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스키어들은 스킹을 조금 할 줄 알면 대개 스키 플레이트를 여러짝 갖게 된다. 우리는 어떤 스키 플레이트를 골라야 할까요? 무언가 기준이나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스키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발췌하여 올려 본다.
1. Turn radius (회전반경) 회전반경은 카빙 스키의 형태와 관계있습니다. 현재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모델은 카빙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요. 이는 스키의 팁과 테일이 허리보다 두꺼운 형태를 가진 것을 말합니다.
스키의 팁과 테일이 두껍고 허리가 얇은 형태가 바로 카빙 스키의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옆 그림을 보시면 허리가 얇게 들어가 있죠? 저기 확대된 부분, 즉 스키의 허리가 잘려 들어간 부분을 사이드 컷(SIDECUT)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이제 그 사이드 컷을 이용하여 큰 원을 그려보죠.
사이드 컷을 위 사진처럼 선을 연장하여 그리면 하나의 큰 원 (파란색)이 나옵니다. 이 길이를 보고 회전반경이 정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키를 처음 배우게 되면 듣게 되는 내용입니다. "몸무게를 바깥 발에 실어주고 기다리면 스키가 알아서 돈다" 즉, 사이드 컷이 있는 스키를 신고 에지 엥글을 만든 뒤 밸런스를 실어주면 스키의 회전반경에 의해 자동으로 스키는 턴을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이드 컷이 있는 모든 스키에 적용되는 내용이죠).
일반적으로 스키강사, 트레이너, 시험 응시자, 데몬스트레이터 등이 SL(슬라럼 : 회전) 스키를 많이 신습니다. 슬라럼 스키는 보통 회전반경이 12-13m입니다.
비교적 길이가 긴 스키에 비해 쉽게 스키에서 오는 압력을 느낄 수 있고 퍼포먼스를 내기에 적합합니다. 회전반경이 짧은 만큼 작은 턴에 특화되어 있으며 스티어링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스키어들이 신는 스키의 종류가 바로 이 슬라럼입니다.
회전 스키와 함께 대회전을 빼놓을 수 없죠. GS(자이언트 슬라럼 : 대회전) 스키는 회전반경이 19-30m 정도 됩니다. 회전반경이 큰 만큼 슬라럼 스키보다 더욱 큰 회전과 빠른 스피드로 활주합니다.
이러한 대회전 스키를 신고 숏 턴이나 회전반경이 본래의 반경보다 작은 턴을 만들 경우 더욱 강력한 하체의 힘과 스티어링 기술이 필요합니다. 스티어링이 부족하게 되면 턴이 늘어지고 제대로 된 회전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더욱 빠른 스피드와 그에 맞는 기술을 구사할 줄 알아야 다룰 수 있는 스키라고 보시면 됩니다. 14-19m 사이의 회전반경을 갖고 있는 스키도 있습니다. 보통 올라운드 계열이라고 불리는 스키입니다. 저도 지난 시즌까지 탔던 피셔가 16m의 회전반경을 갖고 있는 듀얼 슬라럼 스키였습니다. 이런 올라운드 계열의 스키는 휘슬러와 같은 캐나다에서는 강사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숏 턴, 롱 턴 등 모든 턴에서 스티어링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GS스키로는 숏 턴을 만들기 부담스럽고 SL 스키로는 스티어링을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올 라운드, 즉 슬라럼이 구사하는 숏 턴의 퍼포먼스, GS가 구사하는 롱턴의 퍼포먼스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모든 종류의 턴을 구사하기에 좋은 스키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2. Waist, Width(허리 또는 센터). 스키의 중간 부분, 위 그림에서 보듯 검은색으로 표시된 곳을 width, 허리 또는 센터라고 합니다. 대다수의 레이싱 계열의 스키의 허리는 66mm ~ 75mm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설면이 강설인 경우 에지 엥글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카빙턴을 구사하기 편리한 위와 같은 허리길이를 선호합니다. 75 ~ 대략 88mm까지의 스키를 올마운틴 스키라고 부릅니다.
올마운틴 스키는 캐나다와 같은 눈이 많이 내리고 다양한 종류의 사면을 타기 위해 만들어진 스키입니다. 설면이 대부분 강설이 아니기 때문에 허리가 조금 더 두꺼워 너무 깊지 않은 파우더 등과 같은 눈에서 적절한 부력과 반발력을 만들어주며 레이싱 계열보다 훨씬 부드럽게 제작되어 off-piste와 같은 부정지 사면을 편안하게 타기에 적합합니다. 90mm 이상이 되는 스키들은 대부분 파우더 스키입니다. 파우더 스키는 깊은 파우더에서 좋은 부력을 보여주며 크러드같은 사면이나 정설 되지 않은 사면에서도 좋은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3. length(스키의 길이) 어떤 길이의 스키를 타야 할까요? 사람은 모두 제각기 키와 몸무게가 다르고 또한 스키의 실력도 다르기 때문에 이거다 라고 단정 짓긴 참 어렵죠. 그렇지만 알파인의 경우는 스키 길이가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레이싱 계열의 스키는 FIS의 스키 규제가 있기 때문에 길이가 정해져있습니다. 각 브랜드별 FIS 모델을 포함하여 그 아래 여러 데모 모델이 존재하죠. 슬라럼의 경우 165cm ~ 168cm로 제작됩니다. GS의 경우는 180cm ~ 195cm 정도 됩니다.
보통 스키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본인의 키보다는 5-10cm 정도 짧은 스키를 대부분 권합니다. 물론 스키를 처음 접하며 렌털 스키를 탄다면 더 짧은 스키를 렌털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첫째, 스키가 짧으면 컨트롤에 용이하기 때문에 쉽게 스키를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초보자는 고속으로 활주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긴 스키가 필요 없습니다.
캠버의 스키는 스키가 턴을 만들며 에지 엥글로 설면을 가를 때 스키에 가해지는 압력을 스키 캠버가 휘어지면서 힘을 저장합니다. 턴을 마무리하고 빠져나오면서 캠버가 머금고 있던 힘이 풀리면서 모멘텀을 갖고 다음 턴으로 강력하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면이 단단한 강설일수록 캠버가 들어간 스키가 더욱 좋습니다.
락커시스템의 스키는 우리나라와 같은 강설에서는 굉장히 타기 어렵습니다. 락커시스템은 99프로 파우더 스키에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키의 사이드 컷이나 에징의 활용보다는 파우더 속에서 부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캠버 / 락커 시스템 말로 열심히 설명하는 것보단 그림으로 보여드리는 게 빠르죠. 아래그림을 보시면 상단 그림이 락커, 하단그림의 스키가 캠버입니다. 대부분의 레이싱모델은 캠버 형태를 띱니다.
우리나라 스키샵에 가보면 99프로의 스키가 카빙 스키이자 레이싱 계열의 스키입니다. 이런 스키 위에 쓰여있는 락커시스템은 위 사진과 같은 원리입니다. 본래 캠버스키판에 스키 앞면에 락커부분을 넣어 스키 팁을 약간 띄어 부드럽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이런 락커시스템의 도입의 이유는 조금 더 턴의 전반을 부드럽고 쉽게 설면을 파고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타고 있는 로시뇰에도 이 락커시스템이 들어가 있습니다.
5. 결론 어떤 스키를 골라야 할까요?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키를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꼭 실력에 맞는 초 중급자용 올라운드 계열의 스키를 추천드립니다. 처음부터 스키의 탄성과 강도가 강한 레이싱 또는 데모 계열의 스키를 신게 되면 스키를 배우시는데 굉장히 많은 방해요소로 작용될 겁니다. 보다 부드러운 스키로 입문하여 배우는 재미, 스키를 타는 재미를 느끼시고 조금씩 한 단계 위의 스키를 섭렵하심을 추천드립니다(자료출처 : 김 민규의 스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