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이 일어나는 원인을 물리적으로 본다면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사도, 중력, 스키어의 무게, 스키와 설면과의 마찰력, 공기 저항력 등을 이야기한다. 근데 이런 것까지 이야기 한다면 바로 화면을 넘겨버리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가 늘 듣던 용어쪽으로 조금 자세하게 들어가 본다.
신체의 운동으로 직접 스키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은 스키를 설면에서 들어올리는 '발중(拔重)'과 스키어의 근력으로 방향을 바꾸는 '회선(回旋)'에 의해서 된다. 점프해서 스키를 옮기거나, 슈템처럼 바깥 쪽의 스키를 열어낼 때이다. 주로 전환할 때 쓰이는 기술이다.
신체 운동에 의한 물리운동이 턴 운동을 이끌어 내는 운동의 방법은, 스키어의 체중을 스키에 싣는 '하중(荷重)'과 스키 횡축(아래 그림)의 수평면에 대해서 각도를 만드는 '엣징'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스키 횡축이 수평면에서 산측으로 기울어지면 스키는 설면을 파고 들어가 회전하면서 설면 저항에 의해 어느 시점에서는 더 이상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수평면에서 스키 횡측이 계곡쪽으로 기울어지면 낙하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턴 운동이 일어나는 원인은 이 정도까지만 이해해보려 노력하시고 다음은, 스키기술을 연마하던 스키어들은 이 얘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톱 컨트롤', '테일 컨트롤', '톱앤테일 컨트롤' 지금은 강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지만 강습에서 종종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고, 스키의 컨트롤에 대해 알고 가려면 이해해야 할 단어이기도 하다.
우리가 정강이를 부츠 텅에 꽉 밀고 타던 때 깜짝 놀랄만한 단어들이었죠. 그 때는 보겐, 슈템, 패러렐, 숏턴 등 이런 종목별 구분만 되어서 각 종목별로 '어떤 순간에는 어떻게, '심사위원에게 어떻게 보이게' 이런 식의 기술 연마이였으니, 스키를 컨트롤하는 저런 감각적인 단어에 몇 년간(대부분 아직까지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물어보면 같이 모르고... 아무튼 초창기엔 동작으로 보이느라 고생들이 많았다.
스키는 사면을 내려갈 때 폴라인 기준 종축방향이나 횡축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다. 물론 둘 사이에서 어느 축에 가깝게 내려가냐에 따라, 컨트롤성의 양이 많고 적음을 얘기하게 된다. 턴의 외측으로 스키의 횡측 방향의 운동성을 주게 되면 테일 컨트롤이 많다고 하게 되며, 이 운동은 바깥 다리의 고관절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며, 예전에는 무릎까지도 안쪽으로 넣어 턴 외측으로 저항을 시작하는 운동이다.
이 때 신체의 중심선은 신체의 중앙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외경과 외향이 나타나게 된다(중급의 내용이지만 알아들으실거라고 본다). '외측주도' '내측주도'로 얘기하면 스키를 바깥으로 내 보내는 외측주도의 운동이 된다.
테일 컨트롤은 스키 테일을 턴 외측으로 밀어냄으로써 턴 운동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후륜 4륜구동차를 뒤에서 밀 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방향 전환을 할 때 자동차 뒷부분을 진행방향과 반대(턴 외측)로 미는 것과 같다. 그러면 차는 안쪽으로 회전하는 것과 같다.
'톱 컨트롤'은 전륜자동차를 앞에서 끌어당기는 상황과 비슷하다. 방향전환에 있어서 자동차 앞 부분을 진행방향(턴 내측)으로 끌어당기는 것과 같다. '톱앤테일 컨트롤'은 스키의 탑은 턴 내측으로, 테일은 턴 외측으로 이동함으로써 턴 운동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는 역위상 4륜자동차(아래 그림)를 뒤에서 밀면서 가는 상황과 같다. 테일 컨트롤과 마찬가지로 방향전환에 있어서는 자동차 뒷부분을 진행방향과 반대의 방향(턴 외측)으로 미는 것과 같다.
이렇게 위 세 가지 컨트롤 방법은 스키의 톱과 테일, 그리고 엣지의 강약을 조절하는 스키 컨트롤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즈음은 스키 돌리는 것을 크게 권장하지 않아서 저렇게 명확하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기 보다는, 스키를 돌릴 때에는 톱앤테일 쪽의 방법이 가장 쉽고 이상적이어서 '피보팅' 하면 그쪽으로 가르치는 편이 되어가고 있다. 베이직이 깊어지면 어려워질까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거의 끝나가니까 한 편 정도는 좀 생각을 해도 괜찮을까 싶어 중급의 내용을 올린다(자료출처 : 홍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