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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의 턴을 만들어 주는 스티어링 요소 - 피보팅(Pivoting).

스키는 나의 운명/카빙 스키기술

by Digitalnz 2017. 8. 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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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의 턴을 만들어 주는 스티어링 요소 - 피보팅(Pivoting).

피보팅(Pivoting)이라고 하는 스티어링(Steering)의 한 요소 입니다. 피보팅(Pivoting)을 설명해 보면 우리가 스키를 직활강으로 타면 위험천만하기 때문에 턴을 통하여 속도를 조절하고 그 안에서의 다이나믹함을 느끼며 활주합니다. 바로 이 턴(Turn)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스키에 무언가 조작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바로 스티어링 (Steering)이라고 합니다.


이 스티어링은 3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피보팅(Pivoting), 엣징(edging) 그리고 압력 조절(Pressure control)이 어우러져 스티어링을 만들고 우리는 이러한 요소들로 인하여 회전을 하게 됩니다.

1. 피보팅(Pivoting)이란?

 

 

 피보팅은 하체(골반 안에서 움직이는 다리와 발, 이하 하체라고 부름)를 이용하여 스키의 활주 방향을 바꾸어주는 것을 의미 합니다. 골반 안에서 움직이는 다리와 발을 어떻게 이용하면 스키의 방향을 바꾸어 줄 수 있을까요?

2. 두 축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하체
 

우리의 몸은 크게 보았을 때는 척추를 중심으로 하나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체를 독립적으로 보았을 때 골반 속에서 우리의 다리와 발은 또 다른 독립된 축을 갖게 됩니다. 이 두 축을 기준으로 우리의 하체는 각각의 회전 축을 갖습니다.

옆 그림에 있는 패러렐 스탠스(Parallel stance)로 서있는 스키어를 보시죠. 우리의 몸은 척추를 지나는 선을 기준으로 큰 하나의 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하체를 보시면 골반 안에서 또 두 개의 다른 축(파란색)을 갖게 됩니다.

상체와 하체가 분리(separation)가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의 통나무처럼 함께 움직인다면 우린 굳이 하체의 축(파란색)에 관하여 몰라도 될지도 모릅니다. 스키어들을 떠올려 봅시다. 과연 통나무처럼 온몸이 함께 움직이는 스킹을 하는 스키어가 있나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키를 조금만 타보신 분이라면 단연 스키는 하체와 상체가 분리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하체는 상체와 다르게 독립된 움직임을 위해서라도 스스로의 기준이 있어야 하고 그게 바로 저 축(파란색)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축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3. 피보팅은 어느 지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가

 

 

하체의 축은 크게 두 가지의 경우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관절을 모두 폈을 경우와 굽혀져 있을 경우입니다. 관절을 모두 펴고 스키를 타게 된다면 축은 가장 강한 뼈를 기준으로 그 축이 형성되어 골반 속에서 출발한 축은 발뒤꿈치 쪽에서 끝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설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관절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죠. 따라서 우리는 관절을 적절하게 굽혀준 우측 그림처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옆 그림 속의 발바닥에 있는 파란 원을 바로 피봇 포인트(Pivot point)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 피봇 포인트를 기준으로 하체는 회전운동을 하게 됩니다. 피봇 포인트는 Centered balance(무게중심의 균형)와 밀접 합니다. 피봇 포인트 위에 밸런스가 있어야만 정확한 피보팅 동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좌 우측 하체에 있는 피봇 포인트를 기준으로 하체와 스키는 아래의 그림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피봇 포인트는 그럼 어디에 있는 게 정확히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민감한 질문이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휘슬러 블랙콤에서 많은 컨덕터에게 질문했고 다양한 답변을 들어왔습니다. 피봇 포인트에 대해서는 총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위 좌측 그림처럼 뒤꿈치 뼈 아래 부분입니다. 부츠를 신고 눈 위에서 차량 와이퍼처럼 뒤꿈치를 고정하고 좌우로 움직입니다. 

 

 

두 번째는 그림 우측에 있는 뒤꿈치 뼈 바로 앞 부분입니다. 우리가 다 마시고 난 캔을 발뒤꿈치 쪽으로 콱 밟아서 조그마하게 만든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가장 발바닥 아래 강력한 부분으로 밟게 됩니다. 그 부분이 바로 이 두 번째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기준으로 부츠를 좌우로 비비면 모래 시계 또는 나비넥타이와 같은 모양이 나오게 됩니다. 

세 번째는 이 포인트가 유동적이라는 의미입니다. 턴을 하는 동안에 전후 밸런스의 조정과 압력 조절로 피봇 포인트는 발바닥 안(엄지발가락 뿌리부터 뒤꿈치 앞까지)에서 움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세 번째의 개념을 가지고 피보팅을 이해하고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기본은 뒤꿈치 앞에 있으며 그래야만 스키의 팁과 테일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전을 하는 동안 제 피봇 포인트는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그렇게 해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호(Arc)를 정확히 그리며 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엣징 또는 스티어링 등 다른 주제에서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가운데 회색바는 상체를 의미하고 좌우 골반 속 회전축과 피봇 포인트를 기준하여 독립적으로 스키가 움직이게 됩니다. (위 그림은 단순히 회전축에 의하여 좌, 우 스키 판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만 보여드리려고 첨부하였습니다)

4. 피보팅은 어떻게 하는가?
피보팅은 하체 전체가 움직여 이루지는 동작입니다. 발가락만 움직인다거나 발목만 움직인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허벅지, 무릎, 정강이, 발목, 발바닥 등 하체 전체가 피봇 포인트를 축으로 회전하는 것입니다. 평소 엣지만 세팅하고 밸런스를 싣는 스킹을 즐겨 하셨다면 피보팅에 대한 감각이 많지 않으실 겁니다. 피보팅을 정확히 느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1) 평지에서 한쪽 스키를 들어줍니다. 그런 후 스키를 좌, 우로 돌려 골반 속에서 하체와 함께 스키가 도는 것을 느껴봅시다. 다른 한쪽의 스키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설면 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골반을 사용하지 않고 골반 안에서의 움직임으로 스키를 움직이게 됩니다.

2) 위와 같은 동작에 폴을 하나 추가합니다. 설면에 지지되어 있는 쪽, 예를 들어 오른쪽 스키판 팁 옆에 폴을 하나 꽂습니다. 그리고 다른 쪽, 왼쪽 스키를 들어 우측으로 돌려봅니다. 오른쪽으로 돌리는 순간 폴과 부딪히게 될 겁니다. 스키를 돌려 고정된 폴을 밀어봅시다. 피보팅의 힘으로 말이죠.

3) 자블린 턴. 여러 가지 연습 방법이 있지만 피보팅을 아주 확실하게 느끼고 연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워낙 유명한 연습 방법이라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필요시 유튜브나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5. 만약 피봇 포인트가 다른 곳에 있다면? 
 

 

여기 가장 흔한 실수가 있습니다. 피봇 포인트는 밸런스와 밀접하다고 아까 설명을 드렸죠. 밸런스가 중간에

 (centered balance) 잡혀있지 않게 되고 전경(too far forward)이 돼버린다면 어떤 피보팅을 하게 될까요? 그림으로 간단히 보도록 하죠.

좌측은 정확히 밸런스가 중간에 있어 스키의 팁과 테일이 동시에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저는 우리나라에서 탑 테일 컨트롤이라는 말을 앞 문장과 같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측 그림은 밸런스가 앞으로 쏠려버린 나머지 피봇 포인트가 앞으로 이동해버렸네요. 이런 경우가 대부분 숏 턴에서 많이 보이죠. 밸런스가 뒤로 빠지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앞으로 숙여 타다 보면 밸런스가 앞으로 쏠려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처럼 와이퍼 턴을 만듭니다. 

밑에서 이런 스킹을 바라보면 밸런스는 팁 쪽에 쏠려 스키 팁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같은 위치에 있고 반대로 밸런스가 약해진 뒤꿈치와 테일만 좌우로 쓱싹쓱싹 움직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6. 적절한 피보팅의 스티어링과 오버 스티어링

좌측이 바로 밸런스가 중심에 잘 잡혀 피보팅이 잘 적용된 스키 트렉입니다. 팁이 지나간 자리에 테일이 따라가 이쁜 턴 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측의 그림은 오버 스티어링 그림입니다. 밸런스가 전경이 되어버린 와이퍼 턴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오버 스티어링은 말 그대로 스티어링이 넘쳤다, 즉 스티어링이 더 들어간 스킹을 의미입니다. 대표적으로 웨지 턴(wedge turns)이 이 오버스티어링의 기본적인 예 입니다. 스티어링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또 한도 끝도 없어지기 때문에 이 주제는 다음에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자료 출처 : 김 민규의 스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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