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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1일 비 내리는 호남선(아코디언).

아코 인생 천리길/아코디언 Digital

by Digitalnz 2012. 7. 1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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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1일 비 내리는 호남선(아코디언).

종종 저녁상 물치치고 거실에 이렇게 앉아서 한 곡 하곤 합니다.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다시 못올 그 날짜를 믿어야 옳으냐 속을 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내리는 호남선에 떠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정치인 해봉 신 익희와 비 내리는 호남선(손 목인 작사)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 "못 살겠다 갈아보자" 라는 유명한 구호를 내건 야당후보 해공 신익희는 대통령 이승만에게 쓴소리를 날리며 한껏 붐을 일으켰다. 한강 백사장 유세에서 30만 인파(당시 서울시 인구는 1백50만명)를 동원 하면서 판세는 곧 뒤집어질 것 같았다. 5월5일. 이 여세를 몰아 호남유세에 나선 해공은 이리(裡里)로 가던 중 전북 함열역(현 익산시에 소재) 근방 에서 열차 안에서 뇌일혈로 급서(急逝)했다. 이때가 선거일을 불과 10일 앞둔 때였다.

 

거의 승리를 눈앞에 두었던 해공의 죽음은 이승만 독재에 염증을 느끼던 국민에게 맑은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서울역에 그의 유해가 도착하던날 국민들 대다수가 목 놓아 울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피기도 전에 시들었다고도 했다. 해공신익희 선생의 정치적 불운을 빗대어 가사를 다음과 같이 바꿔 부르기도 했다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선생 뒤를따라 장면박사 홀로두고 조박사도 떠나갔다 가도가도 끝이없는 당선길은 몇구비냐 자유당에꽃이피네/민주당에 비가오네


얼마 후 손 로원 작사, 박 춘석 작곡, 손 인호 씨가 부른 비 내리는 호남선이 공전의 힛트를 치게 되는데 해공이 자유당에 의해 암살됐으며 그의 미망인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이
노래의 가사를 지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전국을 뒤덮자, 이승만 정권은 이들을 소환 하어 물고를 냈다. 그리고 비 내리는 호남선은 금지곡으로 묶어 버렸다. 다시 못올 그 날짜를 믿어야 옳으냐 속을 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 내리는 호남선에 떠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못 살겠다, 갈아 보자는 선거 구호와 비 내리는 호남선이라는 유행가는 당시의 좌절감을 말해준다. 성난 민심은 추모표(무효표)와 기권 양상으로 표출됐다.  당시 선거장에 직접 나와 기권표를 던진 추모표는 총 투표수(906만 표)의 20.5%인 185만 표나 되었으니 선 거장에 나오지 않은 표를 합하면 사상 유래없는 성난 민심의 표출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KTX가 생겨 서대전 까지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지만 대전을 넘어서면 이내 다시 새마을 열차로 바뀐다. 그리고 호남선엔 항상 비가 내린다. 이별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왠지 그래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 버렸다. 대전발 영시 오십분에서 부터 목포의 눈물까지 이별이란 단어가 없이는 노랫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선이 굵은 도량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탁월한 식견으로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해공선생이 탄 목포행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裡里驛에 해공은 도착하지 않았다. 

 

워낙 연착이 다반사된 호남선이기에 좀 더 기다릴 수 밖에......그로부터 4년이 흐른후 해공의 뒤를 이어서 우남 이승만과 대통령선거에서 경쟁을 하던 유석조병옥은 신병으로 미국행을 타던 공항에서 "어찌 저들의 독재정권을 두고만 볼단말인가" 이 말마저 대통령 후보였든 유석조병옥 선생의 유언이 되고 말았다.

 

독재정권의 부정선거 그리고 국민의 분노 4.19로 출범하는 윤  보선대통령 장 면총리 이 기붕사망 등 4.19 학생의거와 5.16 군사혁명의 새마을 운동시대를 넘어 격동의 시대를 겪어 6.29선언으로 대통령을 우리들 손으로 직접 뽑는 대통령 직선제로 얻은 후 오늘에 이른다.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의 희생과 수 십 년의 아픔 피 비린네 나는 시간이 보태져 오늘에 이른 것은 아닐까? 금년에도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곧 다가온다.

 

갓을 쓰고도 안 맞아 어색한 사람은 갓을 쓰지 말아야 하고 자격은 물론 일도 못하는 사람한테 유권자는 대통령이란 갓을 씌우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나만의 애국심을 비 내리는 호남선의 선율에 실어 모든 이들에게 호소하며 비 내리는 호남선 노래와 대통령후보였든 해공 신익희의 비사를 전한다(자료 참조 : 아름다운 60대).

 

 

 

 

 

 

 

 

 

 

신 익희(좌측)와 안 창호 선생(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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