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타듯 '두둥실'… 춤을 추며, 물 위에서 서핑하듯이...
핵심 스킹 기술은 “패러럴 턴과 리드 미컬한 숏턴”.
기본적인 장비가 준비됐다면 파우더를 타기 위한 기본 기술을 익혀야 한다. 파우더를 타기 위해선 두 가지 기본적인 전제가 필요하다. 패러렐 스킹과 리트미컬한 숏턴이 그것이다. 물론 숏턴을 하지 않아도 완만한 경사의 파우더는 탈 수 있다. 다만 조금만 경사가 급해지거나 장애물이 많아지면 속도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그런 파우더 스킹을 위한 핵심의 필수 기술을 보자.
첫째, 파우더의 저항을 고려한 중경 자세다. 많은 스키어들이 ‘파우더에선 후경으로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기에만 그렇게 보일 뿐이지 고수들은 여전히 중경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눈이 스키와 스키어의 진행을 가로막기 때문에 그에 대응해 적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약간 후경 자세에서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눈의 깊이와 설질을 파악한 뒤엔 적절한 중경의 자세를 취한다.
둘째, 양발 하중 기술이다. 일반적인 스킹과는 달리 파우더에선 양발에 하중을 실어야 한다. 파우더에 체중을 실어 밟으면 마치 늪에 빠지듯 들어가기에 한쪽 발에 체중을 실으면 체중이 실린 발만 빠진다. 반면 체중이 실리지 않은 발은 눈 위에 그대로 있게 돼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진다. 따라서 양발에 적절하게 체중을 실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셋째, 리바운드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는 마치 토끼가 깡충깡충 뛰는 움직임과 비슷해 ‘버니 합’(Bunny Hop)이라고도 부른다. 두 발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스키를 누르면 스키는 파우더 속으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키가 다시 떠오르려는 힘을 느낄 수 있다(Floating). 이렇게 스키가 떠오르려는 순간을 기다려 그 힘을 이용해 부드럽게 파우더를 헤치고 나오면 턴을 하기가 용이해진다. 스키 고수가 구름을 타듯이 둥둥 떠서 파우더를 타고 내려오는 영상을 본다면 그 움직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리듬을 주도하는 ‘폴 플랜팅’(Pole Planting)이다. 파우더에선 균형을 안정되게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럴 때 적극적으로 폴 플랜팅이 리듬을 주도해야 한다. 스키의 리바운드를 이용하려면 리듬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리듬을 놓치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 폴 플랜팅이다. 특히 깊은 파우더에선 팔을 높이 들어 눈속에 파묻힌 폴을 들어올려 주는 동작이 필요하다. 마치 춤추는 동작과 비슷하게 보인다. 또한 파우더 전용 바스켓이 필요하다. 스키 폴의 끝에 달린 바스켓은 폴이 눈속 깊이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파우더 바스켓은 일반 바스켓의 세배 이상 커 깊은 눈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
물론 위에 언급한 네가지 기술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기술들은 스키 전반에 필요한 것고 이 네가지 기술은 파우더 스킹의 필수 기술이다.
한국의 스키장에서 바라보는 스키의 세계는 대단히 좁다. 그것이 좋다거나 나쁜 것이라는 가치 판단의 영역은 아니다. 그 세계는 나름의 재미와 깊이가 있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하고 넓은 스키의 세상이 있다는 점도 알면 좋겠다. 스키의 세계는 무한히 넓기 때문이다(자료출처 : 정 우찬).
Powder bas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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