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는데 싫어하는 일은 할 수 없다' '상사가 '자네 기획서 작성법이 잘못되었으니 다시 해 오도록 해'라는 말을 듣고 회사를 나가지 않았다' '낮에는 비교적 기분 좋게 지내는데 저녁이 되면 침울해진다' '일이 잘못되면 자신의 실수가 아닐까 반성하고 후회하는 경향이 있는 기존 우울증과 달리, 자책이나 자벌 관념이 부족하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신형우울증이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전형적인 우울증이 지속적인 기분 침체, 의욕, 식욕, 집중력 저하, 불면 등이 주된 증상이라면, 신형 우울증은 즐거운 일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활기가 넘치기도 하며 식욕이나 수면 등이 정형 우울증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또 정형 우울증이 일반적으로 20대와 중년층에서 많이 보이는 반면 신형 우울증은 10대부터 30대가 다수를 차지한다. '사사건건 타인 혹은 주변 환경을 탓하고 자신의 인식이나 태도, 행동 등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 사람'도 신형 우울증 예비군이다.
'아침형 인간'으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사이쇼 히로시가 이런 신형우울증에 걸린 직장인을 위한 정신 건강 프로젝트를 내놨다.
'굿바이, 우울증'(더난출판)에서 그가 내놓은 우울을 극복하고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특효약은 아침 신봉자 답게 아침 일찍 일어나기다. 그에 따르면 신형 우울증은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함으로써 생활 리듬이 붕괴된 것이다. 이를 되찾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란 얘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얻게 되는 효과는 적지 않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 관대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도 폭넓게 받아들이게 되고 사고 영역이 확대된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다음 단계의 행동요법은 서약작업. 엄밀하게 자신을 살펴보고 단점을 찾은 뒤 명확해진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토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작은 목표라도 분명하게 세우고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면 큰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단기 목표를 정한 다음에는 장기 목표를 세운다.
사이쇼 요법 가운데 주목할 만한 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대목이다. 흔히 '겉모습이 그럴 듯하면 속은 형편없는 법'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요컨대 바른 생활을 하고 건강한 사람답게 행동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 마음도 따라간다는 얘기다.
특히 우울증은 마음에 집착하는 경향때문에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때문에 몸을 움직여야 마음이 움직인다는 원리를 잘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 좋은 행동이 반복돼 습관이 된다면 마음이건 생활이건 바뀌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