하게 함으로써 Swing weight를 현저하게 줄이고자 함이었다.
Decamber(Reverse camber = Rocker)
캠버가 있는 스키를 신고 파우더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tip이 눈 속으로 다이빙하게 되는 현상이다. 스키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순간에는 캠버 때문에 즉시 스키센터가 Tip과 Tail보다 높아지게 되는데 Tip이 눈속에 (처)박히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예전에는 tip을 띄우기 위해 무게 중심을 (하드팩에서보다) 뒤에 둬야 했지만, Reverse camber는 언제나 tip과 tail이 센터보다 위에 있게 함으로써 포지셔닝의 문제를 해소했고, 슬라이딩을 구현하는데도 훨씬 유리한 모양을 갖게 되었다.
Reverse camber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어느 테스터의 발언 때문이었는데, 수명이 다한(캠버가 죽어버린) 스키가 파우더에서 훨씬 더 잘 뜨고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의 발언은 Shane으로 하여금 눈의 성질에 대한 깨달음을 갖게 해주었고, 소프트한 눈은 하드한 눈과 달리 물과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는 가설에 착안하게 되었다.
Water ski나 Surfboard는 물 위에 잘 떠있을 수 있도록 리버스 사이드컷과 함께 Decamber(Reverse camber = Rocker)의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도 그때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Water ski를 눈 위에서 시험해 보았고 그것을 구체화시켰다.
아래 그림은 Water ski의 모양들이다.
Reverse sidecut은 락커보다 더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데, 초기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이 디자인을 채용한 스키는 현재도 양산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K2의 Pon2oon(pontoon)과 DPS의 Lotus 138과 Spoon 등이다. 물론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어낸 것들도 있다.
Volant가 아토믹으로 넘어간 이후에 Shane McConkey는 K2로 sponsorship을 옮겼다. 그가 그리로 가서 첫번째로 만들어낸 스키가 Pon2oon이다.
아래 사진은 초기의 모델은 아니고 요즘의 모델이다. Pon2oon을 필두로 초기에 여러 종류의 락커 스키를 K2에서 만들어내게 된 이유도 Shane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겠다. Shane이 Volant에서 Spatula를 만들어낼 때 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현실화시킨 엔지니어가 있는데, Pete Turner라는 사람이다.
그는 Spatula를 설계한 후에 DPS라는 회사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파우더 스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만들어낸 reverse sidecut 계열의 스키는 lotus 138(아래 사진)과 Spoon이라는 스키이다.
저는 pon2oon은 타본 적이 없고, 대신 DPS의 Lotus 138과 Spoon을 갖고 있는데, 느낌은..인바운드에선 당연히 불편하다. 대신 깊은 파우더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독보적인 스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 Shane의 바람대로 슬라이딩을 위해 만들어진 스키이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Pon2oon조차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의 스키이다.
뜨기와 슬라이딩(Floatation and Slding)을 위해 만들어진 락커 스키는 당연히 스킹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그걸 두고 새로운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락커 스키가 등장한 이후 슬라이딩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키딩과 슬라이딩의 차이에 대해서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전에는 슬라이딩과 스키딩(skidding)에 대한 구분이 없었고, 대체적인 인식은 부정적인 것이었다.
슬라이딩과 스키딩은 단어가 다르듯이 쓰임도 조금(전혀) 다른데,
슬라이딩은 턴 초입 부분에 행해지는 의도적인 행위(기술)인 반면, 스키딩은 턴 후반부에 의도되지 않게 나타나는 현상(미끄러지는)을 설명하는 것이라 보면 될 것 같다.
말하자면, 턴의 말미에 임팩트를 가했을 때 마무리가 잘 되어 반대편으로 건너 뛸 수 있는지, 아니면 임팩트가 밀리면서(미끄러지면서) 밸런스와 모든 타이밍을 놓쳐 버리게 되는지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슬라이딩..? 사실 프리 스타일러들에게 슬라이딩은 익숙한 개념이다.
모글 스킹의 기초,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걸 스키딩이라 하지 않고 슬라이딩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다.
피스트를 벗어나게 되면 사면이 울퉁불퉁한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눈 상태를 접하게 될 뿐 아니라, 카빙을 구사하기 힘든(해서는 안 되는) 좁은 지형(타이트한 트리, chute, 쿨와 등등)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 슬라이딩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다면 헤쳐 나가는데 있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힘들고 어렵게 된다. 인식의 차이가 스킹을 편하게 하냐 어렵게 하냐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Off-piste에서의 스킹을 더 두렵게 만드는 건 의외성이 나타날 때이다.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그 무엇인가 말이다. 그것으로 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편으로 반드시 추가해야 할 테크닉이 슬라이딩 혹은 스미어링이다.
결과적으로 더욱 거침 없이 fallline을 따라 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거침 없이 공격적으로 스킹을 하던 스키어들은 전에도 있었다. 단지, 그걸 좀 더 편하고 안정성 있게 하도록 장비가 발전을 한 것인데 그게 락커 스키이다.
물론, 극단적인 실례이긴 하지만 파우더 스킹들 영상을 보면 Top and long range를 따라 스킹을 하는 모습이 주로 나오는데, 그 것은 눈사태를 일으킬만한 요소를 배제하고 스킹을 하기 위한 방법이다. 눈사태가 난다해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스킹의 방법은 주로 슬라이딩이 되어야 항다. 카빙을 구사할 폭이나 경사, 그리고 눈 상태가 아니다.
슬라이딩을 하면 카빙보다 느리다고 하는데....
그건 파우더에서 스킹을 하게 되면 알 수 있게 되는 문제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슬라이딩은 빠른 속도와 파워, 밸런스, 컨트롤 그리고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방편이 된다.
물론, 카빙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당연히 할 수 있다. 지형에 따라 가능한지 아닌지가 결정되는..결국, 효과적이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다. 파우더에서 굳이 카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뚱뚱한 스키는 카빙스키가 아니니까요. 그건 모글스키도 마찬 가지이다. 모글스키에 Sidecut을 채용하지 않은 이유는 직진 성향을 갖기 위함 때문이라고들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턴각을 만들어(대장 말을 빌리자면) 슬라이딩을 할 때 백사면에서 Fallline을 따라 편하게 가압을 하면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이드컷이 있다면 가압을 했을 때 옆으로 돌아가 버려 카빙이 된다.
결과적으로 슬라이딩이 되는 게 아니라 턴이 되어 버려 Fallline에서 벗어나게 된다. 전문 용어로 터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힘 조절과 경험에 의해 Shaped ski로도 슬라이딩을 구사할 수 있긴 하지만, 사이드컷이 없는 직진 성향의 스키보다는 훨씬 불편하다.
위 링크는 소스 코드를 제공하지 않아서 embed를 할 수 없는데 4:50부터 보면 Aksel Lund Svindal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는 2010 올림픽 챔피언이자...뭐 그의 업적을 일일이 열거하는 건 입만 아프고, 여하튼 그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레이싱(카빙을 베이스로 한)과 프리 라이딩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잠깐 그의 시점으로 스킹을 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그 모습은 레이싱 기술과는 거리가 있는 방법이다.
위 영상은 모글스킹 영상이다. 익히 보셨을 영상인데.. 3:08-4:19를 보면 평사면(Flat)에서 스킹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이 모습은 카빙으로 볼 수 없는 테크닉이다. 제게는 슬라이딩 테크닉으로 보인다. 턴을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문제이다.
프리 스타일의 기본은 카빙을 벗어난 기술이 아니다. 혹시, 모글 스킹에 발전이 없다면 일반적인 카빙 기술을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 경우엔 생각을 바꾸면서 바로 문제를 해결했다.
Piste를 벗어나게 되면 사면이 울퉁불퉁한 건 물론이고, 지형에 따라 각종 장애물들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눈 상태나 컨디션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Off-piste에서의 스킹은 좌우로 턴을 해나간다는 생각보다 장애물을 돌파해 나간다는 개념으로 스킹을 하는 게 마음 편한 턴이다.
저는 험한 지형에서 턴을 하며 내려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저 앞에 펼쳐진 지형들을 돌파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내려간다. 파우더에선 프리 스타일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모글 타시는 여러분들 자부심을 갖고 파우더에서 그 스타일을 유지해 보라. 파우더에선 폴 길이가 길어야 한다구요? 그런 말은 믿지 마라. 그냥 프리스타일을 고수해 보시기 바란다.
10. 파우더 스키(Powder skiing) - 파우더는 상체 선행.
다져진 눈 사면(On piste)에 비해 자연설(Off piste)은 부드럽다. 혹은 깊고(Deep powder) 혹은 얕고(Shallow powder) 혹은 표면이 얼어(Crust) 있다.
가루 눈(Powder snow)이거나 젖은 눈(Wet or Heavy snow)이 있으며 슬로프의 지형 변화도 다양하다. 자연설 스키 타기는 스키어들의 최상의 목표이지만 익숙하기 까지에는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스키 등산을 원하는 산악인들에게는 필수가 아닌가! 부드러운 가루 눈에서 스키를 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수칙 세가지를 든다면
첫째, 턴 전체를 카-빙으로 완성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스키딩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눈의 저항으로 모두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발 뒤꿈치보다 발 앞쪽에 체중이 더 실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럴 경우 스키는 눈 속으로 파고 들며 머리부터 넘어지게 된다.
셋째, 양쪽 스키에 체중이 항상 균등하게 실려 있어야 한다. 체중이 더 많이 실리는 쪽 스키가 눈 속으로 빠져 버린다.
탄성이 강한 스키보다 부드러운 스키를 쓰는 것이 균형 유지에 좋다. 가루 눈에서의 기본 자세는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골고루 배분한 후, 발 뒷꿈치에 체중 이 약간 더 실리게 하는데,
이 때 히프는 의자에 앉은 자세이며 무릎은 굽혀서 유연성을 유지하며 정강이로는 부츠의 상단을 슬쩍 밀듯이 한다.피봇이 스키의 뒤에 형성되며 소위 윈드실드 와이퍼 턴이 만들어 진다. 눈 속에 묻힌 상태로는 스키를 로테이션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눈의 저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턴의 시작에서는 스키의 엣지를 풀고 직활강을 하면서 추진력을 얻어내야 한다.
깊은 눈 일수록 더 많은 추진력이 필요할 것이다. 추진력이 얻어진 다음에는 다운 언웨이팅 으로 엣지 첸지를 하던지, 업 언웨이팅으로 푸트 트위스트를 하던지 선택하여 스키를 로테이션 시킨다.
이때 필요하면 히프 로테이션, 히프 프로젝션, 상체 로테이션 등의 순간적인 동작과 힘을 함께 이용한다. 언웨이팅은 다져진 눈에서와 같다. 업 언웨이팅, 다운 언웨이팅, 다리 수축에 의한 언웨이팅을 구사할 수 있다. 업 언웨이팅은 바운딩을 이용하여 호핑 또는 아브레망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다운 언웨이팅이나 다리 수축을 이용한 턴은 엣지 첸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드러우며 체력 손실이 적은 편이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턴을 할 때마다 엣지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다. 눈이 부드러운 상태에서는 스키의 뒷쪽 판을 눌러주는 것 만으로도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경사가 매우 심한 곳에서는 턴 동작을 지나치게 단계적으로 하다가는 타이밍을 놓쳐서 가속되어 진다. 언웨이팅을 짧게 하고 곧 바로 푸트 트위스트나 엣지 첸지로 들어간다. 급경사에서는 엣지 셋팅을 강하게 하여서 속도를 줄이며, 경사면에 대항하는 플랫 홈을 만든다. 플랫 홈으로부터 언웨이팅과 회전축을 다시 구성하며 다음 턴을 시작한다.
효과적이며 빠르고 완벽한 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체의 선행동작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급경사일 수록 상체를 아래 위치로 선행시켜 주는 것이 좋다. 상체의 선행 동작이야말로 상급 스키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을 잊지 말자(자료출처 : 파우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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