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탄 - 90년대 대기업 퇴사하고 개인 사업 안정기에 들자 스키 타기 시작해서 뉴질랜드 이주 후 스키 이야기

시즌별 처녀 스킹철(2015 - )/1980-1998 스키 추억

by Digitalnz 2021. 5. 14. 05:14

옛전 대기업에서의 직장생활 다들 똑 같겠지만, 일반적으로 회사란 개인이 일을 잘 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이 움직여서 돌아간다. 즉, 지금은 다르겠지만 나 혼자 잘 한다고 잘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물고 물려서 모두 잘 움직여져야 효율적인 이익이 창출되곤 한다. 그래서 매일 회의니 협조니 워크샵 등을 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어떤 사람은 죽어라 하는데 또 어떤 사람은 나 몰라라 하니 업무 성과가 개의치 않을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1992년경 직장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사를 했다. 그리고 즉시 꿈에 그리던 개인 사업을 시작하였다.

삶의 터전을 충주로 옮겨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2년 정도 지나니 사업은 어느 정도 안정 괘도에 올랐다. 먼저 차도 대형 고급차로 바꾸고 여유가 생기니 내 사업외에 사회 대외활동(신협 감사, 로타리 클럽, 청소년 교도소 교사 봉사) 같은 것도 병행했다. 속칭 고급 대형 검은 승용차에 넥타이 메고 폼 잡고 외출하는 날들이 더러 많았다.

사업 번창 이야기를 좀 더 이야기 하면 당시 나의 월 수익은 내가 다녔던 당시 대기업 중견 사원일때 받았던 월급의 4배 정도였고 사업은 1년 단위 결산해서 이익이 나니 매년 건물이나 땅 덩어리 하나씩은 샀던 것 같다. 그러니 당시 나의 성공적인 사업 번창을 옛 직장 동료들은 얼마나 부러워했겠는가?. 정말 고국에서 나의 최고의 전성기였고 기회였던 것 같다.

특히, 이처럼 사업의 번창과 더불어 1994년부터는 주중에는 직원들과 열심히 일하고 개인적으로는 사회 활동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가족들과 함께 레져 생활을 즐겼는데 특히, 겨울시즌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 사무실 업무 일찍 종료하고 수안보 스키장으로 주로 스키를 타러 갔고 여기 외에 무주, 용평, 양지 스키장으로 원정가서 더러 스키를 탔다. 아마 우리 가족 고국에서 스키 추억은 잊지 않고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30대 중년이 된 우리 막둥이는 코 흘리게 시절인 3살적부터 내가 스키 신겨서 나와 함께 리프트 타고 올라가 같이 슬로프를 내려오곤 했다.

이렇게 다소 여유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중 고국에서 1990년대말 갑자기 유학붐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도 여기에 편승하여 애들(중1, 고1)을 2년여 엄마와 함께 뉴질랜드로 유학을 보냈는데 나에게는 가족을 그리는 기러기 아빠 생활이 그렇게 썩 좋지 않았다. 물론, 당시 유학붐도 있었지만 중1인 작은애가 학년 600명 중 상위 석차내에서 있어서 유학을 보내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드물게 2년여 유학 보내면서 지금은 유학생 신분은 주택을 구입할 수 없지만 우리는 당시 집까지 직접 구매해서 유학을 시켰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의 2년여 가족들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집 팔고 귀국을 앞둔 싯점에도 고국에서 나는 가족없는 기러기 아빠 생활에 많이 지쳐서 친구들과 잦은 음주 등 다소 방탄한 생활이 매일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 날 다쳐 올 날이 오고 말았다.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려서 거금의 벌금(200만원)에 면허까지 취소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뉴질랜드에 구매한 집까지 팔고 자금까지 고국에 역송금이 완료된 상태였는데 나야말로 진퇴양란이었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다행스럽게도 여기 기러기 생활중 뉴질랜드 들락거리며 운전을 해야 하였기에 뉴질랜드 현지 면허가 있었고 그리고 집사람이 애들 학교 보내고 도와 달라고 해서 틈틈이 한 두 시간씩 도와 주었던 가게를 주인이 사정이 그러면 인수할 의향이 있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고국으로의 귀국을 포기하고 당시 집 한 채 자금을 다시 뉴질랜드로 송금해서 가게를 인수했다. 그리고 잘 나가던 고국의 사업을 일시에 접고 고국에 건물 한 채만 남기고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말 이국에서의 생활의 시작이었다. 물론, 좋게 생각하면 억세게 운 좋게 시기적으로 맞아졌던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영어였다. 당시 고국에서 우리는 영어를 TOEIC 이나 TOEFL 만을 접했고 직장에서도 이 성적만을 요구했기에 팔자에 없는 낯선 IELTS 를 준비해야 했다.

그래도 정규 대학원에서 원서로 공부했던 놈인데 그 까짓 것 하고 이빨 악물고 3개월여 공부하니 IELTS 5.0 PASS 라는 합격증을 2002년 받았다. 당시 이 점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뉴질랜드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이 점수 얻으면 속칭 당시 이민 사회는 고시 패스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 때 고국에서 나의 음주 운전으로 인한 뉴질랜드 재이주가 좋은 상황으로 반전되는 출발점이 되었던 것 같다. 따라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면서 뉴질랜드에서도 서광의 햋볕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애들도 보답하듯이 큰애는 IELTS Accademy 6.5, 작은애는 100점에 가까운 IELTS 8.5 점수를 받아 나를 즐겁게 해주기도 하였다.

비즈니스와 함께 영어 점수도 있으니 영주권을 어떻게 받느냐가 문제이지 즉, 투자이민(100만불)으로 받느냐 아니면 현 비즈니스 함께 영어 점수인 사업이민으로 받을 것인지 고민 아닌 행복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론은 고국 재산 서서히 정리하면서 현 비즈니스 운영으로 영주권 받고자 진행했는데 어느날 이민성에서 기각이 되었다. 정말 날벼락이었다.

물론, 영어 점수가 있으니 고국에 짐 싸가지고 귀국할 걱정은 안했으나 문제는 애들 학비 문제였다. 또 기각 사유를 보니 영어 점수가 있는데 영어 점수가 없고 우리 비즈니스가 크고 좋은데 우리만 이익 창출하고 뉴질랜드에 고용 창출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등 참 말로 안되는 이민성 편지였다.

그래서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우리의 매출 및 성장과정 기여도 등을 고국 대학원 졸업 논문 준비하듯이 내가 직접 엑셀로 그래프까지 몇 일에 걸쳐서 작성한 후 내 영어 점수와 함께 항소했더니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영주권 접수 바로 다음날 승인 영주권을 이민성에서 이메일로 받았다. 두 번째 접수이지만 아마 영주권 접수 후 최단 시일인 다음날 하루만에 영주권 승인 받은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그래서 고국에 돌아 가더라도 살 집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남겨 놓았던 복합 상가 건물을 월세로 놓기 위해 한국 우리집 3층 방 한 컷에 남겨놓은 가구들을 정리해야 해서 몇 년간 쳐넣어 놓았던 중요한 서류 및 물건들을 콘테이너가 아닌 몇 개의 박스로 만들어 배로 뉴질랜드로 보내게 되었는데 이 때 가족들 스키 장비는 다 버리고 내 장비는 2번씩이라 바꾼 속칭 당시 다소 비싼 장비라 아깝기도 해서 참 어렵게 뉴질랜드까지 공수해 왔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지만 이곳 뉴질랜드 이주 후 초기 정착 과정이 있기에 안정되기까지 레져 생활이라 해봐야 주말 트램핑이나 틈나는데로 잠깐 골프장 들어가서 골프나 조금 치는 생활이지 오클랜드에서 남섬이나 루아페후까지 위치한 스키장까지 원정 스키 타기란 당시에는 쉽지가 안해서 스키 탈 엄두는 솔직히 없어서 스키장비는 그냥 창고에 모셔 놓고 세월만 보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여기 사업을 정리하니 이민생활 15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클랜드에서의 생활환경도 한 번 바꿀겸 해서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생각되는 퀸스타운으로의 이사를 결정했다. 당시 우리는 북섬에서 남섬 이사라는 결단을 내리고 3번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 집을 구하고 2014년 2월경 퀸스타운으로 콘테이너에 이삿짐을 싸서 어렵게 거금 들여가며 이사를 마쳤다.

이사 첫해 2014년에는 짐 정리가 끝난 후 우리가 원했던 밀포드 싸운드 트램핑 등 워킹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겨울 시즌에는 코로넷, 리마 커블스 스키장 구경이나 다녔으며 그 이듬해인 2015년 애들이 생일 선물로 비로소 스키장 리프트권을 선물해 주어서 이곳에서 본격 스키장을 출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스키장 출입 전에 먼저 보관해 오던 내 장비들을 체크해보니 10년 전에 구입한 구형이라 즉, 내 플레이트(속칭 일자 스키)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스키판에서 볼 수 없는 것 들이라 할 수 없이 세컨샵에서 연습용 카빙 스키를 집사람은 세트로 나는 부츠만 제외한 플레이트를 구입해서 뒷산 코로넷 스키장에 처음 올라갔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코로넷 스키장 클럽 하우스에 들어 갔는데 상온에 십 수년 보관했던 내 스키 부츠를 꺼내서 신을려고 하는 찰라에 부츠가 바사삭 깨졌다. 장시간 상온 보관으로 부식이 되었던 것이다. 얼마나 당황했던지....

하여튼 클럽 하우스에서 부츠만 빌려서 둘 다 헬멧도 착용 안하고 엉성한 복장에 초급 리프트에 올라 슬로프를 타니 그래도 옛날 탔던 가락은 있어서 너머지지 않고 슬로프를 타고 내려왔고, 그 때나 지금이나 뉴질랜드 대부분 스키장 슬로프는 한산하기에 내려오면 바로 리프트 탑승을 초급코스 적응을 거쳐 중상급자 코스로 이동해서 카빙 스키로 막스키 자세(일명 압구정 지랄턴) 즉, 카빙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타고 다녔던 것 같다.

어찌되었든 나는 이 처럼 뉴질랜드에서 스키는 본격적으로 2015년 퀸스타운에서 타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2019년 오클랜드에 다시 올라와서 루아페후 시즌 스킹 및 우리 동네 실내 스키장을 돌며 스키를 타고 있다. 생각해 보건데 뉴질랜드에서 죽어도 원 없을 만큼 참 많이도 스키 탔는데 앞으로도 힘이 있는 한 계속 탈 것 같다.

그러나 회상해 보면 지난날 고국에서나 퀸스타운에 있을 때 스키장 출입 몇 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론 공부도 좀 연구해가면서 기술 스키를 짐직 탔었으면 뉴질랜드에서 지금까지 카빙 터득하는 시간을 훨씬 줄어 주었을텐데 아쉬움이 많다.

아무튼 그 옛적 장비 개념도 없이 무지로 다녔던 추억의 스킹 시절을 돌아보면 모든 운동은 어느 정도 정상 괘도에 오르면 장비도 업 그레이드 해가면서 타야 고생을 덜하다는 진리까지 터득했으니 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키 이야기 하면 썰은 풀 정도 된 것 같다.

특히, 스키는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장비의 업 그레이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오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라는 것으로 추억의 스키 이야기 글을 맺고자 한다.