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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독재자들의 집과 가구 그리고 요즈음 인테리어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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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독재자들의 집과 가구는 어떠 했을까. 지난 2011년 8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했을 당시 그의 트리폴리 저택에서는 값비싼 소파와 호화로운 욕조가 쏟아져 나와서 세계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가다피 같은 지나간 독재자들의 집과 가구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기사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루마니아의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유고의 티토,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등 독재자들의 집 꾸미기에는 독특하면서도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 주말판(2012년 1월 28일)이 전했다 . 그들의 공통된 집과 가구의 특징은 엄청난 재력과 막강한 권력을 과시하면서 방문객을 압도하게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든 독재자의 집을 방문하면 고전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진 화려하면서도 커다란 저택에 들어서는 순간 집주인의 힘에 감명과 위협을 동시에 느끼면서 스스로 비천한 존재라고 느끼게 하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다피의 딸 아이샤의 집에서 발견된 '황금 인어' 소파는 정권이 무너지면서 세계적인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녀의 집에서 발견된 황금 소파, 집과 가구는 무조건 컸었다. 이는 실용성이나 편리함과는 무관하게 상대방을 제대로 주눅들게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라크 바그다드의 사담 후세인 궁전내부를 비롯하여 현대판 대부분 무너진 독재자들은 입구 로비 같은 공간은 5성급 호텔을 모방해 큼직하게 만들었으며, 전체적인 스타일도 로마 건축물의 요소를 재해석한 호텔 분위기를 풍기게 하면서 벽면 곳곳에 초대형 거울로 마감재를 썼다고 한다. 천장에는 승용차 크기의 거대한 샹들리에를 배치하여 내부공간을 더욱 압도적인 인상도 주도록 했다고도 한다.

 

그리고 값비싼 이탈리아산 대리석은 독재자들의 집안 꾸미기에 빼놓을 수 없는 건자재였다고 한다. 이는 부유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집주인의 권력이 견고할 것이라는 암시를 던지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바닥, 벽, 기둥의 마감재로는 물론이고 테이블 상판, 조각상도 대리석으로 채웠으며 가구와 천장 몰딩처럼 대리석이 아닌 재료 위에는 금을 씌운게 특징이었는데 이는 역시 재력과 권력을 과시하려는 목적들 이었을 거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독재자들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썼을 법한 18세기 절대 왕정시대의 가구를 좋아해서 이들 가구에 화려한 무늬와 금 장식이 대부분 치장되어 있었는 데 이도 권력을 과시하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 가구 대부분은 진품 고가구는 구하기 어려운 데다 부서지기 쉬워서 최근 제작된 모조품들 이었다고 한다. 

 

(금으로 장식한 침대와 소파가 있는 짐바브웨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의 침실).

그리고 짐바브웨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주택내부 벽면은 19세기에 제작된 고전풍의 대형 유화로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대부분 독재자들 같이 거장들의 작품은 색감과 소재가 어둡고, 현대미술은 요점이 없고 흉하다고 여기는 경향의 믿음이 있었기에 그러했을 거라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벽에 거는 그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자 자신의 그림이나 사진들 이었는 데 영웅적이고 신화적인 인물로 포장된 자신의 모습을 눈에 띄게 배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더러는 외국의 다른 독재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독재자들은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꼭대기를 차지하는 사자, 독수리와 같은 포식 동물도 인테리어에 쓰기 좋아하는 소재였다고도 한다. 구 유고 지도자인 요시프 티토는 방 안에 박제한 표범을 들여놓고 호랑이 가죽으로 된 카펫을 깔았고 후세인은 궁전 내부의 대리석 벽면을 날개를 편 거대한 독수리 형상으로 장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은 다른 세계적 독재자들 가족과는 달리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선호했다고 한다. 런던 정경대나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그는 깔끔한 흰벽에 첨단 가전제품을 내걸었고 영국 작가인 데미언 허스트나 미국의 제프 쿤스 같은 유명 현대작가들의 작품으로 집을 꾸미기도 해서 다른 독재자들에 비해 다소  다른 검소한 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호화스런 저택생활이 담긴 사진도 60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국 일간 미러가 최근 입수한 사진들은 개인 사진사 후고 자에게르가 2차 세계대전 발발 전 2년여 동안 베를린에 있는 사무실과 바이에른 사저를 찍은 것들이었다.

 

그는 히틀러 저택 거실과 서재에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진사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사진은 저택 내부거실 등에 비치된 고급가구와 예술작품들도 엿 볼 수 있었고 히틀러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 각계 인사들이 그를 알현하는 장면들이 담겨져 있기도 하였다고 한다.

 

사진사 자에게르는 1945년 전쟁이 종말로 치닫자 그때까지 촬영한 히틀러 사진 2000여장을 자신의 가죽 서류가방에 숨겼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자에게르는 이후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미군 병사들이 문제의 서류가방을 발견해 수색을 당하기도 했으나 무사히 지나칠 수 있었는데 이는 당시 미군들이 서류가방 속에 있던 코냑 한 병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자에게르는 사진들 중 일부는 12개의 유리 항아리에 넣어 뮌헨 근처 땅속에 파묻어 놓었다가 10년 뒤 돌아와 한 은행의 귀중품 보관소에 숨겨왔다고 한다..

 

이 신문은 사진을 세밀히 들여다 본 결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아돌프 히틀러가 거주했던 바이에른 저택 내외부는 이 독재자 역시 호화스럽고 사치스런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을 입수한 영국 일간 미러는 이 같은 사치스런 삶은 수백만명의 "핏값"을 치러서 산 것이라고 비판했다.

 

맨 위 사진) 양복 차림의 히틀러가 응접실에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가운데 사진) 붉은 색 카펫 바닥에 고급가구와 예술작품들로 꾸며진 거실로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케 구성.

맨 아랫 사진) 파라솔 세트가 놓인 발코니 저택. 

 

그리고 말미에 이 신문은 요즘 이러한 트랜드가 반영이 되어 주택 인테리어의 새로운 추세는 '고가품 바람'이다.라고 한다. 명품 고가품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매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숫자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부유층의 집들은 이탈리아 명품인 베르사체 소파나 돌체 & 가바나의 커튼 제품으로 대부분 집안을 장식하고 있으면서 가족사진과 같은 개인사물은 전혀 놓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인간적인 면모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려는 독재자의 속성 때문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요즘 '힘'을 노골적으로 과시하는 인테리어 추새는 세계 대도시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동 민주화에 불안감을 느낀 독재자의 측근들이 영국 런던에 살림을 차리면서 이 같은 인테리어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도 했으며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대도시 부유층도 덩달아 독재자들처럼 집 꾸미기를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출처 : 국민일보, 경향신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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